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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Oct 01. 2021

여러분의 살림에는 철학이 있습니까?

집안일, 이렇게 진지할 일인가?


작년에 결혼을 하고 독립하며 살림의 늪에 빠졌다. 설거지는 끝이 없고 머리카락은 왜 이렇게 자주 쌓이는지, 퇴근하면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을 하다보니, 집안일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나만 그런 것 같지 않더라.


찍이 몰입의 즐거움의 저자 칙센트미하이는 깨어있는 간 중 집안일이 차지하는 비중을 8~22%로 분석한 바 있다. 일이나 공부하는 생산 활동과 취미와 휴식 등의 여가 활동만 하기에도 바쁜데 말이다. 요리하기, 설거지, 청소 등의 유지 활동 시간은 고정비용처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기술이 발달한 현재에도 우리는 집안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가 없. 집안일 전문업체나 클리너 분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나 가능하지, 매일의 집안일은 당할 수밖에 없다. 


독립 전에도 나름대로 집안일을 면서 대비해왔지만 한 가정의 집안일 모두 해결해야 하는 실전은 달랐다. 처음에는 체계도 없고 요령도 부족해서 매일 집안일을 따라다니면서 겨우 해결하곤 했다. 그러다가 더 이상 이렇게 당할 순 없다고 생각하고 집안일을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전체 집안일을 하나씩 다 쪼개고 분류하고 나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집안일을 계속 관찰해보니 집안일 전체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초기에 시스템과 역할 분배에 따른 협업이 자리잡지 않으면 갈등의 씨앗이 될 것 같았다. 기에 육아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정없테고... 그래서 여러 살림살이를 정리하고, 생산활동이나 여가활동 확보를 위한 살림 최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본격적으로 살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살림 철학을 짚어보자. 철학이 맞아야 함께 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1. 효율적으로 하자


집안일은 재밌지 않다. 상대적으로 본인에게 편한 집안일도 있지만, 경제적 이윤이 남지도 않는데 몸을 써가면서 일을 한다는 것 마냥 유쾌할 수는 없다. 그러니 힘은 덜 들이면서 빨리 끝내는 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노하우를 시스템관점에서 알아보려고 한다.


2.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애초에 완벽하게 할 수가 없다. 유지 활동이라는 것 자체가 완벽을 추구하거나,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문제없이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목적은 힘들이지 않고 집안일을 끝낸 다음, 남는 시간에 더 즐거운 활동을 하는 것이다.


3.  제 때 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각 집안일마다 적절한  맞게 하려고 한다. 정해진 주기를 놓치면 번거로워지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불빨래를 미뤄서 생기는 냄새, 옷 정리를 하지 않아 낭비되는 시간, 필요한 식료품을 주문하지 않아 생기는 불편함 등 말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제 때 하려고 한다.


집안일, 그렇게 진지합니다


수십 년 동안 살림을 해오신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존경스럽다. 좋은 가전제품도 많지 않았고 노하우도 공유가 안 되던 시기에 그 많은 일들을 해오셨으니. 이제는 상황이 더 나아졌다. 스마트한 가전제품과 집안일 노하우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진지하게 체계만 갖춘다면, 집안일을 더 쉽게 끝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노하우를 나눠보려고 한다. 전체 살림의 체계를 알아보고 각 살림의 특성에 따라 각자의 강점을 살리는 역할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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