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즐거움
"어린아이 있는 엄마들에게 시간 관리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세요."
"마드쏭님은 몸이 10개인 것 같아요."
"마드쏭님처럼 살기도 어려워요."
2020년 하반기부터 듣는 말들이다.
8살, 10살 두 아이를 키우며 현재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다. 2019년 가을 블로그를 시작으로 유튜브, 오디오 채널, 독서모임 운영, 글쓰기 등 종류만 생각하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들이라 그다지 대단한 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인들이 그렇게 나에게 말하는 것은 '꾸준함' 때문이다.
블로그 - 2년 11개월
새벽 기상 - 2년 10개월
오디오 채널 - 2년 1개월
유튜브 - 1년 11개월
독서모임 운영 - 1년 4개월
감사일기 - 732일(2년 2일)
내가 숫자에 둔한 것인지 현재 하고 있는 것들을 열거해도 그렇게 '오래'되었다는 느낌은 없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내가 '꾸준히 하는 사람'으로 각인되는 것은 특별히 수익화가 되고 있지 않음에도 뭔가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현재 운영하는 채널이나 프로그램들이 수익화가 잘 되고 있다면 그것을 지속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음에도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다. 내적인 동기부여가 있지 않는 한 '지치기' 쉽다.
초등학생 때 일기 쓰기 숙제가 가장 어려웠던 나로서는 무엇인가를 매일 쓰거나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없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매일 무엇이든 한 줄이라도 쓰는 사람, 뭔가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었다. 어떻게 변할 수 있었던 것일까?
매일 일기 쓰기가 어려웠던 것은 그것이 숙제였고 '일기 쓰기' 행위 자체가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일기는 특별히 기억에 남길 만한 일을 적어야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평범하게 느껴졌던 나에게 매일 일기를 써야 된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때의 일기는 숙제 이상의 그 어떤 의미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글쓰기, 채널 운영, 새벽 기상 그것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그것을 이용해 나의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고 나를 찾아가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어쩌면 그래서 수익화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남이 무엇을 필요로 할까, 어떤 콘텐츠를 원할까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내용으로 콘텐츠를 만들면서 나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내 콘텐츠를 활용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감사했다. '남의 욕구'보다 '나의 욕구'에 우선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남의 원함에 초점을 두는 마케팅에는 맞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는 목적이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그 일들로 수익을 내는 것을 바라기는 했지만 당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부수적인 문제였다. 나를 찾고 싶어서 2년 전에는 문어발처럼 여기저기 발을 담갔는데 지금은 글쓰기, 마음공부로 좁혀졌다. 그리고 내가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변화를 누군가와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단지 먼저 경험했을 뿐이고 앞으로도 계속 연습하고 지속해야 되는 과정이어서 나와 네가, 우리가, 사랑과 평화, 자유로운 상태를 누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새벽에 일어난다. 내가 지금까지 새벽 기상, 채널 운영, 독서모임 등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그 시간들이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나' 자신과 가장 먼저 만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통해서 내 마음을 경험하는 것은
꾸준함으로 얻을 수 있는
나를 위한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