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관리자
글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강의가 중요해? 내가 중요해?
일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큰 딸아이가 올해 6학년이다. 학년은 올라갔지만 안아달라는 횟수는 더 늘어난 것만 같다. 사춘기인지 어느 포인트인지 알지도 못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짜증 내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때마다 매번 안아달라고 한다. 평소에도 안아주고, 좋아도 안아주고, 짜증나도 안아주고.
참 쉬운 듯하면서 어렵다. 시간은 계속 늦어지고 할 일들로 마음은 조급해지는데 짜증 내며 또 안아달라고 한다. 안아달라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부쩍 짜증이 늘어난 아이의 반응이 내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그러면 아이는 짜증난 처음의 이유는 없어지고 엄마가 바로 안아주지 않은 것에 더 삐진다.
아이가 어렸을 때 많이 안 안아줬나 싶어서,
"어렸을 때도 아기띠 하고 엄마가 많이 안아줬는데" 했더니
"그래서 내가 습관이 되어서 그렇지"
"엄마가 캥거루 주머니 만들어서 안고 다녀야겠다"
"그럼 좋지~!"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데
내 딸은 안아주기만 하면 되는데 뭐가 어렵다는 걸까?
본인이 짜증나도 안아주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고마운 딸인가?
갓난아기 때 안고 있으면 힐링되던 순간을 떠올려 보라. 지금도 안아달라는 아이가 고마워야 되는 거 아닐까?
언제까지 그럴지 모르지만 안아줄 수 있을 때 한없이 안아주자.
아이의 짜증이 내 안에서 모두 사그라들게 내 마음의 크기를 더 키우자.
아이 마음 따라 내 마음도 요동치려 할 때 호흡으로 나를 관조하며 나의 마음을 키울 기회다.
예민한 언니의 사춘기 시절을 보내며 나라면 아이에게 어떻게 할까, 아이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까? 초등학생 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에 관심 있었는데 어쩌면 그때 품었던 의문을, 그때 풀지 못한 숙제를 지금 해야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내 사명일지도 모른다. 오래전부터 내가 느꼈던 문제. 그리고 다시 나에게 직접 찾아온 문제. 또 어디선가 나처럼 아이의 사춘기 과정을 겪는 엄마들의 문제를 푸는 것이 나의 중요한 과업일지도 모른다.
글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강의가 중요해? 내가 중요해?
일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아이의 입장에서 내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면 조급해지고 짜증나려는 마음이 진정된다.
글보다,
강의보다,
일보다,
지금 이 순간 엄마 앞에 있는 네가 더 중요해♡
새로운 사업으로 쫓기는 듯 나아가려는 나를 '이 일을 왜 하고 있는가?' 점검하게 만드는 고마운 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