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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성아 Oct 16. 2023

결국 책을 읽는 사람이 시대를 이끌 것입니다.

'휴넷 조영탁 대표'이야기

1. 10년간 초고속 승진 비결은 '오너마인드'입니다.


10년간 회사 다닐 땐 초고속 승진 대상자였습니다. 비결을 묻는다면 저는 스스로를 사장이라 생각하고 다녔어요. 아니, 사실 회장이라 여기며 다녔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일하니 회사 생활이 너무나도 재밌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전 굉장히 게을렀어요. 오죽하면 취업할 때 '내가 대학을 졸업했나?'라는 그런 거까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사람은 잘 안 바뀐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특별한 계기가 있으면 0.3초 만에도 바뀝니다. 입사하고 선배랑 맥주 한잔 했을 때인데, 선배가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했다고 해요. 그때 누군가가 머리를 망치로 친 거 같았어요. 나는 뭐지? 그날부터 삶이 바뀌었습니다. 매일 아침 6시 반에 출근했어요. 그런데 행동이 바뀌니까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생각이 바뀌니 발전이라는 걸 하게 되고요. '적극적 사고의 힘'같은 책을 읽으면서 전문 경영인이 되자는 꿈도 생겼습니다.



2. 창업 후 매출의 지속성장 비결은 '콘텐츠'입니다.


창업 후 처음에는 콘텐츠로 승부를 봤습니다. 대표적인 게 온라인 MBA였어요. 2002년 당시에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MBA는 학위 따러 다니지 누가 공부하러 듣냐'고요. 그래서 직장인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50대 50으로 나왔습니다. 2600만 직장인 중 절반정도는 강의에 관심이 있다면 해볼 만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작했고, 효자 콘텐츠가 됐습니다. 


콘텐츠가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기술의 역할이 더 클 거예요. 배운다는 건 궁극적으로 지식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이니까요. 학습 효과를 높이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데 인공지능 같은 기술이 큰 힘을 발휘하는 겁니다. 그런 생각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했어요. 2016년부터 매년 100억 원씩 IT분야에 투자하고 개발 인력도 대폭 늘렸습니다.



3. 중요한 건 그 결정을 언제까지 내릴지 먼저 정하는 겁니다.


그동안 교육 콘텐츠로 잘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기업을 보면서 2015년쯤 '내가 뭔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미래 관련 서적을 잔뜩 찾아 읽었습니다. 평소 관련 분야 책 100권을 읽으면 그 분야를 잘 알게 된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그때 집어든 책 중 하나가 '퓨처 스마트'인데 "2030년에는 한 명의 인공지능 강사가 전 세계 교육 시장의 70%를 장악할 것이다." 이 대목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생각했어요. 인공지능 강사를 만드는 회사가 되지 않으면, 우리는 죽겠구나라고요.


그 투자가 코로나 시기에 큰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기업 규모로 따지면 2배 이상 성장했어요. 리더의 역할은 직원들이 열광하는 압도적인 결과를 만들어 주는 거라 생각하거든요. 많이들 "저 회사 리스크 테이킹한다."라고 하는데 어떤 일을 충분히 검토하고 숙고한 사람에게는 전혀 리스크가 아니거든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 눈에는 위험을 감수하는 걸로 보일 뿐이죠. 그만큼 의사결정을 할 때 충분히 숙고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은 빠를수록 좋다'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방향이 틀렸는데, 빠르기만 하면 다 같이 망하는 지름길이 아니겠어요? 중요한 건 빠른 의사결정이 아니라, 그 결정을 언제까지 내릴지 먼저 정하는 겁니다.



4. 사치재가 아닌 '필수재'가 되어야 합니다.


일단 B2B와 B2C는 이동장벽이 큽니다. B2C에서 유입된 트래픽이 B2B로 옮겨 붙기 쉽지 않다는 거죠. 각각의 회사가 2개 있는 거랑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B2C는 돈을 낼만한 가치를 만들기 정말 어렵습니다. 하루에도 몇 억 개, 양질의 유튜브 콘텐츠가 쏟아지니까요. 앞으로 B2C에서 승산이 있으려면 콘텐츠를 사치재가 아닌 '필수재'로 만들어야 합니다. 교육을 통해 자격증을 따게 하거나, 취업, 이직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게 하는 거죠. 반면 기업교육은 '필수재'가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르쳐봐야 금방 이직한다'는 생각 때문에 직원 교육에 소홀했는데, 이제는 리스킬링(reskilling), 업스킬링(upskilling) 없이는 기업도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이직도 잦아진 만큼 교육 방식이 달라졌는데요. 이전에는 광범위한 교육을 주로 했다면, 이제는 영역, 분야를 잘게 나눠 당장 업무에 쓸 수 있는 스킬, 역량 위주로 바뀌고 있습니다. 즉각적인 성과를 보고 싶은 기업의 니즈와 승진과 이직에 도움이 되는 스킬을 쌓고 싶은 개인의 니즈를 동시 충족해 주는 겁니다.




5. 회사 비전과 제 비전은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제가 지치지 않는 이유는 회사비전과 제 비전이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지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한 기분이 듭니다. 제가 사업하는 목적은 크게 3가지인데, 다음의 목적들을 달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교육 시장의 퍼스트 무버가 된다.

직원, 고객 등 이해 관계자 행복이 극대화되는 유니버스를 만든다.

사회적으로 모범이 되는 기업을 운영한다.


회사 비전과 삶의 비전이 일치하지 않는 직장인이 많다고 하는데 저는 그게 교육의 부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업에 대한 제대로 된 관념을 배울 기회가 많지 않았던 거죠. 직업의 3가지 목적은 '경제적인 수단, 자아실현의 장, 사회 공헌'이거든요. 저는 그걸 초등학교 5학년 실과 교과서에서 배웠어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경제적인 수단으로만 직업을 바라봐요. 일과 삶의 목적을 찾으면 그 시간을 어떻게든 의미 있게 쪼개 쓰게 됩니다. 저도 남은 시간을 거꾸로 계산하며 쓰고 있는데요. 지금은 남은 50년을 어떻게 살까 고민하며 '100세 플랜'을 짜고 있습니다.



6. 수명이 길어진 만큼 앞으로는 평생학습이 필수입니다.


이제는 100세를 넘어 130세까지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4,50대라고 해도 남은 시간이 50년이나 되거든요. 지금 치열하게 공부를 안 하면 어떻게 50년 후를 대비하겠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희 회사 모토 중 하나가 '전 세계에서 공부 제일 많이 하는 기업이 되자'는 거예요. 400여 명의 직원들에게 매달 책을 추천하고, 구입할 수 있게 하는 이유입니다. 저도 아침마다 신문 10부씩은 꼬박 읽습니다.



7. '북 디바이드(Book divide)의 시대'가 올 겁니다.


앨빈 토플러라는 미래학자가 예전에 '정보 디바이드(Information divide)'라는 개념을 꺼냈습니다. 정보를 가진 사람, 못 가진 사람의 격차가 커진다. 정보를 가진 사람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고요. 


이제 '북 디바이드(Book divide)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 숏폼 영상 콘텐츠가 늘면서 책 읽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매달 1권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이 1%에 불과하다고도 합니다. 그만큼 구조적인 사고도 못하고요. 그러면 앞으로 책을 꾸준히 정독할 줄 알고 치열하게 공부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이끌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결국 책을 읽는 사람이 시대를 이끌 것입니다. 





아티클 원문 : https://www.folin.co/article/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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