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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욱 Apr 17. 2020

운동에 대해 부서진 패러다임 세 가지

움직임의 힘 서평/리뷰

자기계발을 사랑하고 자기 계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운동에 도전해봤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보편적인 사람이라면 운동에 중요성에 대해서 알고 있으며 운동이 생산성을 증진시킨다는 것을 익히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운동을 하지않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운동을 했다가 쉽게 그만둔다. 나 또한 그러했지만 운동의 지속성에 대해 다시한번 일깨워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러한 것이 책을 통해배운 운동에 대해 부서진 패러다임이 세 가지가 있다. 내가 운동을 오해하고 살았구나를 느꼈다. 운동이 가진 본질과 수렵과 채집 시절부터의 움직임과 사회적 연결들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제 그 생각을 바꾸고자 한다. 




1. 운동은 성과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운동은 성과가 아니라 성취다

운동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헬스, 다이어트, 그리고 달리기와 같은 '트레이닝'이다. 이러한 운동을 할 때 어쩌면 분명한 목표에 의해 운동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올여름 바다에 갔을 때 남부럽지 않은 몸을 만든다던지, 살10kg빼기, 복근 만들기! 라든지가 그렇다. 그런데 오히려 내가 운동을 결심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했던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도 물론 있겠지만 너무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였다는걸 알았다. 성과에 너무 목을 매다 보니 성취라는 만족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물론 궁극적으로 근성장과 같은 실제적인 성과가 있으면 좋다. 하지만 움직임 그 자체만으로 운동은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조깅을 하는 것. 이것이 힘들다다면 산책하고 걷기만으로 충분한 힘을 가진다는 것이다. 운동(웨이트)이라는 것은 그다음 문제다. 핵심은 산책과 같은 움직임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니 만족하는 태도가 나왔다. 성장에 대한 압박감을 어쩌면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성과가 아니더라도 움직의힘은 우리에게 불안감을 줄여주고, 행복감은 높여준다. 노력을 부추기고 고통은 줄겨준다. 하나의 보상체계인 것이다. 보상체계에서는 분명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보상을 제대로 받는 느낌일 것이다. 나는 그것이 없었다. 10kg을 뺀 이후 요요가 온다던지. 실컷 복근을 만들어 놓고 시간이 지나자 점점 희미해진다.


책에는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고백건대, 나는 달리기에 전념하는 제인을 이해할 수 없다. 죽어라 뛰는 게 뭐가 재미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그런데 제인도 그룹운동에 푹 빠진 나를 똑같이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실력이 느니?" 제인이 객관적으로 나아질 수 없는 일에 사람들이 왜 시간을 쏟는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 나는 이렇게 대꾸했다.

"꼭 실력이 늘어야 하는 건 아니야, 그냥 즐기면 되지"
          
                                                                                                                                             84~85p

운동은 꼭 실력이 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실력이 꼭 늘어야만 한다고 살아왔던 거 같다. 너무 성장지향적 사고가 운동의 지속성을 오히려 방해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운동은 움직임, 그 자체만으로 우리의 뇌에 보상체계를 발동한다. 실력의 의미를 두는 것보다 활동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옳다. 그 활동만으로 우리의 삶은 더 생산적여지며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릴 때 느끼는 쾌감인 러너스하이는 우리를 더 큰 목포로 나아가게 만드는 '일시적' 보상이라 했다. 힘든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운동은 공부와 다르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공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기만족적 공부이다. 하지만 움직임은 다르다. 자기만족적 운동을 해야 한다. 쉽게 만족하고 가볍게 감사하기 즐기기 통해 운동 그 자체에 흠뻑 빠져보자. 실력에 대한 문제는 중간강도의 운동을 성취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성과가 따라올 것이며 이후에는 고강도든 어렵고 힘든 일도 기꺼이 버티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 운동의 진짜 힘은 연결에서 나온다.

이쯤 되면 알 수 있는 건 운동의 진정한 힘은 근육의 성장이라든지 미적으로 뽐내기 위한 아름다운 모형이라 는것이 절대 아니다. 나의 삶을 컨트롤하고 생산 적고 행복한 뇌를 만들기 위함을 지레짐작할 수 있다. 

움직임의 힘을 읽으며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으라 한다면 그것은 "연결"이다. 이것을 책에는 "동기화"라고 설명한다. 하나가 되는 느낌. 동기화는 러너스하이라고 하여 달리기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쾌감 경험 중에는 혼자 달리고 있지만 세상과 연결된 느낌을 받기도 한다. 혼자 강변을 달리지만 세상과 하나 된 일체감이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사람과의 교감 같은 것들 일 것이다. 조정을 예로 들면 조정이라는 스포츠를 즐기며 느낄 수 있는 감각 중 하나는 구성원, 강물, 자연 이 세 가지가 모두가 하나 되는 것을 말한다. 그 감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신비롭다. 세상과 하나 된 일체감. 동기화라는 단어처럼 나의 경계를 무너트리고 흠뻑 빠져 연결됨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이다.  (이는 엔도 카나비노이드와 엔도르핀과 같은 호르몬의 영향이 크며 수렵과 채집활동 후 모닥불을 피워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러너스하이의 연장 연결이다)


동기화(연결)이라고 해서 어려워 보이겠지만 전혀, 아니다 동기화된 움직임을 높이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 (이는 엔도카나비노이드, 엔도르핀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그것은 친목네트워크와 단순한 몸동작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정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즐길 수 있는 단순한 몸동작이 포함된 최고의 스포츠 중 하나다. 

