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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욱 Mar 28. 2019

영화 <어스> 디테일한 해석 + 리뷰

정체/거미/가면/1111

시대적 분석부터 정말 좋은 해석들이 많아서 그 해석들 중 없던 것들 위주로 제작하였습니다




1. 애들레이드의 정체


포스터를 보면은 지레짐작이 가능하다. 하지만 두 가지 질문을 해봐야 한다. 

저 장면은 가면을 벗는 것인가? 쓰는 것인가?

마지막 장면에서 정체가 밝혀지듯 사실 레드가 진짜 인간이고 애들레이드가 복제인간임을 알 수 있는데 

가면을 벗는 관점에서 본다면 눈썹이 없는 사람이 속내를 숨기고 잠입해 있다는 것이 되고 

가면을 쓴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눈썹이 없는 사람이 눈썹을 가진 사람의 얼굴을 쓰는 것이니

눈썹이 없는 사람은 빨간 옷= 레드=복제 인간 / 가면은 눈썹이 있는 애들레이드를 뜻하기에 그 가면을 쓴다는 것은 결국 애들레이드가 빨간 옷을 입은 레드, 즉 복제인간임을 뜻한다.


그래서 포스터의 저 장면은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가면을 벗는 것처럼 보일 것이고 - 잠입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가면을 쓰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 나 사실 복제인간



2. 엄마 주인공이 특별했던 떡밥


혼자서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

대칭의 중요성을 띄고 있는 어스는 예레미아 11:11은 재앙의 암시를 이야기한다.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야구 스코어 11점, 뉴스 앵커의 11시에 돌아온다는 것과 탑뷰에서 찍은 가족의 그림자 1111 , 우연의 일치처럼 들어맞는 원반 주위의 파란색 원 개수는 11개가 있었다. 징조가 지속되고 최고조에 찍은 부분은 제이슨이 가리킨 전자시계의 11:11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로등 등진 체 서있는 1111의 네 가족 구성원으로서 징조는 실체화되었고 나타난 이후로 11:11과 관련된 것은 나오지 않는다.

맨 처음 오프닝에서 나오는 장면 중 하나는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양갈래는 대칭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11과 같이 재앙이 가까이 왔으며 암시해주는 것임과 동시에 

재앙의 주체가 바로 저 어린 소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장면에 우리에 갇힌 토끼가 눈동자와 놀란 소녀의 눈동자가 오마주 되며 나오는데 그것은 우리에 갇힌 진짜 어린 소녀를 말한다.




3. 거미


먼저 거미를 해석하기 전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이 있다. 


복제인간인 애들레이드는 왜 다시 해변으로 간 것일까?

나는 이 비밀이 거미에 있다고 생각한다. 거미는 영화에서 2번 나오는데 두 번째 나올 때 큰 재미를 선사한다. 애들레이드가 레드에게 식탁과 같은 곳에 머리를 눌리는데 식탁이 유리로 되어서 짓눌린 머리 밑으로 금이 가게 된다. 그리고 식탁의 가장자리쯤에 거미 가지나 가는데 그 모습은 마치 거미줄에 걸린 애들레이드를 묘사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는 애들레이드가 거미줄에 걸린 것 이 아닌 언젠간 만나게 될 줄 알았던 애들레이드는 직접 찾아가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던 입장에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두려워했다. (제이슨이 해변에서 사라졌을 때 미친 듯이 달려갔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두려워했기에 더욱더 자신과 똑같은 처지의 복제인간들을 죽이는데 앞장섰다.


그래서 트라우마에 걸린 것처럼 보이게 연출했지만 트라우마에 걸린 것은 애들레이드(복제인간)가 아니라 레드다. 애들레이드는 트라우마 같은 건 없다. 다만 그들이 올 것인 건 알지만 언제 올진 몰랐던 것. 언제 자신이 친 거미줄에 걸릴지 몰라 트라우마처럼 떨었던 것이다. 그래서 거미란 애들레이드를 뜻하고 거미줄에 걸린 것은 레드다.



4. 누구냐? 는 질문에 미국인


1986년도의 배경에 지하세계 즉 복제인간들의 인간대접 못 받는 세상은 흑인들의 세계였고 지상에서 햇빛과 사람대접을 받는 사람들은 백인들이었다. 그래서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레드는 본래 미국에서 태어났었기에 미국인이라고 말한 것이다. 1986년대의 흑인들도 엄연한 미국인이다 라는 것을 상징한다.


