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재발견' 을 읽고
나는 현재 1월 기준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41세가 되었다. 불과 한달 전까지는 40세였으며, 만으로는 여전히 현재 39세 이기도 하다. 회사생활을 한지도 10여년이 넘었고, 결혼을 한지도 내년이면 10년째다.
최근 몇년 이렇게 두자릿수 숫자들이 나의 삶에 부각 되면서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 것 인가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됐다. 특히 '40대'라고 하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연령대를 맞이하여 고민이 많았고, '인생의 재발견(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이라는 책을 통해 발견한 가슴에 와닿는 다섯가지 충고를 공유해 본다.
1. '중년의 위기'는 허상이다
40대 혹은 중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대개 부정적이다. 중년이라고 하면 '위기'라는 단어가 으레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수십년 전 진행된 몇몇 소규모 연구를 제외하면 중년의 위기가 존재한다는 분명한 증거는 없다. 기어를 바꿀때 잠시 멈칫할 뿐 시동이 꺼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년은 두려워 할 대상이 아니라 또하나의 기회인 것이다.
2. 행복보다는 삶의 의미를 추구하라
연구자들은 행복의 추구는 실패로 끝날 수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에우다이모니아(eudaemonia)'의 추구는 거의 실패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그것은 일시적인 행복이 아니라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데서 오는 행복을 말한다. 이를테면 자식을 키우거나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할 때 느끼는 만족감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삶은 환경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지는 게 아니라, 오직 의미와 목적이 결여되어 있을 때 견디기 힘들어진다.' 라고 홀로코스트 생존자 빅터프랭클은 말했다.
3. 열정을 쏟을 대상을 찾고 활기차게 살라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할 때, 그 순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보다 큰 기쁜과 만족을 느낄수 있다. 단지 수입뿐 아니라 의미를 추구하는 일을 택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회사와 가정을 넘어 또다른 열정을 쏟을 대상을 찾아라. 활기찬 40대와 중년을 보낼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 커뮤니티 활동이 될 수도 있고 블로그 활동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은퇴 후의 삶에도 영향을 줄 하나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4. 우리는 친구덕에 살아간다. 친구도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의 본능은 친구를 필요로 한다. 어린 자녀들이나 보모님, 회사일로 바쁘다보면 우리는 친구와의 우정에 소홀해 진다. 우리는 우정이란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모두 알고 있다. 40대의 우정은 노력을 요한다. 친구들에게 소홀해 지기 쉽기 때문이다. 오랜 친구중 한명이 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해보라. 나머지 친구들과의 우정을 더이상 당연시 하지 않을 것이다. 중년에는 우정의 참된 열매가 잘 보이지 않는다. 잎사귀는 보이지만 열매는 시간이 좀 더 흘러야 수확할 수 있다. 친구에게 투자하라.
5.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 후회는 시도하지 않았을 때 온다.
40대나 중년에는 시간이 무한정으로 남아 있지는 않다. 하지만 뭔가를 한번 더 시도해 볼 정도의 시간은 있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로 플랜A를 세워라. 실패하면 보다 안전한 플랜B로 돌아가면 된다. 부부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꿈을 향한 도전.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일을 하라.
'20대에 꼭 해야할 일' 이었던가. 대학시절 부푼 꿈을 안고 인생을 어떻게 살 것 인가에 관한 책들을 읽었던 때가 떠오른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항상 마음은 유년시절에 있는것 같았고, 나는 지금 어른인가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제 40대라는 말은 더이상 어른임을 부정할 수 없는 경계선인 것 같아 서글프기도 하다.
삶은 안정돼 있는것 같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인생의 후반전에 뛰어든 나와 내 친구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40대를 응원하고 싶다. 우리는 20대나 30대가 갖고 있지 않은 경험과 지식이 있으며, 우리 삶의 본질을 고민할 줄 아는 원숙함에 도달해 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주인이다. '지금이 바로 즐겨야 할 때, 단 한순간도 낭비해서는 안된다!' 의미있는 인생의 후반전에 '화이팅'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