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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욱 May 03. 2020

피부가 가진 생명력

피부는 인생이다 서평

피부는 인생이다. 이름을 들어 봤을 때 화장품과 관련돼 서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책이었다. 매우 과학적이며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피부에 정말 관심이 없고 피부가 중요한 건 알고 있지만 관리하기부터 시작해서 귀찮기 때문에 피부 그 자체를 등한시 여겼던 경우가 많았으나 그 생각을 조금 바꿀 수 있는 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촉각의 생명과 교감

일전에 감각의 박물학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디자인을 하다 보면 사람들의 본성과 감각을 알아두면 유용하기에 책을 읽었을 때 흥미롭게 보았던 부분이 기억난다. 촉각 파트였는데 조산아를 살릴 수 있는 방법 중에 솜털을 사용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체중의 차이가 매우 컸다고 기억한다. 이 책에서도 말한다 캥거루 케어라고 하여 조산아를 살리는데 어머니의 피부와 아이의 피부가 맞닿아 돌보았을 때 한 달 내에 숨질확률이 51%나 줄어들었다. 아이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죽음이라는 자극적인 주제가 아닌 일반 치료에서도 빈번히 일어난다. MRI를 받을 때 옆에서 손을 잡아주면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들기도 한다. 실험 결과 엄마손은 약손은 진짜 약손이었다. 사람과 사람으로서 터치한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생명을 전달시키는 것과도 같아 보였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그 부분을 어쩌면 가장 손끝에서 이어지는 생명력을 이어받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ET에서는 생명체임을 확인하거나 교감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그 부분이 영화를 보지 않은 나도 가장 중요한 장면이라고 뇌리 속에 박혀있는 것을 보면 그 모습, 그 생명을 받는 또는 교감하는 모습이 뇌 속에서 인상적이긴 한가보다. 모든 것은 어쩌면 촉각에서 시작된다. 동의하지 못한다면 촉각이 있어야 심화되는 것은 의심치 못할 것이다.


접촉의 힘은 강하다. 아이를 살릴 수도 있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연결을 돈독하게 만들어주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생명력을 더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피부병이라는 것은 생명력을 앗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세균이 하고자 하는 행동은 자신의 생명을 번식시키고자 하는 생명력의 발버둥일 것이다. 어쨌든 피부는 인간의 삶과 심리 그리고 사회까지 관통하기에 피부는 인생이다.라고 이름을 지었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피부는 인생이다.라고 들었을 때 피부에 대한 정의는 화장품과 관련된 미용일 것이다. 그리고 책 몇 장을 넘기면 생물학적 지식이 나오는데 생물과 피부에 무심하다면 읽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일수록 더욱 회피하지 않고 읽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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