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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욱 May 17. 2020

뇌의 파일럿들

책 운명의 과학 서평

운명의 과학을 읽고 쓴 독후감이며 정말 두서없이 글을 싸질렀으며. 큰 짜임새로 기획하기보다 그저 내가 들었던 생각을 위주로 적었다.


최근에 들어서 책을 많이 읽고 있지만 배경지식이 크게 없다 보니 이해하는데 조금의 어려움은 있었다. 그래도 예전에 읽었던 뉴로마케팅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책의 주된 내용은 뇌과학적 관점에서 자유의지와 운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작가는 생물학적 운명론에 가까운 사고를 하는 사람이었다. 

자유의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뇌의 파일럿들을 조종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1. 나는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에 조종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유의지가 있단 말이야 없단 말이야?? 조종당하는 건 결국 없다는 거 아냐?? 흠.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가 애초에 자유의지가 없었다면 유혹에 빠질 일도 없을 분더러 오늘 밤 치킨을 뜯을 일이 없다. 통제받는 삶이라면 유혹과 욕구 또한 통제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혹에 쉽게 노출된다. 이것이 때로는 자유의지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 내가 선택한 게 아니잖아!" 자, 그럼 도대체 내가 주체성을 가지고 선택한 것이란 무엇이란 말일까? 내가 결정을 내린 요인은 내가 이것을 선택해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내린 것이 아니다. 치킨을 선택할 때 시각 후각, 그동안의 경험들이 모여 결정에 도움을 준다. 그래서 수많은 터치포인트들이 모여서 내린 결정들이 많다. 자유의지를 유도하는 방법은 사람의 여정 가운데 수많은 터치포인트로 자극하는 것이다. 

그렇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우리는 치킨을 선택할 자유가 존재하기 때문에 조종당한다. 그렇다면 조종당하지 않고 자유의지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메타인지능력을 키우는 것. 그것만이 차선책이다. 내가 차선책이라 말한 이유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기에 해결책이 아닌 차선책이라 답한 것이다. 잠깐 차선책에 대한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자. 인간이 내리는 결정의 결정적 요인은 나는 호르몬이라 답하고 싶다. 어떤 호르몬을 자극하느냐, 어떤 언어로서 호르몬을 자극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을 컨트롤할 수 있는 위험한 수단이 나온다. 그것이 뉴로마케팅이라고 본다. 웃는 얼굴을 반복적으로 보여준 사람의 구매율과 화내는 사람을 반복적으로 보여준 사람의 구매율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처럼 합리적인 구매 이유와 상관없이 구매를 결정하고 거부하기도 한다. 


책에는 매우 흥미로운 인용구가 있었다.

윈스턴 처칠

"사람이 나이 스물에 사회주의자가 아니면 심장이 없는 것이고, 나이 마흔에 보수주의자가 아니면 머리가 없는 것이다"라는 말은 우리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어도 아마 누군가에서 목격했을 만한 의견의 변화를 잘 압축해서 보여준다.

216p


10대의 뇌부터 시작해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뇌는 많은 변화를 거친다. 10대의 뇌에서 생기는 변화는 새로운 자극을 찾고 정체성을 발견하며 모험을 좋아하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중심이 된다. 

<63p 쥐의 실험해서 나와있듯 10대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생쥐와 쥐들은 어른 쥐들보다 한자리에서 더 많은 알코올을 마신다. 그리고 또래와 함께 있으면 나이와 관련된 차이점들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0대 때는 사회적으로의 연결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리고 청소년이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또래에게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청소년기의 사람들이 사회주의에 쉽게 들어가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주의가 좋다 나쁘다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낙관적으로 사회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에 반대되는 것이 보수주의자다. 왜 나이가 먹으면 보수주의자로 바뀌는 것일까? 나이가 듦에 따라 지식은 점차 지혜로 바뀌게 된다. 노하우가 생기며 정착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들의 에너지는 낙관보다는 비관이다. 다르게 말하면 공포를 기반으로 한다. 정착을 했기에 비판적이며 안전을 중요시 여긴다. 그래서 뭔가를 제안하기보다는 뭔가를 관리하고 딴지를 거는 것에 더 특화되어있다고 볼 수 있다.(모든 사람이 그러한것은 절대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주변 삶을 되돌아봐도 많이 알 수 있는 현상이라 생각한다. 제안하는 20대와 거절하는 50대 물론 나이로 모든 걸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경향이 조금은 높아진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당신이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도 아무리 주체적인 존재더라도 호르몬과 환경이 당신을 그렇게 만들게 될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유전자의 스위치를 전환하는 방법

