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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Aug 06. 2020

쉬라즈의 승리, 호주

와.알.못을 위한 와인상식 #19 호주

호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와인은 바로 쉬라즈(Shiraz) 품종의 레드 와인일 거예요. 원산지인 프랑스보다 시라(Syrah) 품종의 맛을 더욱 개성있게 살렸기 때문이죠. 같은 포도 품종인데 프랑스에서는 시라, 호주에서는 쉬라즈라고 부르니 헷갈리면 안 되겠죠?




호주의 와인은 18세기 말, 19세기 초부터 유럽에서 이주해온 이주민들에 의해 포도 재배가 시작되었어요. 초반에는 스위트 와인, 주정강화 와인, 브랜디 계열의 주류가 대부분이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드라이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호주의 와인은 테루아, 토양, 산지, 지형의 특성으로 인한 결과라 하기보다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관리, 설비 및 저온 발효법 등 기술의 발전과 와인메이커들의 노력으로 인한 산물이라고 합니다. 정말 의외죠? 와인 생산에 최적의 기후가 아니기에 그러한 적대적인 자연을 길들이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해온 결과 호주만의 개성 있는 와인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호주 와인 생산지   [이미지 출처 : https://winefolly.com]


호주의 와이너리들은 기후가 가장 온화한 남동부와 남서부 끝에 집중해서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호주에서 가장 서늘한 지역조차도 지나치게 숙성된 와인이 생산된다고 해요. 이 부분을 오히려 강점으로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 호주만의 깊고 풍부한 쉬라즈 와인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것이죠. 이런 독특한 시라 와인의 맛을 강조하기 위해 '쉬라즈'라는 명칭이 생겼답니다. 호주 대표 품종인 쉬라즈는 전체적으로 향신료의 강한 풍미와 힘 있고 균형 잡힌 부드러운 질감을 나타내지요. 지나친 숙성 덕분에 다른 품종 대비 좀 더 단맛을 느낄 수 있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호주의 와인 산지를 살펴보면, 먼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지도에서 주황색)의 대표적 산지인 바로사 밸리를 빼놓을 수 없답니다. 이곳은 쉬라즈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지예요. 여기에는 160여 년이 넘는 포도나무가 존재할 만큼 최적의 환경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제이콥스 크릭(Jacobs Creek), 펜폴즈(Penfolds), 울프 블라스(Wolf Blass) 등 호주의 대표 와이너리들이 밀집해 있어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지도에서 왼쪽 보라색)의 마가렛 리버에서는 오크를 사용하지 않은 샤르도네와 우아한 보르도 블렌드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빅토리아(지도에서 자주색)는 서늘한 지역에서 주로 과일 향이 풍부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생산합니다. 빅토리아의 루더글렌에서는 뮈스카 블랑의 적포도 변종으로 만든 숙성 스위트 와인이 생산된다고 해요.


뉴사우스웨일즈(지도에서 붉은색)의 시드니 인근 헌터 밸리에서는 미네랄이 강하면서 가벼운 시라와 세미용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호주는 다양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아래의 거대한 와인 그룹이 와인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 사우스코프(Southcorpe) : 펜폴즈, 린드만 등이 속함

- 베린저 블래스(Beringer Blass) : 울프 블라스, 캥거루 릿지 등이 속함

- 컨스텔레이션 와인즈 (Constellation Wines)

- 올랜도 윈담(Orlando Wyndham)


이 거대한 기업들은 와인 생산 시설을 최첨단으로 자동화시키고, 좋은 포도 선별과 블렌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호주 와인은 정말 와인메이커의 엄청난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 같죠. 또한 호주 와인은 유럽 와인이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게, 대부분 스크류캡 마개로 병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와인들은 세워서 보관해도 괜찮겠네요.




캥거루, 코알라, 도마뱀 등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들로 레이블 이미지를 차별화하는 호주 와인, 쉬라즈뿐만 아니라 보르도 블렌딩, 리슬링 등 다양한 스타일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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