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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Designeer Jan 22. 2020

오늘도 마음만 먹는 당신에게

독서노트 #63 < 시작 노트 >

"난 왜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할까?"

이 책 <시작 노트>의 저자 피터 킴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깨달은 바가 있다고. 바로, 견고한 성이 무너지는 것은 작은 균열에서부터라는 것이다. 그렇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는 원하는 삶을 향하는 길목에 놓인 수많은 두려움이라는 성 앞에서, 아무것도 실행하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저자는 작은 균열을 일으키기 위해 한 발자국 내딛어 보라고 이야기한다. 오늘도 마음만 먹고 있을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제 당신의 차례가 왔다. 당신의 삶에 작은 균열을 일으킬 시간이.'라고.



'나는 왜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할까?'라는 의문이 늘 나에겐 해결하고 싶은 문제였다.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에게 "왜"라고 계속해서 질문했고 내 실행을 가로막는 게 두 가지라는 것을 알았다. 첫째는 시작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마음, 둘째는 괜히 시도했다가 실패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소한 시도부터 작게 더 작게 실행해보고 그 과정과 결과를 기록하는 실패 노트를 쓰기 시작했다.

- p6

피터 킴 저자는 이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시도를 아주 작은 것부터 실행하고, 그 결과를 실패 노트에 기록하며 하나씩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도 엄청나게 많은 시도를 지속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 노트를 점점 성공 노트로 바꾸고 있는지 모른다.


실패는 받아들일 수 있다.
모두가 무언가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도도 하지 않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 마이클 조던


누구나 실패를 무릅쓸 용기만 있다면, 기꺼이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아주 작은 실패여도 그 실패를 용인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시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떻게 아주 작은 시도를 시작할 수 있었을까?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돈 걱정 안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뭐 하며 살고 싶어?" 이런 질문을 받은 적 있을 것이다. 아니면 혼자 '돈 걱정만 안 하면 평생 이걸 하면서 살 텐데'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들 하나쯤 있을 것이다. 만약 내가 돈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동네에서 작은 책방을 하고 싶다. ...

그저 내가 애정하는 책도 실컷 읽고, 사람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해주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꼭 책방을 차려야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

동호회 이름은 놀이터라는 뜻으로 Playground라고 지었다. 회사에서 일만 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잠시 들러 놀다 가고 쉬어갈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지었다. ...

비록 꿈꾸던 동네 책방은 아니지만, 독서 동호회를 통해 소기 목적은 달성했다. 덕분에 좋은 인연을 만나고 책 이야기와 삶 이야기를 실컷 나누었다. 더 넓어진 시야로 많은 것을 시도하고 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 p76

저자는 돈 걱정을 하지 않으면 동네에 작은 책방을 하나 열고 싶다고 했다. 모두가 생각할 것이다. 그것은 돈이 안될 것이라고. 저자도 그 사실을 알기에 그걸 하고 싶은 이유가 돈과는 무관했다. 책을 읽고,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책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갖는 것. 그것을 저자는 회사라는 공적인 사리에서 사적인 성취를 이루어냈다. 사람들은 저마다 이루고 싶은 꿈,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모습을 상상한다. 하지만 그 결과는 늘 먼 미래에 있다. 당장에는 미래의 꿈을 이루지 못한 수천, 수만 가지의 핑곗거리가 우리의 실행을 발목 잡는다. 저자가 독서 동호회를 만들었던 것처럼, 현재 나의 삶에서, 지금 내가 생활하는 이 공간에, 바로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정리는 수납이 아니라 '버리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음이 설레는 물건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부 과감히 버리자.
-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 중에서


저자는 우연히 접한 이 책을 읽고, '마음이 설레지 않으면 전부 과감히 버리라'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정리의 기준이 어디 있냐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내 바로 실행했고, 인생을 반짝반짝 빛날 수 있도록 한 걸음씩 다가갔다.

