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편지 - 너를 응원하는 사람들

by 아동


여전히 바람은 차갑지만 용렬시리 춥지는 않다.

흐르는 시간 속 자연의 경이로움에 절로 고개 숙이게 된다.


일은 익숙해 가겠지만 여전히 '사람'이 어렵지?


그래. 그럴 때다.

그래. 또 그 소리가 그 소리다.


먼저 청춘의 강을 건너와 보니 시퍼런 한길 물속의 두려움과 산산이 깨져 흩날리는 물살이 겁나는 건,

너로서는 어쩜 당연한 일인 것 같구나.


한주 동안 너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유독 날이 추웠지. 이불 쓰고 뜨듯한 방에 누워 귤 까먹다가 이 추위에 고생할 너를 떠올린 이들이다.


소개해 줄게.


세상 겁쟁이 안나 이모가 용기백배로 운전을 시작했단다. 두려움에 후덜덜 떨면서 꿀렁꿀렁 브레이크를 밟아 댔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하루 2시간씩 꼭꼭 연습한단다. 그러모은 그 마음과 용기를 너에게 보내왔다.


내 오랜 직장선배 MJ.

지금이 제일 힘들 때란다.

사회생활 기본은 "제 할 일 하고 필요한 때 할 말 하는 것"이란다. 지금의 넌 맷집 키울 때다. 좌절하고 실패할수록 넌 더 단단해질 거란다.

"저는 절대 중도 포기 안 합니다."

차로 바래다주며 씩씩하게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단다.


커피 나뜨x 여사장님.

이렇게 장성할 줄 알았고 한 번도 안된다 생각한 적이 없었단다. 너의 그 결연한 눈빛, 정직한 목소리, 성실한 루틴이 꼭 빛날 거라 믿으셨단다.

부탁하건대, 밥 잘 챙겨 먹으라시네.


옛 우리 동네 1번 떡볶이집 사장님.

네 생각에 자정 다 된 시간에 거길 한번 갔지. 반갑게 맞이해 주시더라. 숭덩숭덩 순대를 서비스로 썰어 내주시며 너의 안부를 물으신다.

야자 마치고 모자가 나란히 떡볶이 먹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단다. 내려오면 한번 오라시더구나.

밥 때는 꼭 챙기라 전해 달라셨어.


교육청 두목님.

너를 따르는 이를 믿고 배려하되 가벼이 보이진 말아라. 이타적 희생과 호구는 한 끗 차이니까.

그러기 위해선 일단 입이 무거워야 한다. 무심코 내어 놓는 말 한마디가 습관이 된다. 윗사람이 너무 밝으면 아랫사람은 그 강한 빛에 힘이 든다. 세상 일에 '완벽'이란 없다. 깨진 틈이 있어야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온다.


며칠 전, 너와의 대화가 생각난다.

넌 언제 어디서든 있는 사람. 너의 수고를 아는 이들. - 야, 같이 빨리하자. 우리가 힘들어도 미카 님만큼 힘들겠냐. -

잠은 언제 자냐며 너를 걱정하는 너의 사람들.


너를 응원하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

그러니 그 마음 잘 받아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보답하렴.


눈길에 미끄러진 전복 차량을 돕고 안전하게 운전자를 구조한 너의 선행에 큰 박수를 보낸다. 요란스럽게 떠들 일도 별것 아닌데 생색낸다 깎을 일도 아니다. 그저 할 일 하고 돕는 기쁨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인생 좋은 경험치를 얻은 것일 테니까.


끼니를 거르면, 쫓아갈 테다.

밥은 꼭 먹고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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