더 나아가 동기화된 움직임을 더 강화하고자 한다면 음악을 통한 동기화된 움직임이 나오는데 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더 빠르게 달리게 한 것은 음악의 힘이 아니라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한 음악의 힘이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것을 경험해봤다. 바로 2002 월드컵이다. 태극전사와 함께 뛰었던 수천만의 국민 우리는 단순한 박수와 음악으로 강한 연결을 만들었다. 음악의 힘이 아니라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한 음악의 힘일 것이다. 이를 통해 동기화된 움직임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 마치 올림픽에 출전 한 선수들을 더 빠르게 달렸던 것처럼. 우리는 이것을 몸으로 알고 있다. 응원가를 왜 단순하고 쉽게 만드는지 알겠는가? 물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음은 알았지만 하나로 만들기 위함이었고 그 힘은 강력했다. 이것이 진정한 움직임이다.

대~한민국. 짝짝 짝짝짝! 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강하게 동기화되었고 뇌의 강한 호르몬이 분비되었을 것이다.


동기화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들


2002 월드컵은 국민과 선수가 동기화되었고

무한도전은 조정팀과 시청자가 동기화되었다. 

그들의 감동과 고통 그리고 기쁨까지 우리는 공유할 수 있었다. 모두가 친목 네트워크 안에서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순간 그 일체화가 된다. 고민은 줄어들고 노력은 늘어난다. 비관적인 생각이 낙관으로 바뀌며 즐거워진다. 동기화란 유연한 Align이며 강한 연결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움직임과 그곳에서 나오는 운동의 진짜 힘은 사회적으로나 조직적으로 매우 큰 가치를 지닌다.



3. 정신? 중요하지 근데 정신이 첫 번째가 아니다.

강한 신체에서 강한 정신이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정신 좀 차려라고 하거나 자세가 안됐다 라는 둥이 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안 사실이 있다. 그것은 정신보다 우선으로 해야 될 것은 신체 활동이었다. 우리는 움직이기 위해 진화된 것처럼 둔근과 비롯해 달리기에 적합한 몸으로 진화해왔다. 어쩌면 진화의 흐름에 맞게 우리는 움직여야하는 존재로 진화되어있다.

코로나19를 통해 우리의 움직임은 대폭으로 줄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활동량이 많은 사람에게 활동량을 줄이자 행복감은 줄고 스트레스는 늘었다고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었으니 그렇다면 활동량이 평균적인 사람은 어떨까. 활동량이 평균적인 보편적인 사람의 경우에도 같았다 미국 성인의 평균 5000보를 걷는다고 하였을때 걷기활동을 줄이게 만들자 불행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정신은 신체의 움직임에 지배된다. 그래서 대표적으로는 달리기라는 신체활동을 통해 불안감을 줄이고 행복감과 성취감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수렵생활을 할 때에 험난한 길을 돌아간다거나 소를 잡으러 뛰어간다거나 할 때에 실패할 수도 있기에 배고픔이나 불안을 잊기 위해 발달된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우울함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달리기와 움직임이 제시되기도 한다. 정신을 이기기 위해 달리기와 같은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다. 

군대는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첫 번째로 강력한 신체를 만들고자 한다. 첫 번째로 강조해야 할 것은 정신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신체활동과 같은 움직임이 이었다. 움직임이 좋은 정신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꾸준한 움직임라는 통합적 솔루션을 책이 제시한다. 당신을 건강한 정신과 삶을 만드는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며 건강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달리기-러너스하이를 통해서 삶을 긍정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 그래서 정신이 첫 번째가 되어야 될 것이 아니라 움직임이 첫 번째가 되어야 한다. 움직일 때 비로소 당신은 변할 수 있다. 만약 성장하고 싶고 변하고 싶다면 정신을 그만 가다듬고 움직어야할 것이다.




부서진 패러다임 세 가지와 생겨난 패러다임 한 가지

생각 안 나? 그럼 움직여!

이 책을 읽기 전 고민이 있거나 풀리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나는 정말이지 가끔 새벽에 조깅을 하러 갔었다. 생각할 것들을 머리에 둔 체 달리기를 하며 생각을 정제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항상 아이디어는 샘솟고 머리의 복잡함은 사라진다.  이제는 확신을 할 수 있다. 아 그때 왜 그러한 경험을 느꼈는지 이제 하나의 방법이 생겨난 기분이다. 아이디어가 필요해? 생각 안 나? 그럼 그 생각을 가지고 달려! 그렇게 한다면 과학적으로 수많은 호르몬(엔도르핀, 도파민, 엔도 카나비노이드, 등등) 화학작용이 모여 나의 방향을 찾아주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외

동기부여가 필요해? 쾌락 광택제를 활용해!

움직이는 동안 힘든 걸 잊고 싶어? 음악을 틀어!




끝으로.

결코 책에는 운동만을 말하지 않는다. 

내가 만약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정신을 설득하기 위해 바이오필리아(자연과 연결될 때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것)를 이용할 것이다. 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같이 운동을 하거나 상호 간의 연결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것이며 활동을 할 수 있다면 단순한 동작이면서도 경계를 풀 수 있는 놀이를 준비할 것이다. 그것이 그들과 나, 그리고 자연과 하나된 동기화된 움직임에 집중할 것이다. 


자기계발에 유용한 책인 건 확실하나 확장시키자면 조직계발, 기획까지 더 유용한 '책'임은 틀림없다. 동기화된 움직임을 활용한다면 조직문화, 커뮤니티를 비롯한 사회가 더욱 가치 있게 변하리라 믿는다. 그것이 이 책을 200% 활용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두 가지 물음표가 생겼다.

움직임은 연결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느슨하지만 강한 유대감에서 움직임이 도울 수 있는 건 무엇일까?

회사에서의 아침 체조나 부장님의 등산처럼 자발성을 제외한 즐기지 못하는 움직임에도 효용성을 가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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