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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메이커 Oct 13. 2024

회사원의 틈. 발리에서 요가지도자자격증 따기. day5

어제 안 쓰던 근육을 계속 써서 그런지 아침에 눈을 떠서 침대에서 일어나려는데 등이 너무 아팠다. 결국 인요가를 하고 아침을 먹는데 목에 담이 오기 시작했다. 바로 저녁에 마사지를 예약했다. 안 아픈 데가 없다. 허리근육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프라나야마

오늘은 세 번째 프라나야마인 아눌롬 빌롬 프라나야마를 배웠다. 오른쪽 들숨-왼쪽 날숨-왼쪽 들숨-오른쪽 날숨을 하는 프라나야마다. 새로운 무드라인 비야나 무드라도 배웠다. 오른손으로 프라나야마 무드라를 만드는 것과 동일하게 왼손으로 만들면 비야나 무드라가 된다.


인요가

너무 피곤해서 인요가 시간에 딥슬립을 할 뻔했다. 인요가만 하면 몽롱해진다.


아침식사

바나나 팬케이크와 마요네즈+노른자가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달걀요리

애들이 나보고 왜 이렇게 피곤해 보이냐고 했다. 점점 목에 담이 올라오고 있었다. 어제 요가 동작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너무 신나서 과하게 근육을 사용한 듯하다. 오늘은 마사지받고 일찍 자야지.


요가철학

요가 철학 시간에 박티(bhakti yoga)를 배웠다. 박티 요가란 쉽게 말해 '사랑의 요가'로 유대감을 갖고 있는 주변사람들에게 헌신하는 요가다. 에고가 강하게 자리 잡으면 외부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에고를 지각하면서 버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의 의식을 다 함께 행했다. 매일 7번 하면 좋다고 한다.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스스로를 양팔로 감싸 안으며 "I love myself"x3번 외기

양팔을 벌려 "as I love the whole universe"

양손으로 삼각형을 만들어 땅에 대고, 미간에 있는 제3의 눈을 삼각형 안에 대며, 마음을 방해하는 것들, 증오, 질투, 분노 어떤 것이든 삼각형 안에 버린다는 상상을 한다. 


하타요가

하타요가 시간에는 주로 가슴을 열어 주는 자세를 했다. 덕분이 목이 조금 풀렸다. 마지막으로 낙타자세를 배웠는데 제대로 하려니 몹시 힘들었다.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벽에 무릎을 대고 꿇어앉는다. 무릎아래에는 매트를 두껍게 댄다.

무릎으로 선다. 발끝은 바닥을 지탱한다. 이때 가슴과 배 전체를 벽에 댄다.

한 팔씩 발뒤꿈치를 잡는다. 이때 골반을 앞으로 밀면 안되고, 배만 벽에 대고 있어야 한다.(벽에 대지 않으면 골반이 앞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다.)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린다. 배가 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낙타자세 30초 하고(선생님이 20까지 카운팅 했지만 분명 20초보다는 길었다!) 넉다운되었다.


아유르베다

힌디 사상의학의 마지막 시간으로 3가지 분류 중 카파에 대해 배웠다. 내일은 질문지를 통해 내가 어떤 분류에 속하는지 알아본다고 한다. 아유르베다 수업은 빠지는 친구들이 조금 생겼다.


점심식사

두부+시금치+코코넛, 옥수수 야채 스프, 카사바 밥

점심 식사가 역대급으로 맛있었다. Tofu panir라고 하는데, 두부에 시금치+코코넛 밀크를 넣었다고 한다. 너무 맛있어서 계속 감탄하면서 먹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자꾸 하늘을 보게 된다. 양서류처럼 해를 찾아다니는 유럽친구들은 틈만 나면 햇볕에 가서 앉아있는다. 난 건강한 피부로 오래 살고 싶어서 차마 그러지 못하겠다. 자외선 노출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냐고도 차마 얘기하지 못하겠다. 해먹에 누워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줬다.