5. 가면이 가진 의미


제이슨은 진실과 마주할 때 가면을 썼다

가면은 진실을 마주하는 도구이며 때론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다. 마치 포스터와 같이 말이다. 마지막에 제이슨은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의심을 하며 가면을 쓴다. 마치 자신의 도플갱어와 마주 봤을 때 자신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썼던 것처럼 말이다. 

또 다른 해석으로 너도 가면을 썼구나?라는 식으로 해석할 수 도 있으며 자신의 도플갱어와 가면을 쓰고 벗었을 때 진짜 모습을 볼 수 있었듯 마지막 장면에서 가면을 쓴 건 나왔지만 벗는 것은 나오지 않은 걸로 보아 벗었을 때 진실 그 자체를 마주 볼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그 외의 자잘 자잘한 재미있는 복선(Feat 나무위키)



      붉은 옷을 입은 쌍둥이들 중 말을 할 줄 아는 것은 오로지 애들레이드의 쌍둥이뿐이다. 나머지들은 모두 짐승과 같은 울음소리만 내며, 심지어 미숙하게 말을 할 줄 아는 애들레이드의 쌍둥이도 다른 붉은 옷의 쌍둥이들끼리 소통할 때는 울음소리를 낸다. 이는 애들레이드의 쌍둥이는 다른 복제들과는 무언가 다르다는 것은 암시한다.    


      유일하게 말을 할 줄 아는 애들레이드의 쌍둥이는 그 발음이나 숨 고르기가 매우 어색하다. 이는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가 해서 그런 것이다.    


      멀린의 숲에서 지하 시설까지 가는 길은 매우 복잡하게 묘사된다. 하지만 애들레이드는 그곳을 한 번도 헤매지 않고 곧장 내려간다. 이미 한 번 지나온 길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애들레이드는 복제들이 자신들과 똑같이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화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당연한 정보이지만, '똑같은 얼굴을 한 놈들에게 공격당한다'라는 사실밖에 모르는 작중 인물들 시점에서는 알 수 없는 정보이다.    


      애들레이드는 등 뒤에서 오는 쌍둥이의 일격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반격해 죽인다. 이것 역시 원본이 아닌 복제들이 보여줬던 능력이다.    


      애들레이드의 쌍둥이는 죽기 전 멀린의 숲에서 소녀 때 불렀던 휘파람 소리를 낸다. 반면 그 휘파람 소리를 내는 쌍둥이를 죽인 후 정작 애들레이드는 복제들의 소리 같은 기이한 울음소리를 낸다.    


      붉은 옷을 입은 쌍둥이들은 대부분 짐승 같은 울음소리를 내지만 행동은 인간처럼 한다. 하지만 제이슨의 복제는 짐승 같은 행동을 하는데, 작중 제이슨은 어떤 정신적인 문제(ADHD로 추정)가 있었으나 치료받고 회복되었음을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다. 즉 지상의 제이슨은 정신질환을 치료받았으나, 지하의 제이슨은 치료를 받지 못했으므로 다른 복제들보다 훨씬 지적능력이 뒤떨어지는 것.    


      영화 포스터마저도 복선으로 볼 수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일반적인 공포영화 포스터처럼 미지에 존재에 대한 공포에 질려 눈물 흘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 눈물은 복제(사실은 원본) 에들레이드의 빼앗긴 삶에 대한 억울함과 분노가 서려있는 눈물임을 알 수 있다.    


      트레일러 사운드트랙으로 쓰이고 영화에도 비중 있게 등장한 'I Got Five on It'은 조라의 말처럼 대마초 거래에 대한 노래다. 하나 가사에서 중요한 것은 둘이 반씩 돈을 모아서 산다는 것. 테더(쌍둥이)들과 인간 역시 영혼을 반씩 공유하고 있다.    



그 외에 아쉬웠던 점

도망친 토끼의 모습의 티셔츠를 딸이 입고 있는데 주인공이 입고 있었다면 좀 더 맞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냐하면 도망친 복제인간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게 복제인간들은 머리로는 지하세계에 있어서 교육의 부재로 지능이 떨어지나 신체적으로는 우월했던 점은 1986년도의 지하세계 흑인들을 상징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드러낸 것은 좋았다. 그런데 애들레이드는 복제인간인데 왜 신체적으로 약했던 것일까? 레드가 복제되지 않는 인간인데 왜 신체적으로 우월한 복제인간보다 더 날렵하고 더 강력했던 걸까? 마지막에서는 결국 이기긴 하지만 개연성이 조금은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제가 설명하지않은 것은 모두 여기에

https://blog.naver.com/forsea5999/221498734370

https://www.youtube.com/watch?v=ySpQAXGtjfI&t=18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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