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와인을 생산한다는 것이 다소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단연 뉴질랜드산 소비뇽 블랑을 드셔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세계 최고의 "소비뇽 블랑 생산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뉴질랜드는 소비뇽 블랑 재배 면적이 2만 헥타르에 달한다고 해요. 물론 소비뇽 블랑 외에도 샤르도네, 리슬링, 피노 누아, 피노 그리, 게뷔르츠트라미너 등 서늘한 기후에 적합한 품종 위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어요. 뉴질랜드는 호주의 쉬라즈처럼 원산지를 능가하는 최고의 소비뇽 블랑을 만드는 곳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산도가 다소 강한 프랑스의 소비뇽 블랑과는 약간 다르게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은 구스베리, 오렌지, 라임, 파인애플, 패션후르츠 등의 과일 풍미가 좀 더 강한 것이 특징이에요. 그리고 산도가 높다 보니 잔당이 있어도 단맛이 잘 느껴지지 않기도 하지요.
뉴질랜드 와인 생산지 [이미지 출처 : https://winefolly.com]
남섬에 위치한 말보로(Marborough, 지도에서 청록색)는 뉴질랜드 최대의 와인 생산지 입니다. 이곳의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은 최상급에 오를 정도로 훌륭해요. 그 외에도 단정하면서 허브 향이 느껴지는 피노 누아, 리슬링과 피노 그리, 샤르도네도 재배되고 있습니다.
센트럴 오타고(지도에서 연보라색)에서는 햇볕이 강하고 건조해서 품질 좋은 피노 누아가 생산됩니다. 미네랄과 향신료 풍미가 어우러져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고 해요.
북섬의 호크스베이(Hawke's Bay, 지도에서 레몬색) 북쪽에서도 우아하고 자두 맛 나는 시라와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등 품질 좋은 레드 와인이 생산됩니다. 이 호크스베이는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넓은 포도 재배지인데, 해양성 기후이면서 일조량이 풍부합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인 미션 에스테이트(Mission Estate)가 이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지속 가능 생산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일부는 유기농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서늘한 기후에서 유기농을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노력의 성과겠죠.
혹시 레드 와인을 주로 마셔서 화이트 와인의 매력을 아직 모르는 분이 있다면, 가볍게 소비뇽 블랑을 권해보고 싶네요. 뉴질랜드 와인 전체 생산량의 2/3가 화이트 와인인 만큼, 뉴질랜드만의 고품격 화이트 와인을 즐기다 보면 서서히 화이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