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성아 Oct 26. 2023

어디서든 살고 일할 수 있는 삶, 맹그로브 고성

'MGRV 워크앤스테이 최지훈 디렉터' 이야기

1. 이름 없는 해변이 '맹그로브 고성'이 된 이유


2021년 봄, 저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의 이름 없는 작은 해변에 서있었습니다. 강원도 강릉, 속초, 양양, 고성 67개 해변을 모두 찾아다녔는데 한 번도 보지 못한 바다 앞에서 걸음을 멈췄습니다. 저희가 기획한 워크앤스테이 공간을 완벽히 실현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한 거였어요. 



2. '어디서든 살고 일할 수 있는 삶(Live anywhere, Work anywhere)'


저희 회사가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2020년 맹그로브 숭인으로 공유 주거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먼저 확인했고, 2021년에는 워크앤스테이 BM을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 작고 빠르게 실험하고 데이터를 쌓아 다음 스텝을 밟기로 했습니다.


'서울이 아닌 곳에서 일할 수 있다면 어디로 떠나고 싶나요?'

고객 인터뷰, 다양한 서베이를 분석하니 워케이션 선호지역 1순위는 제주였습니다. 그다음이 강원이었고요. 바다, 산 호수 중에서는 70%가 바다를 선호했습니다. 워크애스테이 핵심 입지요건을 정했습니다. 


바다가 있고

서울과 가까우며

생활 인프라가 탄탄한 곳 


강원 동해안으로 지역을 좁혔고, 강릉, 양양, 속초, 고성 지도에 나온 67개 해변을 모두 찾아가 순위를 매겼습니다. 그런 뒤 고성 남부권, 속초에서 기축 건물을 찾기 시작했어요. 건물 20개의 숏 리스트(short list)를 추려 저희가 원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지 확인했고, 그중 하나가 '페블비치'라는 펜션이었는데 그곳의 해변을 본 순간, 한눈에 반했습니다. 



3. 바이럴의 비결은 프로덕트가 압도적으로 좋아야 합니다.


사실 강원도 고성까지 일하러 온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물리적인 이동의 수고로움까지 감수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케 만드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프로덕트가 압도적으로 좋으면 됩니다. 다녀간 사람이 100% 만족하면 SNS에 경험을 공유하고 지인에게 적극추천합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상품이 잘 팔리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죠. 인위적인 마케팅이 필요 없습니다. 맹그로브 고성의 NPS(Net Promoter Score, 순추천지수)는 85~90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고객이 공통적으로 만족하는 포인트가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1) 자연 안에서의 몰입

- 단기간에 워케이션 핫플레이스로 뜬 건 공간이 주는 힘이 큽니다. 자연 속에서 자기 일과 시간에 몰입하고 있다는 감각이 가장 큰 만족포인트라고 이야기합니다.


2) 기능, 디자인 모두 잡은 공간

- 객실, 워크 라운지, 회의실에서 다양한 자세로 일할 수 있도록 풍부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기능적으로도 뛰어나지만, 디자인적으로도 심미적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적재적소에 사이니지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니, 비대면 운영 시에도 편리하게 이용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3) 느슨한 커뮤니티

- 숙박객을 위한 커뮤니티 반응도 좋았습니다. 낯선 공간에서 느슨한 연결이 필요한 거죠. 해변을 따라 달리는 러닝 프로그램, 해변요가, 일출 항해, 플로깅이 있고,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같이 할 사람을 찾을 수 있는 메시지 보드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4. 엄밀히 말하면 워케이션 사업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코리빙에서 워케이션으로 왜 사업을 확장했나요?"라는 질문을 최근 가장 많이 받고 있습니다. 사업 영역을 코리빙, 주거, 워케이션 카테고리로 나누지 않습니다. 저희가 만드는 공간, 장소는 모두 다르지만 관통하는 메시지는 하나거든요. 일(Work)과 주거(stay) 형태를 새롭게 상상하고 실현하는 거죠.


엄밀히 말하면 워케이션 사업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의 공간기획의도는 완전한 '몰입'이거든요. 단순히 휴가(Vacation)와는 거리가 멀어요. 맹그로브 고성을 워케이션이 아닌, '워크앤스테이'라 부르는 이유입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이 시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저희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합니다. 일하는 방식이 변하는 속도는 장담 못하지만 방향의 움직임은 이미 바뀌었습니다. 최근 재택근무와 오피스 출근을 합친 하이브리드 워크 형태가 자리 잡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5. 기회가 왔을 때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됩니다.


기회를 잘 활용하려면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저희는 부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라 늘 규모가 큽니다. 변수가 많아 예상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앞으로도 어디서든 살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을 계속 선보일 겁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답게, 건강하고 충만한 삶을 살도록 돕는 것. 사회가 바뀌는 모습을 관찰해 변화에 맞는 프로덕트를 만들어나가려 합니다.





아티클 원문 : https://www.folin.co/article/5669


매거진의 이전글 'Z+Alpha'가 바꿀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