해먹에 누워 놀고있는 Leiya, 바다 옆에서 풀을 뜯는 소

아나토미

오늘도 흥미로웠던 아나토미 수업! 오늘은 척추에 대해 배웠다. 생각보다 해부학 수업이 아주 딥하게 들어가는데, 신체에 대해 자세하게 배울수록 정확한 자세를 이해할 수 있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어 꼭 필요한 것 같다. 꼭 요가를 하지 않더라도 살면서 배워야 할 필수 지식이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한테 목에 담이 왔는데 어떡해야 하나고 여쭤보니, 마사지를 하고 전문마사지사에게 받으면 더 좋다고 했다. 역시 마사지받기로 하길 잘했다.


얼라인먼트

오늘은 아르다 우타나사나와 무엇보다 궁금했던 차투랑가를 제대로 하는 법을 배웠다. 아르다 우타나사나는 의외로 데드리프트 자세와 거의 비슷했다. 차투랑가를 하기 위해서는 하이플랭크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테이블 자세를 하기 위해 무릎을 꿇은 뒤, 무릎 바로 위쪽에 팔꿈치를 두고 팔을 땅에 대었을 때 손이 위치하는 곳이 테이블 자세에서 땅을 짚는 곳이다.

손: 손바닥 전체로 바닥을 미는 듯 누르고 손가락 끝 전체로 바닥을 움켜쥐듯 누른다.

팔꿈치: 나 같은 과신전러는 특히 주의해야 하는데, 팔꿈치 안쪽이 서로 마주 보도록 하여 미세하게 굽힌다.

어깨는 내린 다음 날개뼈를 멀어지게 한다.

코어: 갈비뼈를 닫고 측면 복근을 안쪽으로 조인다는 느낌으로 힘을 준다.

이제 테이블자세에서 상체를 그대로 유지한 채 발만 뒤로 뻗는다. 날개뼈를 좀 더 벌어지게 하고 골반은 살짝 말아 넣는다.


아쉬탕가요가

친구들이 저번 수업이 끝나고 내가 요가를 아주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해 줬다. 아마 유연해서 그렇게 보였던 모양이다. 아니면 나 요가 잘하는 걸지도..?

하지만 역시 몸이 힘들면 마음도 힘들어지는 법. 목에 담이 오고 온몸에 근육통이 심해지니 모든 게 다 귀찮아졌다. 중간에 슬쩍슬쩍 몇 가지 자세를 생략하며 시퀀스를 따라갔다. 3주가 넘는 기간 동안 매일 요가만 하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오늘 아쉬탕가 수업에서는 어제 했던 시퀀스에 앉아서 하는 전굴자세가 몇 가지 추가되었다. 뒤꿈치로 여섯 번째 차크라를 자극하는 자세라고 했는데, 차크라를 아직 안 배워서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들었다. 나중에 다시 알려주신다고 했다.


명상

오늘 명상시간에는 kara mala meditation 방법을 배웠다. 손가락 마디 중 10개를 이용하여 10번의 만트라를 외는 방법이다. 손가락 마디 순서는 약지 중간 마디부터 바깥으로 돌아가는 회오리 모양이다. 옆자리에 앉은 아니가 헷갈려하니 선생님이 와서 손에 볼펜으로 써주고 갔다.

저녁식사

시금치옥수수볶음+템페볶음+샐러드+코코넛떡

9시에 마사지를 받기 위해서 빨리 식사를 하고 올라가 씻고 일기를 써야 했다. 그래서 수영장뷰 자리에 혼자 앉아서 식사를 했다. 남편과 통화를 하며 식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접시에 있는 음식이 모두 사라졌다.




마사지

9시가 되자마자 내 방문을 두들기고 마사지사가 오셨다. 내 침대 위에 담요를 깔고 그 위에 누우라고 했다. 목이 너무 아프니 집중해서 해달라고 했다. 역시 마사지가 최고다. 마사지를 받으며 거의 잠들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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