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fe Designeer Nov 22. 2019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독서노트 #2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작은 변화를 일찍 알아차리면
큰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책 제목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2000년도에 출판된 책이라 어렸을 때 읽어보았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읽어봤다 한들 머릿속에 남은 것이 없으니 처음 읽는 것과 다름이 없다.


  사실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일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미리 서평을 찾아보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제목 그대로 도대체 치즈는 누가 옮긴 건지 알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등장인물은 네 명이다. 스니프(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는 의미의 의성어)와 스커리(종종거리며 급히 달린다는 의미의 의태어)라는 두 마리의 생쥐와 헴(헛기침한다는 의미의 의성어)과 허(점잔을 뺀다는 의미의 단어)라는 두 꼬마인간이다. 네 명 모두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최고의 음식 치즈를 찾는 여정을 다룬다.

  엄청난 치즈를 찾아낸 두 생쥐와 두 꼬마인간은 그 풍요를 즐기지만, 이후 치즈가 모두 동난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대처를 보인다. 두 생쥐는 바로 새 치즈를 찾아 떠나지만, 두 꼬마인간은 사라진 치즈에 대한 미련 때문에 기다림을 택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허는 사태가 호전되리라는 기대로 시간을 허비하는 일에 싫증이 났다. 그는 이내 사라진 치즈에 대해 집착하면 할수록 상황은 악화되기만 할 뿐 자신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또한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치즈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무언가를 손에 넣었다가 그것을 빼앗겨 본 사람이라면 이게 어떤 감정인지 알 것이다. 상황이 '좋았다가 안 좋아진 경험', '가졌다가 잃게 된 경험'을 떠올려보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름 부유했던 시절, 좋은 회사에서 편하게 다녔던 시절, 어떤 일에 대해 인정받았던 시절, 누군가와 행복했던 시절 등 말이다. 하지만 좋았던 과거에 얽매여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에게 일침을 가하는 부분이다.


두려움을 없앤다면 성공의 길은 반드시 열린다.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의 걸림돌은 거의 항상 두려움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가능하다면 많은 치즈를 소유하고 싶었지만, 치즈가 행복의 절대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느낀 행복의 순간은 두려움에 압도되어 있지 않을 때였다.
  점점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새 치즈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 허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성취감과 새로운 방향으로 전진하면서 느껴지는 흥분에 자신을 맡기기로 했다....
  자신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었던 상황이 상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이 그를 더욱 자유롭게 했다. 불리한 상황보다 그의 마음속에서 알게 모르게 자라난 두려움이 치즈를 찾아가는 길에 장애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

나에게 '치즈'는 무엇일까? 좋은 직장? 돈? 명예? 사실 치즈가 무엇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치즈를 발견해서 먹고 나면, 혹은 누군가 또 치즈를 옮기든, 다른 이유로 사라지고 나면 결국 또 다른 치즈를 찾으러 가야 할 테니까. 결국은 치즈가 무엇이든 간에 나를 그리고 치즈를 둘러싸고 있는 우리 주변과 현실에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살아가느냐가 핵심일지 모른다.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길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줄 아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자유롭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그렇다. 나는 내가 전혀 잘난 것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의 무지와 어리석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때, 어둠의 쳇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TV프로를 즐겨본다. 비록 요식업을 다루고는 있지만 그 안에는 업종만 다를 뿐 일반적인 비즈니스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 보통 골목식당에 출연하는 식당 주인들은 자신이 오랜 시간 고수해 온 방식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나은 방식으로 개선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걸 백종원 대표를 통해 깨닫는 경우가 자주 방송된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어주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허는 변화에 대한 감지 속도가 늦을수록 타격이 크다는 사실을, 또 과거에 집착하고 미련을 두는 것은 또 다른 변화에 알아차릴 수 없는 과오를 남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는 데 있어 가장 큰 방해물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으며 자신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 다른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허가 깨달았든 그렇지 않았든 간에 가장 중요한 사실은 새 치즈가 항상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보았다. 회사가 예전에 아주 잘 나가던 시절의 향수에 젖어 현재 기울어져 가는 사업의 앞날을 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의 습성을 말이다. 변화를 수용하기보다는 지나가기를, 알아서 더 좋아지기를 희망하던 사람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리기만 한 사람들은 하나 둘 그렇게 회사로부터 밀려났으리라.  




  정말 짧게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변화는 늘 지금 이 순간 현재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지하지 못한다. 주의깊은 관찰을 통해 변화를 인지하여 그에 맞는 대응책을 찾아 변화를 즐겨라. 두려움을 극복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 변화를 수용하려면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한다. 즉, 행복은 변화하려는 사람들만이 그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너무 뻔하고 당연해 보이는 주제에 대해 쓴 글이지만, 그 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부분을 너무나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빠르게 세상이 변화하는 지금, 변화를 두렵게만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짧아서 좋다!


  이 책을 읽고 내 삶에 적용하려고 하는 단 한 가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이 변화의 흐름에 내 몸을 내맡기기. 그리고 피할 수 없다면 변화를 즐기자. 사라져 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보다 빨리 발견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책 제목 :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저자 : 스펜서 존슨

출판사 : 진명출판사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 지금 당장 해야 할 '단 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