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게임
2020년에 결혼을 하고 의외로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집안 살림.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살림이 효율성 게임 같다. 밥해 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할 일이 참 많은데 이걸 어떻게 일주일 안에 배치할 진지하게 고민한다.
사회적인 가치가 크지 않지만 서로 다른 집안일을 제때 끝냈을 때 미묘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집안 살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 식, 주 매뉴얼도 만들어서 업데이트한다. 열심히 하다 보니 살림 관련 글도 쓰게 되었다.
협업하는 방법
결혼을 하면 혼자 하던 것을 둘이 함께하는 일이 많아진다. 함께 운동을 하고,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것처럼, 결국 살림도 함께 해야 한다. 반드시 살림을 나눠서 해야 하는 만큼 스타일도, 철학도 다른 배우자와 협업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재미는 없어도 살림을 함께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구글 닥스와 스프레드시트로 살림을 나누고 함께하고 있다. 진지하게 고민하다 보니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지점과 갈등을 줄이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이 노하우로 재테크나 사이드 프로젝트도 같이 한다.
생활비 아끼기
경제적 자유를 위해서 일반적으로 소득을 늘리거나, 투자로 원금을 키우는 것을 강조한다. 크게 봤을 때 이 방법은 공격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골을 넣고 안타를 쳐서 점수를 따는 것. 반대로 고정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하는 것은 수비의 역할이다. 골을 막고 주자가 뛰어나가지 못하게 막는 것.
이 맥락에서 살림을 잘하면 생활비를 아끼며 경제적 자유의 수비수 역할을 할 수 있다. 장을 잘 보고 요리를 해 먹으면 식비를 줄일 수 있고, 정리를 잘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막을 수 있다. 당근 판매로 부수입도 얻을 수 있다.
살림, 배우자와 협업하는 도전
살림이 재밌다고 할 수는 없다. 퇴근한 다음 밥 차려먹고 치우고 씻기만 해도 피곤한 인생이다. 하지만 어차피 할 거라면, 배우자와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방법을 찾으면 더 낫지 않을까. 생활비도 아끼고, 함께 살아가는 노하우도 얻을 수 있으니까.
30대 직장인 유부남의 현실적인 살림 이야기는 아래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R06l9Xabww&t=5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