나의 경험을 나누고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온라인 세상이 되었든 오프라인이 되었든 누군가에게 돈을 받기 위해서는 내가 내어 줄 것이 있어야 했다. 그것이 서비스가 되었든 제품이 되었든 무형의 지식이 되었든 그 무엇이 되었든 돈을 지급해주는 그들에게 제공해 줘야 할 것이 있어야 했다.
"나는 뭘 줄 수 있지?"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봤다.
학력 콤플렉스, 외모 콤플렉스, 가진 것 없는 초라한 경력, 낮은 자존감, 더 낮은 자신감으로 인해, 또 아이디어라고 인정받아 개발하고 제품화해 놓은 제품마저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린 내게는 돈이 될만한 뭔가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과연 나는 뭘 가지고 돈을 벌 수 있을까?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공부하는 사이트에 마케팅 활동에 참여라도 해야 했다. 많은 돈을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딘가에 소속이 되어 마케터 활동이라는 것을 할 자격이라도 얻고 싶었다. 그래서 공부하는 것을 블로그에 올렸다. 블로그에 공부하는 것, 새로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나오면 홍보하면서 그곳에서 번 돈을 다시 그곳에서 공부하는 데 사용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공부를 하고 배운 것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애드포스트를 달아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을 알았지만 널뛰는 그래프는 도저히 이해할 길이 없었고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
블로그를 하면 제품 리뷰를 써서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해서 또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는 내가 쓰는 제품에 대한 리뷰를 쓰면서 쿠팡 파트너스 활동도 해 봤다.
이런 것들을 해 가면서 점점 드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소비하는 것을 전달하고 그것을 통해 광고 수익을 받는 나는 도대체 뭘 팔아서 돈을 벌고 있는 걸까?
나의 일상이었다.
내가 하는 공부, 내가 본 책의 소개, 내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제품, 도구들.
나는 블로그를 통해 내 일상을 불특정 다수에게 중계하고 있었다.
이왕에 나의 일상을 중계해서 작은 수익을 벌어가는 거라면 대놓고 하자는 생각을 했다.
블로그 활동을 해 가면서 방문자 수가 늘었고 1일 방문자가 400에서 500명을 웃돌 때 드디어 지역 체험단을 신청해서 선정이 되었다.
내 돈을 내지 않고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해 주는 것으로 지역 음식점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음식점에 가서 내 돈을 내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그때 신기해했던 기억은 아직도 설렘으로 기억된다.
이 이후로 나는 점차 대담하게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들이 조금 괴롭겠지만 내 못난 얼굴을 노출하고 내가 어디를 방문해서 뭔가를 하면 꼭 셀카를 찍었다. 어디서 사진이나 글을 받아서 올리는 거 아니냐는 오해를 사고 싶지는 않았다. 잘 쓰는 글이든 못 쓰는 글이든 내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고 읽어보고 먹어본 경험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내 블로그는 점점 방문자가 늘어났다.
키워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고 내가 어느 정도 키워드를 사용해야 노출될 수 있는지도 점점 파악이 되어갔다.
하지만 공부하는 사이트의 마케터 활동이, 쿠팡 파트너스 활동 수익이, 애드포스트 수익이, 체험단 활동을 통해 내 지갑에서 나가지 않는 그 돈이 나의 생계를 해결해 줄 정도는 아니었다.
"더 열심히 해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쯤이었을까? 네이버에서 15일간 1일 1포스팅을 하는 챌린지를 시작했었다. 이 챌린지의 예고편을 보고는 꼭 참여는 하고 싶은데 혼자서 1일 1포스팅을 해 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1일 1포스팅을 같이 해 보자고 인스타그램에 피드를 올렸었다. 그때 나의 제안을 보고 함께 해 준 분들이 다섯 분이었다. 그것을 계기로 이왕에 시작한 1일 1포스팅 꾸준히 해보자고 의기투합을 이뤘다. 서로 블로그를 방문하고 덧글을 달아주는 재미있는 블로그 활동이 이어졌다.
그런데 함께 하는 분들 블로그를 들어가 글을 보다 보면 조금씩 아쉬운 점이 발견되곤 했다. "이번 글 사진이 좀 부족한 것 같은데 사진 좀 더 첨부해 보셔요.", "이 글을 어떻게 글이 이렇게 짧아요?"라며 괜히 내 보기에 아쉬운 부분들을 말씀드리기 시작하면서 이상하게 내가 그분들에게 블로그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있었다. 처음에 다섯 명이서 시작한 블로그 챌린지 커뮤니티는 매 기수마다 인원이 조금씩 조금씩 늘어갔고 내가 조언을 해드리는 시간이 늘어갔다. 매번 15일씩 서로 그저 소통하며 서로 1일 1포스팅을 격려하자고 시작한 커뮤니티에 소모되는 시간이 너무 많아졌다. 그래서 그 대가로 내가 참여자분들께 처음 받은 돈은 1인당 5,000원이었다.
내가 블로그를 운영해 온 경험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생겨난 것이다. 만약 내가 블로그를 하지 않았고 블로그에 대해 배우지 않았고, 배웠다 해도 블로그 운영을 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내가 같이 1일 1포스팅을 하자고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나는 그 5,000원도 벌 수 없었을 것이다. 나의 경험이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을 테니까. 지금도 나는 블로그 1일 1포스팅 챌린지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그 커뮤니티 수익만 최대 많을 때는 월 200만 원을 벌었었다. 물론 시시 때때로 상황은 더 나아지기도 하고 더 나빠지기도 했다.
공부를 하고 나의 생활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타인이 내게 돈을 내게 할 그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내게 누군가에게 돈을 받을 것들이 생겨난 것이다. 나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나의 경험을 나눠주면서 같이 성장하자고 응원하고 격려하고 같이 해보자고 응원하는 것으로
어쩌면 누군가가 봤을 때는 참 아무것도 아닌 일 가지고 유난을 떤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말 '나는 돈만 축내는 돈벌레인가', '우리 집에는 나만 없으면 되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한 나에게 이런 돈을 벌 수 있는 그 무엇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자존감을 일어서게 했고 나의 자신감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수 있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