공포

유전자의 스위치를 전환하는 단편적인 방법은 공포다. 이는 쥐의 실험에서도 나와있다. 보상체계가 공포라는 것을 학습해야 한다. 내가 정말 변하고 싶다면 공포를 느껴야 한다. 두려움을 느껴야 한다. 하루정도면 되겠지~ 괜찮아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바뀌기 힘든 이유는 공포가 없어서 일지도 모른다. 공포로서 학습하면 유전자는 바뀔 수 있다. 무슨 말이냐면 공포를 가져와야 할 만큼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do or die라는 목표의식이 있으며 항상 죽음을 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반드시 목표를 사수한다.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도 아무리 시간을 미루는 사람이라도 데드라인을 마치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하고 달려 나간다. 공포감이 낮다는 것은 문제 인식능력이 낮다는 것과도 이어진다. 즉 메타인지가 낮다는 것이다. 어느 위인은 정말 포기하고 싶었을 때 내가 이것을 포기하면 생기는 수십수백 가지 일들을 적었다고 한다. 그러자 다시 일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매번 포기할 때마다 반복했다고 한다. 이때 나는 유전자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본다. 


협동

책을 쓴 저자의 행동에서도 알 수 있듯 그녀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자신의 주장을 만들어갔다. 특이하게도 자신의 의견을 동조하고 뒷받침해줄 사람들만이 찾는 것이 아니었다. 한 곳에 메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되는 사람들 또한 찾아가서 의견을 나누었다. 이는 반향실 효과를 억누르는 것이다. 스터디 모임이 실패하는 이유는 반향실 효과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사람과 다른 사람과의 행동들 만이 스터디 모임의 성공을 만들 수 있다. 핵심은 사람 가운데서 중요한 건 실험이고 증명이다. 나눌수록 커지는 거지는 건 정답이다.


밖으로 나가 자신의 새로운 경험, 혹은 새로운 의견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자신이 구축한 현실을 다른 사람의 것과 비교해서 실험해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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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군가와 얘기하면 세상에 대한 더 정확한 그림을 얻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개념에 힘을 보탰다. 


181p 지각하는 뇌 - 결함 해결하기 중


뇌의 파일럿들을 조종하는 방법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

조종수를 조종하는 방법 무엇이 있을까?  공포, 협동 조종수를 조종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먼저는 책에서도 나오는 BDNF(뇌 유래 신경영 양인자)를 높이는 방법이다. BDNF를 높이는 가장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의 힘>에서 배울 수 있었던 달리기, 움직임이 우리 몸의 건강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였는데 이 또한 그러하다. 책에는 거의 모든 신경학자가 운동을 한다고 말할 만큼 운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하는 모습도 나온다. 헬창이 되라는 말이 아니다. 2016 뉴욕타임스 저널에 실린 책에 의하면 오히려 고강도 웨이팅은 BDNF과 무관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현재까지 가장 확실하고 증명된 방식은 운동의 힘에서 말했던 중간 강도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다. 이것이 현재까지 밝혀진 진리다. 고강도 무산소로 하는 것보다, 며칠 바짝 하는 것보다 중간 강도로 유산소를 하는 운동이 옳다. 



무슨 감정을 느끼는가? 

책에는 가급적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치와 사회는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사실이다. 유튜브와 더불어 시끌벅적한 이야기들을 볼 때면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도 받게 된다. 나는 최근 들어 이슈 유튜버라든지 정치적 이야기들을 하는 영상들을 거의 보지 않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런 영상을 볼 때마다 괜히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짜증과 불안의 감정이 조금씩 올라왔다. 내가 지금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만으로 메타인지를 끌어올릴 수 있어 보였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파도를 흘려보내고 현재의 감정을 알고 사실을 인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명상과 같은 것들이다. 명상이라 해서 점잖게 하는 것만이 명상이 아니다. 잠시 내려놓고 숙고하는 것만으로도 명상이 된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자유의지

회의적이지만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책에는 유전자의 스위치를 껐다 키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자유의지와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하지만 나는 유전자를 이렇게라도 거스르는 사람이 자유의지가 높은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나도 유혹에 쉽게 빠저 들고 집중을 잘 못하는 나는 자유의지가 높다곤 할 수 없어 보인다. 자유의지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일일지라도 편한 것만 찾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유전자를 거스르는 사람이 자유의지가 높다고 생각하기에 쉽게 포기하는 사람은 자유의지가 낮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자유의지가 있다 없다를 떠나 나는 높고 낮음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자유의지는 있지만 얼마나있고 얼마나 없느냐의 높낮이가 관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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