보통 사람들은 책을 읽고 영감을 얻고 '이렇게 해봐야지'하고 생각만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저자와 같은 실행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인생은 버림(비움)의 연속이다. 버리고 사고 또 버리고 사고. 그런 면에서 나는 비교적 잘 버리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게 한 가지 있다. 욕심이다. 이놈의 욕심은 버리고 또 버려도 다시 찾아온다. 마치 구만리나 떨어진 곳에서도 집을 찾아오는 진돗개처럼.

- p129

이 부분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다. 구만리나 떨어진 곳에서도 진돗개는 정말 집을 찾아올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자랄 때 '욕심은 나쁜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자라왔다. 그래서 무엇이든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면 '욕심쟁이'라는 프레임을 얻게 된다. 그래서 나눠주고, 배려하고, 양보하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자연스레 갖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 '욕심'이 많다고 인정한 저자는 매우 솔직한 것이다. 스스로가 욕심이 많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어려운데, 대놓고 욕심이 많다고 인정하는 것을 보면 저자는 진짜 '욕심쟁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늘 바빠서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기 어려워요"


새해가 밝은 지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목표를 세우기가 무섭게 작심삼일에 무너지기 일쑤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들이 생겨난다. 그중 하나가 '시간이 없어서' 다른 말로 '바빠서'다. '바쁨'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바빠서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 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앞서, '늘 바빠서' 그리고 '시간이 없어서'라고 핑계를 댔었기 때문에 너무도 잘 안다.



내가 정의하는 실패는 '또 다른 도전 기회'다. 실패를 일을 그르치는 것,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뭘 하든 실패할 게 두려울 수밖에 없다. 어느 누가 일을 그르치고 싶고, 원하는 목표에 이르지 못하고 싶겠는가? ...
예전에 어느 신문 칼럼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4살 아들이 스마트폰 게임을 하다 Fail이 뜨자 좋아하더라. Fail이 무슨 뜻인지 아냐 묻자 "실패"라고 대답하더라. 그래서 실패가 무어냐고 묻자 아들이 "다시 하는 거야."라고 했다.

이 글을 읽고 아하! 했다. 실패가 다시 하라는 거였구나. ...
게임에서는 그렇게 많은 실패를 해도 자연스럽게 다시 시도하면서, 왜 현실에서는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기가 힘든 걸까? 왜 애초에 실패하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걸까.

- p200

물론 게임은 다시 할 수 있고, 현실 세계에서는 두 번 살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두려워하는지 모른다.

아이가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을 보면, 수없이 많이 넘어지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다 큰 성인은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아이는 넘어지면 일어서기를 반복하지만, 성인이 처음 스케이트를 배우거나 스키를 배울 때, 자신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며 자랑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실 그것은 자랑이 아니다. 스케이트나 스키를 처음 배울 때는  다치도록 잘 넘어지는 법을 가장 먼저 익혀야 한다.


내가 가고자 하는 이 길이 진정 원하는 길이 맞는지 아닌지는 '실패'를 경험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실패했을 때, 다른 길로 가고 싶은 사람과 몇 번이고 도전해서 반드시 그 길로 가고 싶은 사람 모두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일 테니 말이다.

우리 삶의 진짜 의미는 실패의 연속을 통해 자신만의 성공을 만들어나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아무 일이나 벌어지길 기다렸다.

내가 무언가 시작하길 방해하는 건 두 가지였다.

시작할 엄두도 안 날 정도로 거창한 욕심
괜히 시도했다가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용기 내어 그냥 실패해보기로 했다.
그러자 인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저자가 실패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작은 시도들을 반복하면서 시작되었다. 실패를 통해 깨닫기도 하지만, 오히려 작은 시작을 통해 성공의 기쁨을 누리는 경험이 풍부한 에세이다. 무엇이든 시작하기만 하면 생각보다 잘해 나갈 수 있는데, 두려움이 앞서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핵심을 일깨워준다. 오늘도 마음만 먹고 있는 누군가에게 실패는 생각보다 아프지 않다고, 그러니 용기내어 시도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 책 제목 : 시작 노트

* 저자 : 피터 킴

* 출판사 : 일센치페이퍼

* 출간일 : 2019년 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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