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철도들
이 책을 읽으며 많은것을 얻을 수 있었다. 900p가량의 책은 부담이었지만 책을 더이상 기억하기 위함이 아닌 생각하기 위함으로 진정으로 받아드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마감에 쫓기다보니 1분에 한페이지를 읽던 능력에서 어떻게 하면 속독할 수 있을까를 고민끝에 1분에 두페이지를 읽는 속도의 독서 방법을 생각해냈다.
유럽의 배경에서 철도는 예술의 사업과 문화적 연결고리가 되며 상업적으로나 기술적으로든 모든 면모에서 발전을 이끌어왔다. 사람들이 책을 쉽게 접하게되고 예술을 접하게되고 삶이 달라지게되었다. 오페라가수들은 철도를 타고 여기저기 공연을하며 위세를 떨쳐나갔다.
철도를 지금의 언어로 치환해보자. "커넥팅" 이라는 키워드에서 철도는 인터넷이 될 수있다. 한꺼풀 더 들어가보면 유튜브가 될 수도있다. 철도가 가져다 준것은 유통의 효율화다. 짐도 많고 시간이 부족한 예술가들에게 마차를 타고 공연을 하기란 수익이 좋지않았다. 철도는 빠르고 쉽게 이동함으로 예술가들을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유통 그것에 윤활유를 넘어 불을 지펴버린것이 바로 철도다. 예술가들을 국한으로 하는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수많은 연결고리가 생겨났다. 발이 닿지않던 시골에 책이 들어가게되고 사람들이 여행을 하게되는 것들이 그러한 예시다.
실력있는 수많은 유튜버가 유통업자(중개업자)라고 생각한다. 연결된 철도(유튜브 기차)을 이용해 아직국내에 도달하지 못한 정보와 지식들을 유통해주는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자본을 얻는 구조들까지도 닮아있다.
작가가 폴린이라면 마이어베어와 같은 마케팅을 해주는 중개업자가 아닐까
굶주린 예술가와 유통업자 그 사이의 갈등을 이겨내기 위해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자신을 좀 더 홍보하여 파는 시대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않다. 분명한것은 실력을 넘어 유통과 마케팅은 200년전에도 그렇듯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 "실력" 이라는것은 보다 대중성이 띈 "시장"에 좌지우지 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지금의 철도회사와 그것을 연결해주는 철도
인터넷이라는 큰 산업이라는 흐름아래 생겨난 철도회사들
만화는 네이버, 다음, 레진코믹스
작가는 블로그, 티스토리, 브런치, 워드프레스, 출판사
영화는 넷플릭스, 왓챠
크리에이터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스마트스토어, 아마존, 알리바바, 쇼핑
클래스101, 크몽, 탈잉, 교육
현재 너무나도 많은 철도들이 연결되어있다.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에서든 꿈을 펼칠 수 있는 것.
만약 시장에 맞는 실력을 두세가지를 키운다면 폴린을 능가하기 쉬운 세상에 살고있지 않은가 생각한다. 세상은 당신을 정말로 기다리고 있을 만큼 작가와 실력자들을 구하는 플랫폼들은 널렸다.
끝으로
유러피언을 읽으며 느낀건 한편의 넷플릭스를 보는 것 같았다. 주요 세 인물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사업, 마케팅 그리고 유럽전역에서 벌어지는 르네상스적인 모습들은 책을 처음 접했던 역사책이라는 관념을 완전히 부숴주었다. 때로는 자본주의를 이야기하며 때로는 정치와 예술을 이야기하는 한편의 소설을 보는듯한 드라마틱한 모습들이 많았다. 책 서문에서도 말하지만 세가지 스토리라인을 주목하면 좋다.
철도
민족주의와 국제주의
세 사람의 다각관계
하나의 중심 배경인 유럽의 철도.
세명의 주요 인물, 그속에서 벌어지는
세개의 스토리라인,
그 외의 벌어지는 예술 그리고 자본주의이야기는 쏠쏠한 재미를 주기 알맞았다. 만약 이 책을 다음에 읽을 기약이 있다면 대구에 사는 나는 서울로 무궁화라는 철도를 타며 4시간 가량 이 책을 다시 곱씹어볼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