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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Dec 04. 2019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문뜩 떠오른 생각, 그리고 나의 관점

우리는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가족은 물론이거니와 어릴 때 동네 친구, 학교 친구, 학원 친구, 대학교 친구, 직장 동료, 사회에서 만난 지인 등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오늘은 카톡이며, 전화며 나를 찾는 몇 사람들이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를 찾아준다는 것. 그것의 의미.

어떤 상황이 발생해서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갑자기 너무나 감사하다는 것이다.


김춘수의 시 '꽃' 처럼,

나는 누군가의 꽃이 되는 게 좋은가 보다.


지인에게 카톡이 왔다.

자신이 처한 입장과 직장에서 발생한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며, 구체적인 의견을 물었다.

물론 난 그 지인에게 명쾌한 답변을 줄 수 없었다. 

난 그 분야에 자신할 만큼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일반적인 사항만을 답변할 수밖에 없었고,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상황을 들어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오히려 내게 돌아온 지인의 반응은, 예전에 함께 일했던 좋았던 시절의 회상이었다.

아마도, 자신의 입장을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었고, 공감받고 싶었던 게 아닐까.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받자마자 끊어졌다.

무슨 일이냐는 메시지를 보내자 돌아온 답변은 '그냥'이었다.

저녁에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은행 앱이 잘 작동하지 않는 상황을 언급하셨다. 

그렇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줄 딸이 필요했을 것이고, 대화할 상대가 필요했을 것이다.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우리는 새로 장만하는 차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느 가정이나 비슷할 것이다. 어떠한 가정사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함께 결정하는 일.

흔하고 일반적인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상대방의 의견을 묻지 않고 어떤 일을 혼자 결정한다면?

매우 섭섭하겠지. 

어차피 알아서 결정해서 처리할 일도 함께 공유하는 것 자체는 매우 감사한 일이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말이다.


또 다른 카톡이 울리며 나를 찾는 누군가,

모두에게 오늘은 감사함을 듬뿍 나눠주고 싶다.

하트 뿅뿅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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