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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Oct 09. 2023

우리 가족이 2명의 전우조에서 3명의 팀이 되었다


1. 미뤄왔던 집안의 일을 해결한다


맞벌이 부부로 생활하며 남편의 관점에서 살림 글을 쓴 지 2년. 

이제 집안일 좀 알겠다 싶었는데, 아이가 찾아왔다.


기쁘고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근히 미뤄왔던 집안의 일을 살펴보니 커튼이 눈에 들어왔다.

이 집에 와서 한 번도 세탁하지 않은 커튼을

처리하고 나서는 일사천리, 빠르게 다른 것들도 해치웠다.


관련 글

결혼하고 3년 만에 집안의 커튼을 세탁해 봤다


1) 비워내기


아이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안 쓰는 물건을 과감히 비워낸다.

둘이서 살면서 언젠가 쓸지 모르겠다고 남겨둔 물건

찾아올 아이 앞에서 판단이 명확해진다.


거의 쓰지 않던 에어프라이기, 커피머신은 당근행.

몇 년간 안 입은 옷은 나눔행.


3박스 정도 비우고 나니까 조금은 자리가 생기는 것 같다.

세 박스를 모으면 아름다운 재단에 나눔 신청을 했을 때 무료 픽업을 해주신다.


2) 집안의 각종 헝겊 세탁


매일 하는 빨래, 종종 하는 침구류 세탁 외에도

딱히 눈에 안 들어왔던 것들도 이제는 탁을 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인다.


깔고 앉던 의자 쿠션 커버부터 티슈를 덮는 헝겊,

심지어 전자제품 보관 커버까지 모조리 다 세탁을 했다.


대야에 담가서 찌든 떼를 불리고, 세탁기에 돌려준다.

세탁물에 먼지가 많기에, 세탁기 먼지망은 바로 세척을 해준다.

세탁한 각종 헝겊은 자연 건조로 바짝 말려준다.


3) 후드 청소


주방에도 처리할 녀석들이 보인다.

찌든 때를 자랑하는 주방 후드.

새로운 생명의 기관지를 보호하기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


 큰 비닐 안에 후드를 넣어 과탄산소다를 뿌린다.

뜨거운 물에 10분 정도 불려준.

 철 수세미로 박박 밀어준다. 



햇빛에 잘 건조해주면

⑤ 깨끗한 후드를 되찾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차 청소, 문서 정리 등 해야 할 것들이 계속 보인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이렇게 집안만 정리한다고 되는 걸까?



2. 리더의 역할이란


우리 가족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는 변화.

이제는 두 사람의 합력을 찾는 양자의 문제가 아니라

세 사람이 함께 나아가는 다자간의 사안이 된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에 따르면,

세 사람이 모이면 집단이라는 개념이 생긴다고 한다.

그 집단은 나름의 법칙을 만들어내고, 특정한 목적을 향해간다.


이제 최소 단위의 집단이 된 우리 가족은

어떤 원칙에 따라서 어디로 나아가야 할 것인가.


두 명의 전우조에서 세명의 팀이 되는 것.

이 변화를 이해하며 리더의 관점을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아이를 중심으로 해야 할 일들은 늘어날 것이다.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의사결정도 생길터,

동시에 각자의 행복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만 조금 기대가 되는 점은

리더로서의 고민을 하며 일을 해왔기에

나름의 노하우를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이자 팀 리더로서 옳은 판단을 하면서

동시에 집안일과 육아의 공동 실무자로서

부지런히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3.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


INTJ남편은 생각을 더 이어간다.


- 아이의 경제적 지원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어린이 보험부터 들어야 한다는데...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 되는 20살까지 적립식 주식투자를 해주는 것이 좋을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투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 AI시대에 우리 다음 세대에는 어떤 것을 전수해줘야 하는 걸까. 아이가 행복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있을까. 그 교육을 위해 우리 부모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자 깨달았다.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20년, 장기 프로젝트로 육아 체계를 만들어야겠다는 것을. 철학, 교육, 경제, 건강, 부모 등 각 주제별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해 볼 것이다.


이런 고민과 함께 당장 변화로 이어진 것도 있다. 아이를 들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다. 더 나은 판단을 하기 위해 리더의 마인드를 장착하기도 하고, 돈을 벌기 위해 부업도 하며, 매일 글쓰기도 하고 있다.


아이가 찾아오면서 생긴 넓은 시야와 개인적인 성장. 

아이에 대한 책임감도 있지만, 함께 가정을 키워나갈 생각을 하며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 경험을 앞으로의 글을 통해 계속 나눠보려고 한다.





다음에는 INTJ남편의 육아일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30대 맞벌이 부부들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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