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fe Designeer Jan 14. 2020

아침을 다스리는 자, 인생을 다스린다

독서노트 #55 < 아침형 인간 >

아침의 1시간은 낮의 3시간이다.


아침형 인간, 이제 너무 진부한 소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먼저 잡아먹는 게 아니라, 일찍 일어난 벌레가 가장 먼저 잡아먹힌다는 이야기가 더 먹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의 책으로 <아침형 인간> 책을 선택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올빼미형 인간인 나는 아직도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남들은 저절로 아침 일찍 눈이 떠질지 모르겠지만, 나 같은 올빼미형 인간은 늘 '숙면과의 싸움', '아침에 늦지 않게 일어나기와의 싸움', '밤에 일찍 자기와의 싸움'을 내 쪽에서 먼저 포기하지 않는 한 계속해야만 한다. 새해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1월, 다시 한번 초심을 다지기 위해 '아침형 인간'이 되려는 다짐을 책을 통해 굳건히 해보고자 한다.



아침형 생활은 단순히 시간관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아침형 인간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활과 인생의 근본적인 변화를 몰고 온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침형 인간을 연구하고 전파해온 필자가 이 책을 통해 약속하는 '네 가지 변화'는 이렇다.

첫째, 신체와 정신이 조화로운 하루, 에너지가 충만한 하루를 갖게 된다.
둘째, 생활에 여유를 갖게 되면서도 목표하는 성과를 달성하게 한다.
셋째, 세상과 자신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넷째, 건강한 삶, 장수하는 삶을 누리게 된다.

- p13

이 책이 출간이 된 시점이 2003년이다. 지금은 벌써 17년이 더 흘렀다. 이 책은 사이쇼 히로시 저자의 책으로 일본에서 먼저 출판이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때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몇 년동안이나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 일과를 일찍 그리고 좀 더 총명하게 시작하는 것에 대해 반기를 들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보통은 어렸을 때부터 게으르면 안 된다는 가정교육을 받고 자라기 때문이다. <소가 된 게으름뱅이>라는 전래동화가 여전히 나오는 걸 보면, 역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시 여기는 생활 지혜이자 문화인 듯싶다. 아침형 인간으로 사는 것이 왜 좋은지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이 되니, 응집력 좋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 책이 인기가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잠이 깬 5시부터 1시간가량이 지난 오전 6시부터 8시까지는 두뇌가 가장 명석해지는 시간이다. 이 때의 집중력이나 판단력은 낮 시간의 3배에 달한다. 이 시간 중에서 1시간만 공부나 업무를 위해 쓴다 해도 낮의 3시간과 맞먹는다.  

- p63

저자의 말에 의하면, 오전 5시부터 점점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체 리듬상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5시에 기상 후 6시부터 명석해진 두뇌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나는 여기서부터 반기를 들 수밖에 없다. 나 같은 야행성 기운을 가진 사람들은 도저히 5시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나는 5시부터 8시 사이에 가장 꿀잠을 잘 수 있는 시간(자고 싶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학교 가는 시간, 출근하는 시간에 5분이라도 더 자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지 않은가. 주말에 어김없이 늦잠을 자면 9시가 훌쩍 지나 일어났던 것을 생각해보면 5시는 내게 있어 꿈의 숫자로만 보였다. 그래서인지 내가 더 '아침형 인간'이 되고 싶은 욕구를 버릴 수가 없나 보다. 아침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해보고 그 경험 후기를 비교 분석해보고 싶은 나만의 욕심인 것이다.



다양한 스트레스 가운데 일반적으로 가장 흔하면서도 심각한 것이 '아침 우울증'이다. 아침이 우울하다는 것은 정신건강상 심각한 위험신호일뿐 아니라 하루의 성과에도 극히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
나아가서 아예 매일 아침마다 회사 가는 것이 '죽을 맛'이라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경우는 심각한 아침 우울증이다.

- p45

매일 똑같은 일상, 즐겁지 않은 회사 일, 불편하게 만드는 직장 상사나 동료, 눈치와 정치 속 어디에 발을 딛어야 할지 모르는 우리의 사회생활. 아침마다 눈을 떠 회사 가는 것이 즐거운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요즘은 예전에 비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새롭게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많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 같은 직장에서 없어지지 않을 스트레스를 견디어 가며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월요병은 존재하고, 여전히 매일 아침 회사 가는 것이 죽을 맛인 사람들도 분명 있다. 

