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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Nov 27. 2019

후회할 줄 알면서도 왜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가?

독서노트 #7 < 습관의 힘 >

우리가 매일 행하는 행동의 40%가
의사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다.

찰스 두히그 저자의 <습관의 힘> 책 내용 중 듀크 대학교 연구진이 2006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가 매일 행하는 행동의 40%가 의사 결정의 결과가 아닌 습관 때문이었다고 한다.  



오늘 아침잠을 깨고 나서 가장 먼저 무엇을 했는가? 욕실에 달려가 샤워를 했는가, 이메일을 확인했는가, 아니면 부엌으로 달려가 도넛부터 집어 들었는가? 세수를 하고 나서 이를 닦는가, 아니면 이를 닦고 나서 세수를 하는가? 구두끈을 왼쪽과 오른쪽 중 어느 쪽부터 매는가? 출근하면서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하는가? 출근할 때 어떤 노선을 택하는가? 책상에 앉으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이메일을 처리하는가, 동료들과 잡담을 나누는가, 아니면 오늘 할 일을 메모부터 하는가?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는가, 햄버거를 먹는가?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간편한 운동화를 신고 조깅을 하러 나가는가, 아니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가?
- p10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과연 어떤 일을 먼저 할까? 양치를 할 때 혹은 머리를 감을 때 생각해보면 아무 생각 없이 몸만 움직일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양치를 구석구석 제대로 했는지, 머리를 감고 나서 트리트먼트를 방금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다. 그런 것이 바로 습관일 테지.


"우리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1892년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만큼 하루 중 우리가 한 행동의 많은 부분이 습관으로 결정된 일인 것이다.



  우리 뇌에서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3단계의 고리로 이루어진다. 첫 단계는 신호다. 신호는 우리 뇌에게 자동 모드로 들어가 어떤 습관을 사용하라고 명령하는 자극이다. 일종의 방아쇠이다. 다음 단계는 반복 행동이 있다. 반복 행동은 몸의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심리 상태나 감정의 변화로도 나타날 수 있다. 마지막 단계는 보상이다. 보상은 뇌가 이 특정한 고리를 앞으로도 계속 기억할 가치가 있는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이 반복되면 고리는 점점 기계적으로 변해 간다. 신호와 보상이 서로 얽히면서 강렬한 기대감과 욕망까지 나타난다. 그리하여 마침내 습관이 탄생한다.
- p41

  우리의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핵심은 바로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 이라는 고리가 서로 연결이 되어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꾸고 싶은 나쁜 습관이 있다면 바로 그러한 신호가 왔을 때, 동일한 보상의 심리를 느낄 수 있으면서 내가 바꾸고 싶은 행동으로 반복 행동을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밤마다 침대에서 잠자기 전까지 휴대폰을 붙들고 있는 행동을 고치고 싶으니, 휴대폰에 손을 대려고 할 때마다 그 옆에 있는 책을 집어 들도록 행동을 바꿔야겠다.



  1982년 <경제 변화의 진화 이론> 책을 쓴 예일 대학교 교수인 리처드 넬슨과 시드니 윈터는 기업의 운영되는 방식을 연구하는 데 10년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대부분의 기업은 신중한 의사 결정에 근거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듯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운영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기업의 행태는 조직 내에서 오랫동안 지속된 습관에 영향을 받으며, 그것은 직원들의 독자적인 결정에서 흔히 드러난다. 이런 습관들은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 p229

  습관은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서도 발견된다. 개인이 신중하게 의사 결정한 결과가 아닌 습관으로 행동하듯이, 기업에서도 마찬가지로 신중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 회사의 조직문화를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위로 올려서 상사 또는 임원이 마음 내키는 대로 결정하는 게 습관이자 관습일 것 같다. 수많은 경험을 통한 통찰력에서 나오는 직관적인 의사 결정은 분명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의 대표나 임원이 자신의 직감으로 결정하여 그에 따른 여파를 부하 직원들이 감당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사회적 습관이 그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데는 대규모 혁명이든 교회 혁신 운동이든 대다수 운동의 근저에 항상 세 단계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첫 단계에서 사회 운동은 가까운 지인들 간의 우애와 강력한 연대감으로 시작된다.
  다음 단계에서 사회 운동은 이웃과 집단을 하나로 묶는 약한 연대감과 공동체의 습관 덕분에 커져 간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사회 운동의 지도자들이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습관을 심어 준다. 변화된 정체성과 주인 의식을 잉태하는 새로운 습관의 영향으로 사회 운동은 지속된다.
- p301

  습관은 개인, 조직, 더 나아가 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광화문에서 열리는 수많은 집회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하나의 사회 운동과 사회 현상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쾌한 예시는 아니지만, 학교 내에 따돌림이라는 현상 역시 이 같은 메커니즘으로 형성되는 것 같다. 좋은 습관도 있지만 나쁜 습관도 항상 있기 마련이니까.



  윌리엄 제임스는 변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믿음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유명한 글을 남겼다. 또한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습관이라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처음에는 어렵게 하는 일을 점점 쉽게 해내고, 충분히 연습한 후에는 거의 기계적으로 혹은 거의 의식하지 않은 채 해낼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바로 습관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면 종이나 코트가 일단 구겨지거나 접히면 그 후로는 항상 똑같은 곳이 접히는 경향이 있듯이, 우리도 훈련하고 연습한 방향으로 성장한다."
- p375

  항상 처음이 어렵다. 습관으로 자리잡기까지 버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때로는 타인과 함께 하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배수진을 쳐서 안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행동하기도 한다. 내 코트의 오른쪽 소매가 한 번 잘못 접혀서 늘 똑같은 곳이 접혔었다. 세탁소에 한 번 다녀온 뒤 비로소 내가 원하는 곳으로 접어 입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나쁜 습관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습관을 바꿔보겠다는 의지와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의 끈기만 있으면 뭔들 못할까.


당신의 습관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란 깨달음이 중요하다.
습관의 힘은 그런 깨달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책 제목 : 습관의 힘

저자 : 찰스 두히그

출판사 : 갤리온

출판 연도 : 2012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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