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분기를 돌아보며...
올해도 벌써 1분기가 훌쩍 지나버렸다. 어쩐 일로 이번엔 4월이 되자마자 지난 3개월을 돌아보는 글을 쓰게 되었다. 이제라도 부지런을 좀 피워볼까나?! 매년 한 해를 돌아보려면 까마득한 365일 다 기억해낼 수 없으니, 분기별로 돌아보는 게 딱 좋은 것 같다. 이쯤 되면 자꾸 늘어지기 쉬우니까 말이다.
이번에는 2021년의 한 해를 좀 더 구체적으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올해 초, 이루고 싶은 목표 리스트에 15가지를 작성해 두었다. 과열 얼마나 이루어내고 지켜낼 수 있을런지~?! 뚜둥!!!
먼저 이루고 싶은 15가지 항목에 대해 아주 작은 일이라도 수행했다면, 무엇을 했는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매월 목표를 세워서 그 목표에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다.
- 1월 목표 : 나 자신, 그리고 타인과의 약속 지키기
- 2월 목표 : 시간 부자가 되기
- 3월 목표 : 꾸준한 시스템 구축하기
1월에는 정해진 마감기한을 지켜야 하는 스스로와의 미션이 정해진 상태였다. 온라인 강의 오픈, 플랫폼과 계약된 1차 마감일 지키기, 인스타 시작하기 등이 있었는데, 무사히 임무 완수해서 다행이었다. 2월에는 2차 마감일 최종 영상을 마무리했고, 책 출간 계약을 맺었다. 목표가 시간 부자 되기라고 적었지만, 가장 시간이 부족해서 허덕였던 한 달이었다. 3월에는 원고를 쓰기 시작했고, 기존에 쓰다 말다 해서 별로 의미 없던 가계부 어플을 지우고 나만의 가계부 시스템을 구축하여 옮겨왔다. 그 외에 여러 시도한 일들은 잘 되지 않아 다음을 기약했다. 4월에는 목표를 너무 잡다하게 잡은 것 같아 걱정이다. 이번에 잘 안되면 다음 달부터는 2, 3개 정도로 다시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다.
3개월간의 기록을 살펴본 결과 몇 가지 나만의 인사이트를 뽑아내 보았다.
먼저 첫 번째로,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불면증이 아주 조금은 개선이 되었다. 물론 아직도 몸을 처절하게 혹사시키지 않는 한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까지 3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3시간 이상 걸리던 과거의 끔찍했던 시간들에 비하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간혹 졸린 타이밍을 놓치면 역시 2, 3시간 잠을 못 자는 습관이 다시 되살아나곤 한다. 그래도 하루 일과를 저녁에 강제 종료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버릇하니,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다시 불면증의 고통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잠자리에 일찍 드는 것을 꾸준히 연습, 또 연습해서 몸의 리듬을 꼭 바꾸어보자. 아자아자!
그다음 두 번째로, Daily 시간 기록을 통해 한 달 동안 어떤 부분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고, 어떤 부분에 시간을 적게 쓰는지 알게 되었다. 기존에 기록에는 시간 기록 테이블이 분석에 용이한 구조가 아니라 한 번도 통계를 내본 적은 없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해보니, 3월에 보상심리로 확실히 휴식을 많이 취한 점이 드러났다. 그리고 코로나의 영향을 많이 받긴 했지만, 현재 상황상 관계에 시간을 너무 안 쓰고 있다는 점을 보고 어떤 식으로 개선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 전까지는 평균이라는 숫자가 많은 진실을 가릴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집계를 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 평균치를 통해 내 인생의 30%는 잠을 자고, 10%는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60%는 무언가를 하느라 분주히 바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바삐 살고 있지만, 향후에는 휴식을 늘리기 위해 현재 무엇을 더 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작은 프로젝트 단위로 나누고, 매일 해야 하는 습관 리스트를 체크하여 모두 눈에 확 띄게 시각화를 해보니 실행 유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프로젝트는 마감일이 정해져 있어서 최대한 어떻게든 맞추거나 필요시 기간 재조정을 하게 되어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매일 해야 하는 습관의 경우, 사실 작년부터 노션에 체크하며 관리를 해봤는데, 잘하는 부분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레 굉장히 잘 해내는데, 못하는 건 꾸준히 계속 못한다는 걸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다. 좀 더 시각적 강렬한 자극을 위해 올해부터는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다시 시스템을 만들어 날짜 이동과 실행 유무에 따른 시각화를 자동화 해두었다. 실천이 잘 안 되는 습관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하지만 약간 달라진 건 그 못하는 분야를 프로젝트 일정에 강제로 박아서 단기로 연습을 하거나 환경을 제공해주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된다는 점이었다. 연말쯤 되면 하얀색 빈칸이 거의 없어져있기를 바래본다. 물론 그저 희망사항이지만 말이다.
누가 보면 왜 그리 힘들게 기록을 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처음엔 이런 내용을 다 기록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그저 단순히 체크박스에 체크만 하면 되거나, 단순히 숫자만 입력하면 되는 손쉬운 구조다 보니 몇 초면 끝이 난다. 이제는 나의 실행력을 높여주는 이런 시각적인 도구들이 없으면 안 될 것 같다. 측정할 수 있는 것만 개선할 수 있다는 말에 절감하는 요즘이다. 가고자 하는 목표를 이루게 될 때까지 아마도 나는 계속 기록하고, 분석하고, 계획하고, 그리고 실행하지 않을까 싶다.
2분기도 힘을 내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