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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욱 Mar 16. 2020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비판+독후감

도대체 무엇을 얻으셨나요?

내가 이 책을 접하게 된 목적은 분명했다. 독학에 대해서 궁금했다. 독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과 기술을 알고자 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다른 책에 비해 배운 게 없다는 느낌이 강했다. 나는 무조건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 를 읽는 것이 아무래도 더 큰 독학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의 제목이 그렇듯 삶의 무기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는 것이지 독학의 방법과 실용성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분명 프로세스는 도움은 많이 됐지만 다른 책보다는 비교적 별로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러나 10점 만점 9점대다. 높은 평점을 준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얻었는지 구체적으로 듣고 싶은 마음이다.



1. 상담받는 기분의 글

글을 읽노라면 상담받는 기분의 글 같았다. 상담을 할 때 예시를 많이 든다. 왜라는 질문에 답을 내려주기보다 예시로 사람을 설득하는 상담도 있다. 빙빙 둘러가는 방법이기도 한데 그러한 느낌이 물씬 들었다. 시원시원하게 이야기하는 게 아닌 예시로서 설득을 더하는 느낌의 글, 주장과 근거가 탄탄한 것이 아닌 예시를 통해 있어 보이는 모습들 같이 말이다. 예시를 근거를 뒷받침해주는 것이지 예시가 근거가 될 수없다. 마치 빛 좋은 개살구랄까, 말발 좋은 약장수랄까 근거에 집중하기보다 단편적인, 기준 없는 예시를 통해 봐 봐 역사와 사실은 이랬다니까?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2. 근거를 빈약하고 예시만 있었다.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근거가 아닌 예시를 제시한다. 본래 글은 주장-근거-예시로 구성되어야 하는데 근거를 예시로 퉁친다. 근거가 없고 예시만 있는 문장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서 주장이 있고 그다음 왜냐하면이 있어야 하는데 왜? 가 없다. 예시로 바로 넘어가버린다. 심지어 근거도 빈약하다. 두가지만 이야기하겠다. 


-내용 -
장기적으로 계획할 필요 없다. 커리어는 예측할 수도 없고 예측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유는 커리어의 80% 본인이 예상할  없는 우발적 사건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커리어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대상을 한정해버리면 우연히 만날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커리어의 전환점을 불러올 기회를 멀어지게 만든다는 경고다.

작가는 장기적 계획의 장기적이라는 것의 기준을 나타내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1년도 장기 프로젝트가   있고 5년도   있다. 그러나  논문의 자료는  년을 말하는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는 없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커리어도 분명 장기적으로 목표를 둬야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것을 보고 비전이라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것을 부정하고있다. 목표를 명확히 하돼 가능성을 열어두어야지 목표를 세우지말라, 장기적으로 보지말라는 너무나도  논리의 비약이다.




두 번째로 아웃풋과 인풋의 양은 장기적으로 일치한다. 부분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많은 사람도 있고 아웃풋 대비 인풋이 많은 사람도 있다. 그것에 대한 근거는 없이 바로 인풋과 아웃풋이 장기적으로 일치하는 예시를 들어버린다.

그렇다. 예시를 통한 논리적 비약이 너무 많았다. 하나의 사실을 가지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단편적인 글쓰기의 표본을 보는 것 같았다. 자신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결정적으로 설득하거나 임팩트를 내려치는 것은 대부분 위인들과 성공한 사람들의 단편적인 말과 글이었다. 그럴듯하게는 잘 써진 것처럼 보이나 허울밖에 없는 글 같았으며 의도나 상황과 배경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3. 위대한 철학가 대해 신봉하는 것

작가는 지식의 업데이트에 대해서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자신은 옛날 철학책에 아직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모든 목차의 앞부분에는 니체, 다윈 등등의 명언 한 줄로 시작이 되는데 납득이 가는 명언도 있지만 마치 자신의 글을 유리한 모습 포장하기 위해 위대한 사람의 한 조각인 글을 넣는 걸로 이야기했다. 기획에서도 많이 쓰는 기법이고 타인을 설득할 때도 많이 사용되는 기법이긴 하지만  

'인풋'부분에서 "만인이 좋아하는 책은 언제나 불쾌한 냄새가 난다." 이후 근거라든지, 이유라든지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위대한 철학가가 한 말이라고 해서 다 맞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는 고전을 통해서 사람들을 조종하는 법을 잘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사실 있어 보이는 사람이 이야기하면 의심을 품지 않는 한 다 맞는 말로 인식하기 때문인걸까? 어쩌면 우리들도 위대한 철학가들에 대해 비판하지못하고 그냥 그런가보다 믿는걸 이용한걸지도 모르겠다.


4. 전략과 인풋의 모순

'전략'파트에서 배움의 목표를 설정하고 테마와 장르를 나누라고 한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 어떤 무기를 모을 것인가? 와 같이 뚜렷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반대로 중요한 것이 무엇을 차단할 것인가?이다. 그런데 도리어 인풋의 단계에서 자신의 목을 겨냥해서 돌아왔다. 전략의 단계에서 방향성과 무엇을 차단할 것인가를 강조했는데 도리어 인풋에서 그것과 반대로 목적을 가지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냥 우연을 받아들이고 마구잡이식 지식을 습득하라 한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차단할 것인가? 까지는 설득력 있었는데 갑자기 자기가 한 말과 자기가 한 말이 싸우기 시작한다. 전략에서는 뚜렷한 지식의 목표가 중요해! 그리고 그다음 단계 실제로 정보를 집어는 단계에서는 그런 거 필요 없어 일단 다 배워! 우연을 받아들여!라고 이야기한다.

전략을 이야기할 때 인풋의 밀도가 중요하 다했지만 막상 인풋 파트에 들어가 보니 방향성은 고사하고 밀도조차 느껴지지 않은 방법을 택하고 있었다.


책의 막바지.

저자의 목적은 결국 자 결국 교양서를 읽어야 된다는 것으로 귀결되어 나온다. 읽다 보면 '인풋'파트의 교양지식에서 갑자기 독학에서 벗어나 교양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저자는 철학이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쓴 작가였기에 교양에 꽂혀있었다. 마치 이 책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기 전 단계를 작업해 놓은 것만 같았다. 나는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지는 않았다.  2~3p 들여다보긴 했지만 직관적으로 아는척하기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읽지 않았다. 철학책을 읽은 듯한 냄새를 풍기기 좋은 책 같아 보였기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같아보여서.



비판적으로 글을 적었지만 얻을 수 있는 추상화, 구조화, 테마와 장르 등 내용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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