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fe Designeer Jan 05. 2020

나를 바꾸는 심리학

독서노트 #46 < 프레임 >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
- 윈스턴 처칠


이 책 <프레임>은 워낙 유명해서,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 같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센터장인 최인철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프레임'의 개념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인간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과 새로운 통찰을 일깨우고 있다. 거의 심리학의 바이블처럼 자리매김한 이 책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에 관한 내용이다.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내린 지혜에 대한 정의다. 나는 지혜란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사이의 경계를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 p11

지혜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이보다 저자의 정의가 훨씬 더 피부로 느껴진다. 한계를 인정하는 것. 사람들은 대부분 한계를 빨리 규정하고 싶지 않아 한다. 더 많이 알 것 같고,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더 잘할 것 같은 가능성에 초점을 두어서 그럴지 모르겠다. 자신의 한계를 제대로 인정할 수 있으려면, 자신을 최대한 객관화해서 멀찍이서 바라보아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프레임에 대한 철학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사람의 지각과 생각은 항상 어떤 맥락, 어떤 관점 혹은 일련의 평가 기준이나 가정하에서 일어난다. 그러한 맥락, 관점, 평가 기준, 가정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 p26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사물과 사람과 사건을 평가하곤 한다. 자신의 배경, 자신의 경험, 자신의 생각이라는 기준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해 보이는 사실이다.



프레임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다시 철학 사전을 들여다보자.

"프레임은 우리가 지각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선택적으로 제약하고, 궁극적으로는 지각과 생각의 결과를 결정한다. "

- p27

프레임, 이건 우리의 관점과 생각에 자연스럽게 덮어 씌워지는 것 같다.

우리 집 앞에 불법 주정차되어 있는 차들을 내가 만약 본다면, 어느 날은 '주차할 공간이 오죽 없으면 이렇게밖에 대지 못할까'라고 생각을 한다. 또 어느 날은 '아니, 이렇게 버스 정류장 앞에 대놓고 주차를 하면 주민들은 대중교통을 어떻게 이용하라는 거야,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을 봤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 감정과 내 상황과 내 필요에 의해 선택된 나만의 안경으로 나는 같은 사건을 보고도 매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평소에 자신이 자주 던지는 질문을 점검해야 한다. 자기 삶에 대한 평가가 시시하다면 내가 시시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답이 안 나오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질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 더 나은 답을 찾고 싶은 사람은 세상을 향해 던지고 있는 질문부터 점검해야 한다.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

벤자민 바버의 말이다. 이 말은 바버가 세상에 던지고 있는 질문이 무엇인지를 짐작케 한다. 바버는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성공한 사람인지 힘 있는 사람인지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그가 현재 배우고 있는 사람인지 배우기를 멈춘 사람인지가 궁금하다. "저 사람은 돈이 많을까?"라는 질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질문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던지는 질문도 아름답다.

- p45

나는 나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나는 타인을 만났을 때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어제보다 오늘 단 1%만큼이라도 성장했다면 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성공보다는 성장이라는 단어가 나를 뿌듯하게 만든다.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질문을 던지는지 꾸준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신념 같은 내적인 요소들로 설명하지만, 우리 자신의 행동은 상황적인 요인들로 설명한다. 네가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기 때문이고, 내가 늦은 것은 차가 막혔기 때문이다. 네가 내 생일을 잊어버린 것은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고, 내가 네 생일을 잊어버린 것은 실수였다. '넌 원래 그런 사람이라서'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이고, '난 어쩌다 보니' 그런 실수를 하는 것이다. 네 마음속에는 진짜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에 심한 말도 서슴지 않는 것이고, 나는 단지 실수로 말이 잘못 나왔을 뿐이라고 합리화시킨다.

타인의 행동에 대한 이런 식의 판단은 인간관계에서 심각한 오해를 불러온다.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먼저 고려하기보다는 '넌 원래 그런 사람이야'라고 규정짓기 때문이다.

진정한 지혜는 내가 나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 마음의 습관에서 나온다.

- p135

나에게 베푸는 아량을, 남에게도 똑같이 베풀어야 할 것 같다. 아주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상대방을 너무 쉽게 '어떠한' 사람으로 단정 지어 버리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습관처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항상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처럼 생각하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도 너처럼, 너도 나처럼 생각하는 마음의 습관 기르기!



과거는 현재의 관점에서만 질서 정연하게 보인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내 그럴 줄 알았지'라고 외치며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거나 합리화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가 만들어내는 미래의 장밋빛 착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 또한 반드시 갖춰야 할 지혜로운 습관이다.

- p190

어떠한 현상에 대해 A라는 방식 그리고 B라는 방식으로 서로 다른 결과를 듣게 되어도,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든 끼워 맞춰 현재의 논리로 설명을 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현재 시점이 과거와 미래를 모두 왜곡시키기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후에 내리는 모든 판단에 대한 확신을 지금보다 더욱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내 그럴 줄 알았지'라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할 때 '내가 진짜 알았을까?'라고 솔직하게 자문해봐야 한다고 한다.


"모든 출구는 어딘가로 들어가는 입구다."
(Every exit is an entry somewhere.)
- 영국의 극작가 톰 스토파드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들 개개인의 마음의 창을 점검하고 새로운 창을 갖추는 것,

그것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 책 제목 : 프레임

* 저자 : 최인철

* 출판사 : 21세기북스

* 출판일 : 2007년 6월 20일

매거진의 이전글 성장하는 사람들의 비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