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교육과정과 교육설계 기술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맺는 방법

by 라이프 크래프터

이전 글에서 대학교 교과과정에서 나에게 맞는 강의를 찾는 것이 왜 어려운지 알아보았습니다. 학습할 범위는 넓고, 수행해야 할 활동이 많으며, 각 교과 내용을 연결하는데 어렵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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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각 단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에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대학생 분들, 새로운 주제를 학습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관심이 생기는 토양에 씨앗을 뿌려보자


관심 주제를 찾고 열매 맺기 위해서는 먼저 나에게 맞는 토양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일단 씨앗을 뿌려두면 됩니다. 싹이 트거나 뿌리를 내리는 것에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학습에서는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넓게 탐색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이 주제가 왜 흥미로운지는 그다음 단계부터 고민해도 됩니다. 관심 과목은 한 학기에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습니다. 외연을 넓히고 횡적으로 탐색하는 단계입니다.


저의 경우 기초심리학을 공부할 때는 생각보다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응용심리학 과목, 그중에서도 상담심리학을 수강할 때부터 흥미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대략 나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분야에 관심이 있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2. 활동이 일어나는 곳에서 싹을 틔워보자


관심이 가는 토양을 찾고 씨를 뿌려두면, 싹을 틔우는 씨앗이 보입니다. 음 씨앗을 뿌리고 싹이 나기까지는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력을 기울여서 발아하기 시작하면 그 지점에 집중해 봅니다.


학습에서는 활동이 일어나는 지점입니다. 보고서, 조별 토론, 발표,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에서 만드는 중간 성과들을 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써지는 보고서, 설득력 있는 발표, 파급력 있는 프로젝트 결과 등, 자신이 더 나은 성과를 만들 수 있는 영역과 활동이 있다면 그 지점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성과들은 열매로 연결하기에 좋은 재료거든요. 탐색한 범위에서 깊이를 더하고, 종적으로 탐구하는 단계입니다.


저는 상담학 수업에서 이런 지점을 찾았습니다. 이 과목에서 상담 실습을 하고 보고서도 작성하며 결과를 발표하는 것까지 학기 중 여러 활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다른 과제까지 해내느라 버거웠지만, 이 수업에서 공감, 경청, 문제 해결 등의 유용한 기술을 습득했습니다. 이 기술은 나중에 클라이언트와 상담을 할 때 영업 기술로 잘 활용했고요.


3. 연결이 생기는 지점에서 열매를 맺어보자


집중할 씨앗을 관리하며 영양분을 공급해 줍니다. 싹을 틔운 씨앗도 어떤 것은 뿌리내리며 열매를 맺어가지만, 어떤 것은 중간에 메말라 죽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연스레 성장하는 것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합니다.


학습의 차원에서는 활동을 통해 만든 중간 성과를 연결하고 엮어내는 것에 해당합니. 작은 열매, 그 성과 안에 담겨있는 내용을 이해하며 나의 테마,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저장과 연결의 노하우를 쌓아두면, 졸업 후에도 경험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넓이와 깊이, 외연과 본질을 갖춰나가며, 성장의 가속도를 높이는 단계입니다.


저는 실험설계와 사회심리학 교과목을 연결하며 기획안 작성 기술을 배웠습니다. 실험설계 교과목에서는 가설을 설정하고, 뒷받침한 실험 결과를 수집하며, 결론을 내는 구조를 배웠습니다. 이 구조를 사회심리학에 적용해보니, 근거를 바탕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흐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기획안도 결국 검토자를 설득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 흐름이 중요합니다. 이 연결 덕분에 무작정 자료 조사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주제를 먼저 정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 교과과정을 설계하는 실전 방법을 소개며 교육 설계 시리즈를 마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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