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편지 - 너에게 미안하구나

by 아동


발 동동거리게 하던 맹추위가 잠시 물러났구나. 코트를 꺼내 입었다. 반듯하게 차려입는 코트 입는 것이 좋아 겨울이 좋다던 네 생각이 났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눈을 뜨고 익숙하게 씻고 입고 먹고 일터로 간다. 우리 일상과는 좀 다르겠지만 너 역시 그럴 테지. 그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며 크고 작은 사건 사고 역시 늘 있을 테고.

네가 나와 같지 않다는 걸 잠시 잊었다. 어른 아닌 품 안 아이 대하듯. 결국 '경험의 나눔'이라는 좋은 의도는 그저 '소리'가 되어 버린 듯하다.


너에게 미안하구나.


그저 들어만 줘도 좋았을걸,

안타까운 마음 조금만 뒤로 미루고 응원부터 해줄걸,

언제고 나는 네 뒤에 서 있다 말해줄걸,

싶더라.


짙은 후회 속 고단할 네 일상을 생각한다.

전화해. 언제든.

잠시 숨 돌리며 먼 산 바라볼 때, 이야기하고 싶어지면 전화해.

그저 받을게. 그리고 마음으로 바랄게.

온 우주의 긍정적 기운이 너를 돕기를, 거저 바라는 거 없이 탄탄한 네 정성과 노력이 쌓여 온전한 네가 되기를.


잘 먹고 잘 자야 몸성히 네 일도 잘할 수 있다.

아무리 바빠도 끼니는 꼭 잇자. 물론 어려운 상황과 여건이겠지만 또 그 속에서 널 돌보는 작은 방법이 있을거야.

잠시 잠깐이라도 너를 돌봐주렴.

네가 지키는 사람들만큼 너도 귀하고 소중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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