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난 왜 태어났어?

사춘기 딸에게 전하고픈 잔소리

by 기쁨작가


엄마, 난 왜 태어났어?

글쎄. 네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엄마도 엄마가 왜 태어났는지 아직 몰라. 그건 평생 자신이 찾아가야 하는 거야.

엄만 왜 T야?

글쎄. 넌 왜 F인데?

죽고 싶어.

...


죽는 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야.라고 했던가?

6학년 딸아이 입에서 나오는 말에 뭐라고 대답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왜 태어났냐는 질문에 처음엔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낳은 거라고 말할까 했지만 아이는 그런 대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사춘기라면 한 번쯤은 가졌을 법한 질문.

난 왜 태어났지?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지?



내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근원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진심 내가 생각하는 바를 말했다. 아이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그 뒤에 말은 속으로 삼키고 말았지만 말이다.




<잔소리로 들리겠지만 딸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


누구에게나 삶의 중요한 이유가 있단다.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숨바꼭질 놀이를 즐겼으면 좋겠어.

순간의 감정들에 휘둘리지 말고 지나가는 감정들을 바라보며...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건 어때?

그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있기를 엄마는 바란단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길 바라.

짜증 나는 자기 자신도, 뜻대로 잘 되지 않는 현재의 모습도,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지나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그 감정도 스윽 지나가게 된단다.

네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고 자기 자신을 밀어내지 말고 어떠한 자기 모습도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


그냥 그렇게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하고 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해.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진정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어려워진단다.


엄마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었던데, 짜증나는 감정에 빠지면서 정작 네가 하고 싶었던 말들을 까먹게 되는 때가 있었지?

그것처럼 감정에 끌려가면 진짜 원하던 것을 하지 못하게 된단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감정들은 그냥 지나가버리게 받아들이고 놓아줘보렴. 그리곤

"내가 원하는 게 뭐지?"를 질문하고 그것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하고 싶은 말들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는 요령 없는 엄마라 이렇게라도 아이에게 말하고 싶은 것을 글로 남긴다. 잔소리로 들릴 것 같아 많은 말을 하긴 어렵다. 어쩌면 아이들도 이미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 학교에서 감사일기를 쓰거나 자기 장점을 쓰는 숙제가 있으면

"엄마가 좋아할 만한 숙제가 있어"라고 말하는 걸 보면 말이다.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싶어지는 때에 NLP에서 배운 유용한 것이 있다.


남을 바꾸기 전에 내가 먼저 그런 삶을 살아라



아이에게 바라는 것들을 내가 먼저 하려고 한다.


네가 어떤 행동과 말을 하더라도 너를 받아들이고 온전히 너를 사랑할 수 있기를.

내가 바라는 모습일 때만 너를 좋아하고 안아주는 것이 아니라

원치 않는 모습이라도 그런 너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엄마가 되기를.





내 마음을 자유롭게 만들어준 NLP를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했다.

무엇보다 내 딸들이 그것을 적용하고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건강하고 자신 있게,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 남을 변화시키려고 애쓰기 전에,

나부터 먼저 생각의 변화로 경제적,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려고 한다.



아이는 부모 모습을 보고 자란다.

아이들이 닮고 싶은 인생을 살고 싶다. 잔소리로 들리는 말을 쏟아붓기보다, 행동과 꿈의 실현으로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엄마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