나도 경험해 보았고, 심지어 죽을 맛을 넘어 거의 아무런 감정도 감각도 없이 해탈해서 2년 넘게 기계처럼 출근한 경험도 있다. 오히려 이 단계가 되면 월요병도 죽을 맛도 없어진다. 그저 기계가 되었기 때문에 그냥 출근을 하는 것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회사 가는 것의 죽을 맛이 습관이 되어 어떠한 감정의 노력이나 생각의 의식 자체가 없어졌던 것 같다. 

이러한 아침 우울증이 우리의 정신건강과 하루의 성과에 치명적이라는 사실만 깨달아도 우리는 무언가 변화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



흔히 일찍 일어나면 세 가지를 얻을 수 있다고들 한다. 첫째, 건강해지고, 둘째, 부유해지고, 셋째, 현명해진다. ...

일본의 격언을 먼저 보자.
"아침 일찍 일어나 있는 것은 천 냥, 밤에 깨어 있는 것은 백냥."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병을 모른다."
"거지도 부지런하면 더운 받을 얻어 먹는다."
"가난한 이는 늦도록 안 자고, 부자는 일찍 일어난다."
"늦잠을 좋아하면 밤에 논을 갈아야 한다."
"가난은 늦잠을 따른다."
"술과 늦잠은 가난의 지름길이다."

"아침시간은 입에 금을 떠 넣는 것."(이탈리아)
"일찍 일어나는 새가 좋은 먹이를 얻는다."(영어권)
"일찍 일어나는 새는 주둥이를 헹구고, 늦게 일어난 새는 눈만 비빈다."(발트해 연안)
"아침의 새는 멀리 날아간다."(동유럽)
"아침은 밤보다 현명하다."(동유럽)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멀리 간다."(동유럽)
"일찍 일어나는 아가씨는 낭군을 만난다."(중남미)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다."(중남미)
"신은 일찍 일어나는 자를 돕는다."(포르투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어린이는 잘 자란다."(포르투갈)
"아침 일찍 일어나는 자에게는 신의 은총이 내린다."(폴란드)

- p93

많은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아침형 인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게 생활해야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으니까. 

<아웃라이어> 책에서 왜 아시아권 문화의 사람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문화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나온다. 수렵생활이 아닌 농사를 지으면서, 그것도 그 어렵다는 쌀농사를 지으면서 해가 떠 있을 때 함께 협력해야만 했던 문화가 지금까지 계속 유산으로 내려오는 것이라 했다. 계급 사회에서 단순히 시키는 일만 하고 돈을 받는 노예보다 훨씬 고 난이도의 작업을 함께 해야 하는 쌀농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유독 중요한 문화로 자리 잡아 내려온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해서 모두가 건강해지고, 부유해지고, 현명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기 공급 자체도 원활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해가 뜨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정말 중요했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빛을 사용할 수 있는 현재에도 정말 유효한지, 인생에 더 좋은 기회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는지 내가 직접 실험하고 증명해보고 싶다. 


의지가 약한 사람일수록 성공할 수 있다.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했지만, 의지가 약했던 사람)
다시 말해 천성적으로 의지력이 약해서 또는 주변의 유혹이 다른 사람보다 워낙 강하게 느껴져서 야행성 생활의 나락으로 남들보다 깊이 떨어져 본 사람, 그런 사람일수록 아침형 인간에의 갈망이 크고, 그런 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 p121

아침형 인간이 되기를 수없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포기하고, 다시 다짐했던 세월이 10년 정도 되는 것 같다. 나같이 의지가 약했던 사람이 정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 건지 의문이다.


100일만 하면 인생이 바뀐다.


어떤 일이든 꾸준히 100일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 최소 66일이 필요하다는 영국 연구 결과도 있지 않은가. 어떻게 하면 100일 동안 실패하지 않고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성격에 맞는 기상법을 찾는다.

