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은 독자를 어딘가로 데려가야 한다.

'인터스텔라' 김지수 기자의 글쓰기 노하우

by 최성아

1. 문장이 정확할 때 글의 해상도가 높아집니다.


글을 쓸 때 문장의 해상도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독자는 문장이 정확할 때 쾌감을 느껴요.


도덕적 과실 깨달아야 운(運) 트인다.

인생은 권선징악이다.


같은 메시지라도, 사람들은 첫 번째 문장을 더 좋아했어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교하게 표현하고, 새롭게 배치하는 게 중요한 거죠. 이렇게 쓰려면 장면을 상상해야 합니다. 나뭇잎이 어떻게 떨어지는지, 바람은 어느 방향으로 부는지, 공기의 느낌은 어떤지 표현할 수 있도록요.



2. 좋은 문장은 훈련에서 나옵니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을 고른 뒤 내용을 바꿔보세요. 문장을 필사하는 데 머물지 말고 내 스타일로 다이내믹하게 변형해 보는 거죠. 그러면 글 쓸 때 다양한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3. 책이 가장 좋습니다.


좋은 글, 좋은 문장을 항상 곁에 둬요. 책이 가장 좋죠. '무작위적 독서법'도 추천합니다. 뇌를 '재야생화'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러미 리프킨이 쓴 <회복의 시대>에 '재야생화'개념이 나옵니다. 망가진 지구, 연료도 없는 상태를 '숲'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건데요. 저는 이 대목에서 뇌의 가소성을 넘어 유사성을 발견한 거죠. 무작위적으로 책을 읽으면 다양한 정보가 각각 다른 루트로 연결됩니다. 이 방식대로 꾸준히 읽으면 정교한 글을 쓸 수 있게 돼요.



4. 독자가 머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름다움을 지키려면 충분한 분량이 필요해요. 독자가 느끼기 위해서도 머무는 시간이 필요하고 머물러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김지수의 인터스텔라'는 8000자가 넘는 분량이에요. 글의 러닝 타임이 짧으면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당연히 8000자 이상이 필요한 거고요. 다만, 디지털 매체에 맞는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5. 문장은 독자를 어딘가로 데려가야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독자를 단번에 사로잡을 첫 문장을 쓰는 게 중요했어요. 동시에 잡지에서 구사했던 스타일과 문답 형식을 섞었습니다. 저는 '드라마틱'한 걸 좋아해요. 그래서 글을 쓸 때 감정의 드라마, 서사의 드라마를 만들어요. 한 문장만으로 단번에 독자를 다른 시공간으로 데려가기도 하고요. 갑자기 방향을 바꾸기도 하면서요. 생각의 공간이든, 새로운 장면이든 이동의 힘을 줘야 합니다.



아티클 원문 : https://www.folin.co/article/4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