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지난해 결산
이제서야 뒤늦게 2020년 지난해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계약된 1차 마감일인 오늘 급한 일을 마무리 지었기 때문에 아주 잠깐의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아마도 이 바쁨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그래도 짬짬이 글 쓰는 힐링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지난해 연말 결산을 간단하게 하긴 했다. 목표로 세웠던 17가지 중에 절반 정도 성취했고, 올해는 15개의 목표를 세웠다. 작년에 여러 가지 나에 대한 데이터를 하나, 둘 기록을 하면서 나에 대해 알게 된 것도 많지만, 새해 목표와 나만의 철학을 지켜내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도 점차 알게 되었다.
파랑(5점) : 뿌듯한 하루
초록(4점) : 이정도면 괜찮은 하루
노랑(3점) : 그저그런 보통의 하루
주황(2점) : 약간 힘든 하루
빨강(1점) : 정말 별로라고 생각되는 하루
행복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행복한 하루하루를 모으려고 애썼던 2020년이다. 특히나 6월에 심적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많은 부분을 다시 점검하고 새롭게 전략을 짰던 부분들이 7월과 8월에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빨주노초파 무지개 기둥 색깔만 딱 보아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파란색이 훨씬 많아졌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지 그 비결을 하나씩 알아냈기 때문인 듯싶다. 하지만 6개월 내내 좋았던 것은 아니다. 7월에서 12월로 갈수록 상반기에 그랬듯이 똑같이 점점 무너져 갔다. 사실 11월과 12월은 거의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꽤 후한 점수를 준 걸 보면 이제 긍정적인 마인드가 좀 더 장착이 됐나 보다.
1년을 통틀어 '괜찮은 하루'와 '뿌듯한 하루'가 70%나 된다는 건, 굉장히 긍정적으로 한 해를 보냈다는 증거인 것 같다. 물론 작년은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들이 변화되고 힘든 상황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가짐을 잘 컨트롤했다는 것에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2019년에는 노랑이 더 많았고, 주황과 빨강도 훨씬 자주 등장했었던 것에 비하면 괜찮은 지표인 것 같다.
Q. 나는 무엇을 성취했는가?
상반기에는 주로 강의를 했다. 코로나의 여파로 꽤 몸을 사리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온라인 와인 모임을 리딩하고 무사히 마쳤고, 이모티콘 작가가 되었고, 온라인 컨텐츠 작가로 제안받아 계약을 했다. 감사하게도 이런 일들이 생긴 것은 아주 작게라도 무언가를 시작했고, 또 꾸준히 시도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1년 365일 매일 조금씩 운동하기에 성공했고, 원서 읽기와 독서도 매일 5분씩이라도 읽는 것에 성공했다. 여전히 독서모임은 유지하고 있고, 남편과의 독서모임도 꾸준히 성공했다. 영상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면서 두 달을 아무 시도도 못하고 온전히 날리기도 했지만, 하기 싫은 일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큰 깨달음까지 얻게 되었다. 힘든 시기에 아주 작은 성취와 수많은 실패까지도 모두 칭찬해주고 싶다.
Q. 하루의 키 포인트, 오전 감정 컨트롤은?
7월부터 새로운 전략으로 하루를 기획하면서 나아지나 싶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전 감정을 긍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원인은 콕 집어 하나로 말할 수는 없다. 모든 일들이 얽히고설켜 서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잘 알기에.
Q. 얼마나 건강하게 유지했는가?
매일 운동을 아주 조금씩 했지만, 눈에 띄게 몸 상태가 좋아지진 않았다. 올해는 몸 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
Q. 목표한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는가?
6월에 '휴식'을 가장해서 가장 많이 놀았던 것 같다. 이후 하반기에 역시 점점 많은 시간을 쏟으며 무언가를 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이렇게 쉬지 않고 일해서 점점 에너지가 축나지 않았을까...
Q. 목표한 일에 얼마나 몰입했는가?
하반기에 시간을 많이 쓴 만큼 몰입도도 상당히 높았던 것 같다. 이를 통해 확실히 깨닫게 된 것은 몰입은 좋지만, 과몰입은 부작용을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몸 상태 악화, 수면의 질 악화, 감정 다운으로 다시 악순환의 연속을 맛보았다. 올해는 적절한 휴식과 몰입을 선순환으로 잘 만들어 나가 보자.
Q. 아침형 인간 된다면서.. 취침 시간은 언제쯤 앞당기지?
취침시간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다. 저 빨간색 1점은 1시 이후에 잔 날이다. 일찍 자야 일찍 일어나는 것이 진리인데, 나는 잠을 참는 습관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길러와서 일찍 자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나는 과연 내 평생 아침형 인간이 되어볼 수 있을런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올해도 역시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이른 취침을..... 하고 싶다.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까 싶어 재미로 만들어본 요일별 만족도. 평가 점수를 살펴보니 월, 수, 금은 5점짜리 점수가 짜고, 상대적으로 화, 목, 토의 5점이 많은 편이었다. 아무래도 월요일과 수요일에 주로 강의를 많이 잡아서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올해의 요일별 지표는 어떨지 기대된다. 뚜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