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승리하기

고통 없는 성과는 없다.

by 삶에충

회사에서 살아남는 법을 묻는 질문은 많다. 하지만 나는 요즘 이렇게 바꾸어 묻고 싶다. 회사에서 어떻게 하면 진짜로 성장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는 늘 불편한 단어 하나가 남는다. 고통이다.

우리는 고통을 피해야 할 대상으로 배워왔다. 효율적으로, 스마트하게, 스트레스 없이 일하라는 조언이 넘쳐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내가 돌이켜본 모든 성취의 순간에는 예외 없이 고통이 붙어 있었다. 고통 없는 성과는 없었다. 이 글은 그 불편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쾌락과 고통은 저울 위에 놓여 있다

쾌락과 고통은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저울 위에 놓인 두 개의 추가 같다. 한쪽이 내려가면, 다른 쪽은 올라간다. 그리고 인간의 몸과 뇌는 이 저울을 평형으로 되돌리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강한 고통이 찾아오면, 몸은 그것을 견디기 위해 반대편의 신호를 분비한다. 엔도르핀, 도파민 같은 호르몬들이다. 그 순간 우리는 묘한 쾌감을 느낀다. 매운 음식을 먹고 나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혀는 불타고 있지만, 뇌는 말한다. 버텼어. 잘 견뎠어. 그리고 작은 보상을 내려준다.

이 원리는 삶 전체에 적용된다.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쾌락은 가볍다. 오래가지 않는다. 반대로 고통의 깊이만큼, 그 뒤에 오는 쾌락은 단단하다. 몸이 기억하고, 마음이 기억한다.


회사에서의 성과는 왜 유독 아픈가


회사 일은 참 이상하다. 육체적으로는 덜 힘든데, 정신적으로는 유독 아프다. 숫자 하나, 보고서 한 장, 회의에서의 한 문장이 사람을 밤새 뒤척이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회사의 고통을 과소평가하거나, 반대로 무가치한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

하지만 성장의 관점에서 보면, 회사 업무만큼 정교한 고통의 훈련장은 없다. 막히는 문제 앞에서 아이디어를 쥐어짜는 고통, 밤을 새워 자료를 정리하는 고통, 실패한 결과를 들고 상사 앞에 서야 하는 고통. 그 고통을 통과한 뒤에야 비로소 우리는 한 단계 다른 사람이 된다.

편하게 얻은 성과는 금방 잊힌다. 누가 도와줘서, 운 좋게 흘러가서 얻은 결과는 내 것이 되지 않는다. 반면, 고통 속에서 길어 올린 성과는 몸에 남는다. 다음에 비슷한 문제가 와도, 우리는 안다. 이 고통의 끝에 뭐가 있는지.


고통에 굴하는 것은 수치가 아니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고통에 굴하는 것은 수치가 아니다. 쾌락에 굴하는 것이 수치다.”

이 문장은 회사 생활에서 유독 날카롭게 다가온다. 우리는 고통을 피하는 선택을 너무 쉽게 한다. 하기 싫은 일, 책임이 무거운 일,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일 앞에서 합리화를 한다. 이건 내 일이 아니야. 굳이 내가 나설 필요는 없어.

하지만 그 순간 우리는 쾌락에 굴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편안함이라는 쾌락,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이라는 쾌락 말이다. 고통을 택하지 않는 선택은 당장은 나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나를 정체시킨다.

고통을 선택하는 사람은 잠시 불편해진다. 대신 오래 성장한다.


4. 패배할 수는 있어도, 도망치지는 말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회사에서 우리는 수없이 진다. 프로젝트는 엎어지고, 기획은 반려되고, 아이디어는 채택되지 않는다. 이건 패다. 패배다. 그러나 패는 죄가 아니다. 오히려 패를 통해 우리는 배운다. 어디가 약한지, 무엇이 부족한지.

문제는 ‘배’다. 한 번 더 부딪혀볼 기회가 있는데도 등을 돌리고 도망가는 것. 고통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혹은 상처받기 싫어서 게임판 자체를 떠나는 것. 그 순간 성장은 멈춘다.

패는 기록이 되지만, 배는 공백이 된다. 회사는 패를 기억하지만, 배를 신뢰하지 않는다.


해답은 늘 고통 속에 있다

회사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문제는 의외로 단순하다. 고통을 피하려 들기 때문에 생긴다. 어려운 대화를 미루고, 불편한 결정을 회피하고, 힘든 과정을 건너뛰려 한다. 그 결과 문제는 더 커지고, 고통은 더 깊어진다.

그래서 나는 요즘 이렇게 다짐한다. 고통을 피하지 말자고. 정면으로 껴안자고. 그 안에 해답이 있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회사에서, 인생에서, 우리는 결국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다. 고통을 품고 한 발 한 발 내딛는 사람들이다. 그 길은 느리고 아프지만, 분명히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준다.

고통 없는 성과는 없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인 순간부터, 회사는 조금 다른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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