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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 크래프터 Jul 22. 2023

장마철을 견디기 위한 남편의 이불빨래 루틴



1.


토요일 아침, 눅눅함에 잠이 깬다.


잠들기 전에 들었던 빗소리는

아침에 일어나서도 계속되었다.


침대에서 뒤척여도 바뀌는 것은 없다.


오늘은 어떤 행동이 필요하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이불 빨래를 하고

여름용 침구로 교체하는 것


햇빛이 드는 날씨라면

이불 빨래가 수월했겠지만,

지금은 장마철,

그런 이상적인 환경을 기대할 수 없다.


대신 우리 집에는

제습기와 건조기가 있으니

걱정이 없다.


그들에게 잘 부탁하면,

원하는 시간에

세탁과 건조가 잘 끝날 것이다.


집안일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누워서 

일의 순서를 생각해 본다.


어제 피곤한 채로 세탁기에

실내복을 넣어두었으니,

먼저 그 친구들을 해결하기로 한다.


졸린 눈을 비비며

실내복 세탁을 돌린다.


앞으로 한 시간,

여러 집안일을 

일의 흐름에 맞게 배치하면 된다.


아내가 아침을 준비할 때

침대 시트와 배게 커버를 분리하고,

이불을 털어준다.


베개와 쿠션 속을

건조대에 올리고

민낯의 침대 매트리스가 있는

안방에 함께 놓는다.



제습기를 틀고 문을 닫아서

습기를 제거해 준다.


아침을 먹고

아내가 침구류를 청소하면,

이제 이 자리에

여름 침구가 자리를 잡을 것이다.

아침밥을 먹으러 간다. 제습기 씨, 침구 습기제거 잘 부탁하네.


아침을 준비하는 아내와 합류하여

간단히 식사를 한다.


토마토와 양상추가 있으니...

아침 메뉴는 샌드위치다.



식사가 끝날 때즈음,

익숙한 소리가 들린다.


실내복 세탁이 끝났다.

본격적인 이불 빨래,

지금부터 시작이다.






2.


우리 집 침구 세탁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안방에서 쓰는 침구와

거실에서 사용하는 침구류


한 번에 세탁을 하기에는 양이 많으므로,

침대 시트와 거실 침구 절반(A),

안방 이불과 거실 침구 나머지(B).

이렇게 2회에 걸쳐 진행하곤 한다.


왼쪽이 A세트, B세트는 내일 손봐줄 예정이다


오늘은 A세트,

즉 침대시트와 거실 침구 일부를

처리할 것이다.


잠깐, 세탁기를 돌리기 전에 먼저

아침 일찍 세탁 끝난 실내복을

건조기에 넣고 돌린다.


침구 건조를 위해

건조기를 오늘 한 번 더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건조기에게도

조금의 휴식시간이 필요하다.


과열되면 누구에게나

좋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건조기 돌리고 나서

이런저런 집안일을 한다.


건조기의 휴식시간이

어느 정도 확보되면,

비로소 이불 세탁을 시작한다.



이렇게 집안일을 배치하면,

건조기가 끝나고 20분 정도 시간이 생긴다.


LG가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각 가전제품의 처리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불 세탁 되는 시간,

한 시간 반 동안

글을 쓴다.


지금 하고 있는

이불 빨래 루틴 대한 글,

초안을 적어본다.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때즈음

다시 세탁기가 익숙한 소리를 려준다.


빨래의 두 번째 단계,

건조의 시간이 온 것이다.


장모님께서 보내주신 여름 침구류 세트. 아내가 꺼내서 깔아주었다.


건조기에 넣어도 되는 침구는

건조기에 부탁하고,

20분 정도 쉬었으니, 이제 다시 열일해 봅시다.


관리가 필요한 이불 시트는

건조대에 널고 

제습기를 함께 배치한다.



이렇게 건조 세팅만 해두

이불 빨래의 80% 정도는

끝난 것이라고 보면 된다.


건조기가 끝나면

건조된 침구류를 접어준다.


아내가 접으면 칼각으로 나오는데, 이날은 내가 접었더니 삐뚤빼뚤하다.


하루가 저물 때즈음

제습기로 건조한 시트도

완성된다.



이렇게 이불빨래 A세트 완료.


뽀송한 여름 침구와 함께 잠이 든다.






3. 

다음 날이 밝았다.


이불 빨래는

일찍 시작할수록

더 빠르고 완전하게 끝난다.


주말이 끝나기 전,

침구빨래를 마무리 짓 싶은 마음이다.


남은 이불 빨래 B세트

어제와 동일한 프로세스로 이어간다.


먼저 세탁기에 

침구 B세트를 넣고 세탁해 준다.


전날 침구 A세트를 완료했기 때문에,

작업이 훨씬 수월하다.



세탁이 끝나면

건조기에 넣을 것은

건조기에 부탁하고,

제습기를 활용해야 하는 친구들은

따로 배치한다.


거실이불은 건조기를 사용해서 말린다. 어제 건조한 거실 이불 위에 오늘 건조한 거실 이불을 접어서 올려둔다.



이 날은 후에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베란다 건조대에

이불을 널어주었다.


출발하기 전

베란다에서 제습기를 틀어주고

베란다 문을 잘 닫아주면

1타 2피.


이불과 베란다 전체가

제습되는 효과가 있다.


제습기 세기는

약풍으로 두고

6시간 예약을 한다.


산 밑에 있는 우리집은 습기가 많이 찬다. 이참에 창고 문도 열고 수납된 것들을 꺼내 함께 제습을 해주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베란다에 들어와 보니

예상대로 제습이 잘 되고 있었다.


장마철 기본 습도는 60%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렇게 40% 이하를 보면 왠지 모르게 뿌듯하다.


다시 저녁 약속에 가기 전,

이번에는 제습기를 거실로 옮긴 후

이불을 같이 건조해준다.


문을 잘 닫아주면,

마찬가지로 이불과 거실 습기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다.




저녁 약속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잘 마른 이불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의 끝,

이틀 간의 이 빨래 여정도

함께 마무리되었다.


남편과 아내

세탁기, 건조기, 그리고 제습기의

긴밀한 협업으로

눅눅했던 집안을

쾌적하게 바꿀 수 있었다.




매년 아오는 장마철,

조금 번거로운 것 같지만,


이제는 그림을 알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불 빨래와 침구교체를 할 수 있다.


봄과 초여름을 책임져준 침구들,

초가을에 다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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