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29 < 말그릇 >
사람의 '말 한마디' 속에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감정과 공식, 습관이 녹아 있는 법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나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건 앞에서도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것. 고정된 관점을 고집하는 대신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고, 유연한 태도를 보일 줄 아는 것 등이 바로 현명한 사람의 특징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사람들, 다양성을 고려하며 유연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말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부른다. 말을 담아내는 그릇이 넉넉한 사람 말이다. 그릇이 좁고 얕은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말을 쏟아내지만 그릇이 넓고 깊은 사람은 상황과 사람, 심지어 그 상황과 사람을 바라보는 자신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말한다. 이것은 단순한 말 기술의 차이가 아니다. 살면서 만들어진 말 그릇의 차이 때문이다.
말은 한 사람의 인격이자 됨됨이라고 한다. 말을 들으면 그 말이 탄생한 곳, 말이 살아온 역사, 말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다. 말은 한 사람이 가꾸어 온 내면의 깊이를 드러내기 때문에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내면이 성장해야 한다.
- p31
말을 하는 순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분주해진다. 말을 할 때마다 몸이 반응하는 것은 물론이요, 세 가지 심리적인 시스템도 함께 작동하기 때문이다. 즉 사람의 '말 한마디' 속에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감정과 공식, 습관이 녹아 있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요소를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는 일과 맞닿아 있다.
-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
-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공식
- 저절로 튀어나오는 말 습관
- p56
감정은 '출현 - 자각 - 보유 - 표현 - 완결'이라는 다섯 개의 단계를 거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1단계 '출현' : 나는 어떻게 감정을 느끼는가?
2단계 '자각' : 지금 떠오르는 감정의 이름은 무엇인가?
3단계 '보유' : 어떻게 감정을 보관하고 조절하는가?
4단계 '표현' : 감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5단계 '완결' : '출현 - 지각 - 보유 - 표현'의 과정들을 제대로 거치고 난 감정은 제 역할을 다하고 깔끔하게 사라진다.
- p76
함께 멀리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깊게 참여시키고, 공을 들여 키워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질문만큼 귀한 기술도 없다. 성급하게 길을 알려주지 말고 자신의 두 다리로 걷고 뛸 수 있도록 질문해주자. 그래야 달콤한 결과를 스스로의 성취라고 느낄 수 있다.
- p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