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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Dec 12. 2019

엄마, 주식 사주세요

독서노트 #22 < 엄마, 주식 사주세요 >

부자가 되려면, 생각을 바꿔라.


이 책 <엄마, 주식 사주세요>는 제목부터 좀 충격적이었다. 무슨 내용이길래 제목이 이럴까? 이런 의문부터 들도록 만들었다. 이 책은 예전에 직장에서 주식을 많이 해 본 경험자가 추천해준 주식 입문서이다. 어렸을 때부터 주식은 도박과 같이 나쁜 것이라고만 주입받아온 나로서는 읽기 전까지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읽은 뒤에 왜 입문서라고 말을 했는지, 그리고 왜 이 책이어야 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우리의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아이들을 획일화하는 주입식 교육을 멈추고 저마다의 특성과 강점을 발견하고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은 바로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격려하고 엉뚱함을 응원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엄마들의 교육관이 바뀌어야 한다. 공부를 지식 쌓기로만 여기고, 친구들과 협력하기보다는 무조건 이겨야 할 경쟁 상대로 생각하게 하는 현재의 뒤틀린 교육 시스템을 엄마들이 거부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의 학교 성적이 아니라 자녀가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멀리 보는 안목임을 기억해야 한다. 아이를 박스에서 꺼내자.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남과 다른 생각을 하도록 말이다.

- p33

주식 관련 서적에 아이 교육에 관한 이야기라니!

처음엔 놀랐지만, 맞는 말, 공감가는 말만 하니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에서 부를 쌓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노동을 통한 것이요, 둘째는 자본을 통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돈을 번다'고 하면 내가 노동을 해서 대가를 받는 방법만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 시간에 내가 가진 자본에게도 일을 시키면 부자가 되는 시기는 훨씬 앞당겨진다.

- p42

돈에게 일을 시킨다. 돈에게 돈을 벌게 만든다라는 발상. 참신하지 않은가. 내 주머니에 일할 돈의 양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빚을 지지 않는 선에서, 당장은 손해보더라도 괜찮은 선에서 돈에게 일을 시켜볼 만도 한 것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투자할 자본금이 충분하니까, 빈익빈부익부의 갭은 좁혀지지 않는 것일지도. 슬픈 이야기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을 통해 이루려는 부모들이 있다. 그래서 자식 교육에 필사적으로 올인하고, 허리띠 졸라매며 자식 뒷바라지하는 걸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런 부늘에게 더 중요한 것이 노후 준비라고 이야기하면, 매정하게 자기 몫만 챙기는 못된 부모 취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가. 반에서 1등 하면 인생 술술 풀릴 줄 알았던 그 아들 혹은 딸이, 서른 다 되도록 수험서만 들여다보고 있진 않으가? 아니면, 취직은 했으나 월급도 별 볼 일 없이 적고 자기 앞가림도 힘들 지경 아닌가? 나 또한 노후자금을 자식의 사교육에 쏟아부은 결과로 늘그막에 일자리를 찾아다녀야 하는 신세가 되어 있진 않은가?

- p79

저자는 자식의 사교육비에 들어가는 돈보다 부모 자신들의 노후 준비에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명확히 얘기한다. 나도 어느정도는 공감하는 부분이다. 우리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해주신 경제적 투자와 희생이 없었더라면 내가 이 자리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엄청난 부를 축적한 것도 아니다. 지나치게 사교육에 엄청난 비용을 쏟을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 돈으로 투자할 수만 있다면 안할 이유가 있을까.



벤저민 그레이엄은 워런 버핏의 스승으로 유명하며 1940년대에 <현명한 투자자>라는 책을 썼는데, 그 책은 오늘날까지도 투자자들의 바이블로 여겨지고 있다. 그 책 제1장에서 그는 투자(investments)와 투기(speculation)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업의 가치와 주식의 가격을 구분해서 가치보다 가격이 낮은 것을 사면 투자이고, 둘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가격만 보고 사면 투기라고 했다.

- p117

보통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대부분 기업의 가치평가보다는 일단 돈이 될 것 같은 단기 투자를 해서 차익만큼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을 빌리면, '투기'를 하는 거라는 걸 이제 알았다. 투기는 부동산에만 쓰이는 줄 알았다. 거의 한 몸과 같이 쓰이는 '부동산 투기'말이다.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줄 아는 안목을 키우려면, 주식도 엄청난 공부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아마 이 부분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쉽지 않으니 잘 모르는 상태로 투자를 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에 대한 철학을 갖지 못해 단기적으로 투자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 5년, 10년, 혹은 20년 후가 중요하지 지금의 주식 가격은 의미가 없다. 좋은 주식은 짧은 기간에는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오르게 되어 있다. 자본주의의 원리다.

- p131

저자는 한결같이 말한다. 엄마가 부자 되는 법은 주식 투자가 답이라고. 그러면서 주식을 시작할 때 반드시 나름의 철학이 있어야 하며, 흔들리지 말고 신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단기가 아닌 장기로 투자해야 반드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이다. 말이 쉽지 사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기르는 부모가 양육 철학을 갖기는 굉장히 힘들다. 자기 인생에 있어서 자신만의 인생 철학을 갖기도 힘들다. 그러니 하물며 주식 철학을 가지려면 주식에 대해 굉장히 잘 알아야 하는데, 주식 철학을 갖기까지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기투자를 하려면 엄청난 인재심을 요할 것이다.




이 책은 주식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입문서로서 적합한 책인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의 꼼수를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라, 주식에 대해 나름의 이유와 목적이 분명한 저자의 관점이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이 책을 통해 주식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었고, 주식을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되었다.


제목이 좀 과격하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필요 이상의 사교육비로 많은 돈을 지출하느니 차라리 노후준비를 위해 장기투자를 권하는 게 어쩌면 현명한 투자일지 모른다. 하지만 항상 주식은 위험이 따르니 철학으로 정신을 무장해야한다는~!

주식을 전혀 알지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어서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책 제목 : 엄마, 주식 사주세요

* 저자 : 존 리

*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 출판일 : 2016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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