일어나는 방법에도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은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고, 일찍 일어나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어가는 방법이 좋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특히 타인과 관계되는 일을 아침에 만드는 것이 좋다. 공부 모임이나 운동 모임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일에 대해서는 대단한 적극성을 띠게 되고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
반면 소극적, 내향적, 사색적인 사람은 방법이 달라야 할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과 똑같은 방법을 쓴다면 오히려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 이런 유형은 일찍 일어났을 때 벌어질 유쾌한 상황을 이미지화하는 방법이 적합하다. 예를 들면 '일찍 일어나면 정신이 맑아서 하루가 술술 풀려 나간다'거나 '일찍 일어나면 성적이 쑥쑥 오른다' 등의 암시만으로도 일찍 눈을 뜨게 된다. ...

어쨌든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곤란하다'는 메시지가,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일찍 일어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메시지가 효과적이다.

- p127

나의 경우는 항상 성격 테스트를 하면 내향과 외향을 왔다 갔다 하지만, 본성은 내향에 더 가까운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궁지에 몰아넣어도 일찍 못 일어나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밤을 새서라도 다 하고 자는 스타일이다. 일찍 일어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게 효과적일지 믿음이 가질 않는다. 매번 이렇게 자기 암시를 해도 못 일어난 게 대부분이었으니까. 결국은 습관이 답일까?



어떤 성격이든 스스로의 암시나 자명종만으로 일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 그래서 흔히 쓰는 방법이 아침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만드는 것이다. ...

외향적인 사람은 주로 동등한 입장의 다른 사람과 관계되는 일이 좋다. ...
내향적인 사람은 혼자 하는 일, 그러면서도 '해야만 하는' 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자신과의 약속이나 자기와의 싸움에서 '은근한 오기' 같은 게 있다.

- p128

혼자 하는 일, 그러면서도 해야만 하는 일에 공감이 되었다. 누가 굳이 보지 않더라도 나는 오기로 할 때가 더 많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니까.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습관의 굴레 만들기'부터 시작해야겠다.



어떻게 아침형 인간이 될 것인가 (100일 14주 프로젝트)

1주 : 변화의 기회를 잡아라
2주 : 자기만의 스타일을 파악하라
3주 : 자신을 세뇌시켜라
4주 : 저녁 시간부터 바꿔라
5주 : 수면 시간을 정하라
6주 : 잠들기부터 시작하라
7주 : 아침 30분의 변화를 시작하라
8주 : 낮잠과 비타민으로 도움을 받아라
9주 : 빛을 활용하라
10주 : 산책을 시작하라
11주 : 산책을 최대한 활용하라
12주 : 체조와 요가를 병행하라
13주 : 아침의 뇌를 자극하라
14주 : 온 가족을 동참시켜라

- p116

책에는 100일간 14주 프로젝트를 각 주별로 주제를 모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14주간의 실질적인 방법들은 매우 도움이 되지만 분량이 많아 모두 요약하진 않았다. 대략적으로 보면, 1~3주는 먼저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마인드셋에 가깝다. 4~6주는 일어나는 것이 아닌 잠들기에 초점을 둔 시도들이다. 7~9주는 아침에 일어기에 초점을 둔 것이고, 10~12주는 몸을 깨우는 방식을 추천해준다. 13주는 두뇌를 활발하게 하는 방법, 마지막 14주는 가족과 함께 하여 이상적인 하루를 만들 것을 권하고 있다.




식상할 뿐 아니라 뻔하고 진부한 주제, '아침형 인간'에 대해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 때문에 좋은 점들을 나열할 것이고, 누군가는 야행성 인간으로 살기 때문에 좋은 점들을 나열할 것이다. 어느 것이 좋고 나쁘고를 다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생산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 같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나오는 말 중에 내가 자주 쓰는 말이 있다. 인생의 비밀은 바로 "클리셰"에 있다는 것. 진부하고 뻔해 보이는 것들이 사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보석일지 모른다. 각자 자신만의 클리셰를 찾기를, 그리고 찾았다면 온전히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보기를 진심으로 권하고 싶다.  




* 책 제목 : 아침형 인간

* 저자 : 사이쇼 히로시

* 출판사 : 한스미디어

* 출판일 : 2003년 10월 1일


매거진의 이전글 삶의 질에 차이를 만드는 비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