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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한 Apr 01. 2018

다섯 살 잠버릇 고치기 액션 플랜

편지 형식으로 써본 맞벌이 자녀 수면 습관 들이기 제안

어머님께,


주말엔 지방에 다녀오시랴 평일엔 다시 서울로 돌아와 손녀 돌보시랴, 고생이 많으시다 말한들 얼마나 제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세 달 뒤면 벌써 리세가 만 4세가 될 테니, 맞벌이한답시고 도움받아온 게 반십년이 다됐습니다. 지난달에 유치원에 처음 입학하여 대체로 순조로운 한 달을 보냈으나, 어린이집에서 두 시간씩 낮잠을 자던 것과 달리 유치원에서는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큰 변화이고 관련하여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퇴근이 늦는 엄마 아빠 때문에 그동안 취침 시간이 잘해야 밤 11시였고, 그나마 그때는 어린이집에서 낮잠이라도 자고 오니 핑계가 됐었지요. 그러나 유치원 입학 후에는 낮잠을 안 자고 올 때가 대부분이라, 건강을 위해 일찍 재우는 규칙 수립이 시급해 보입니다. 아직 유치원을 보내보지 않은 신참 부모들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차이가 뭐냐고 묻곤 하는데 라이프 스타일 측면에서 가장 큰 변화는 낮잠이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합니다.


제 생각에는 맞벌이 집이라도 잠이 드는 시간 기준으로 늦어도 9시~9시 30분은 최소 목표로 맞춰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리세가 잠잘 시간 가까워지면 예전보다 투정이 심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만큼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 뻔합니다. 잠버릇 고치기 대작전의 개시가 바로 필요합니다.


세 살 잠버릇 여든까지 간다


아래의 링크된 포스트 글에 의하면 3~5세 경우의 권장 수면 시간이 10~13시간이라고 합니다. 제일 적은 10시간을 목표로 잡는다 해도 유치원 등교를 위해 아침 7시 반에 일어나려면 최소 밤 9시 반에는 잠이 들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수면 버릇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도 바꾸기 어렵다고 하니 걱정이 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괜히 나온 말이 아니겠지요. 성장에 필요한 호르몬도 밤 10시부터 가장 왕성히 붐비된다죠.


연령별 적절 수면 시간은? <출처: 맘톡>



할머니께서 얼마나 노고가 많으신지, 그리고 생각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란 것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행여 이런 글을 쓴다고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할머니의 헌신적 돌봄으로 이만큼 이나마 왔습니다. 단지 이런 리포트 형식으로 의견을 공유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글을 써보는 것뿐이니 가볍게 읽어 주십시오.

아래의 몇 가지 생각을 나열해 봅니다. 이렇게 꼭 하자는 것은 아니고 다 같이 생각해서 어려운 건 빼고 바꾸고 해서 좋은 방법 찾았으면 합니다.

< 맞벌이 자녀 수면 습관 들이기 액션 플랜 >


1. 기본 목표는 9시~9시 30분까지는 잠이 들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목표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2. 그러므로 잠자리에 누워 책을 읽기 시작하는 시간은 30분 텀을 두고 8시 30분~9시로 목표를 잡는다.

3. 잠자리에 들어 책을 읽어줄 때는 수면을 유도하는 의식이라 생각하고 가급적 조용하고 차분하게 읽어 잠을 유도한다.

4.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때 읽어주는 책의 숫자를 처음엔 세권, 차차 두권, 한 권으로 줄여 나가도록 한다. 나중에는 취침 시 딱 한 권의 책만 읽어주고 잠이 들게 습관 들인다.

(이 부분이 어려운 부분인데 그동안 잠자리에서 책을 여러 권 보던 습관이 들어있어 문제입니다. 리세에게 차분하게 설명하여 의사 선생님이 잠잘 때 책을 세 권만 읽어야 한다고 전화가 왔다고 하는 등 진지하게 설명하여 설득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대신 취침시간이 되기 전에 미리 몇 권 읽어주는 것도 방법이겠죠. 이때 절대로 예외가 없이 정해진 권수만 읽어 주는 일관성이 필요할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잠이 오는 게 아니라, 졸리던 것이 오히려 잠이 깨어나는 과정이 돼버릴 수도 있어 개선이 꼭 필요합니다)

5. 8시부터는 수면 준비단계인 만큼 과하게 놀거나 TV 시청은 자제시키고, 학습지나 그림 그리기, 책 읽기 등 차분한 놀이를 한다.

6. 목욕시간이 늦어지면 그만큼 수면이 늦어지는 만큼 가급적 초저녁에 목욕을 시킨다. 

(이 부분 역시 어려운 부분입니다. 리세 엄마는 원래 저보다 퇴근이 늦으니 어쩔 수 없고 저는 그래도 빨리 집에 가서 목욕이라도 내가 시켜 할머니를 도와 드리자 노력해 왔는데, 목욕을 더 빨리 시키려면 할머니가 결국 하셔야 하는 일이 돼버리니 고민입니다. 두 사람 중 퇴근시간을 봐서 8시까지 도착이 가능하다면 엄마 아빠가 도착 후 즉시 목욕시키고, 만약 그 시간을 못 맞추면 할머니께서 하시는 것으로 하되, 엄마 아빠는 최대한 한 사람은 8시까지 퇴근하도록 노력하는 겁니다. 이 부분은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7. 엄마 아빠가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여 놀아주다가 전체적인 시간이 밀리는 경우가 많으니, 만약 8시 30분까지 도착하지 못한다면 아예 늦게 출발하거나 밖에서 대기하다가 잠이든 이후에 들어간다.

(아니면 미리 사인하여 문을 살짝 열어두어 몰래 들어가서 안 온 척합니다. 엄마 아빠와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더 중요하고, 딸이 보고 싶으면 최대한 빨리 퇴근하도록 노력하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8. 저녁식사도 늦어지면 전체적으로 시간이 늘어지는 만큼 식사를 일찍 시도하되, 식욕을 올리기 위해 하원 후 식사 때까지 간식은 주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오후에 간식을 먹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만큼 하원 후 집에서 간식을 안 챙겨줘도 괜찮을 것이고,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면 저녁 6시경이면 배가 고파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30분 안에 밥 다 먹기 습관을 들이면 좋다고 합니다. 시계를 보면서 정해진 시간까지 밥 먹기를 유도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저녁식사 시간을 당기고 밥 먹기 실랑이를 줄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 그 밖의 유아 수면 습관에 도움되는 내용들 >

● 규칙적인 수면 습관 들이기= 아이의 수면 습관이 잘못되는 경우는 대부분 일정한 시간에 자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아이가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 생체리듬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아이가 잠잘 시간을 미루거나 보채도 양보해서는 안되며, 수면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설명해 주고 그 규칙을 일관성 있게 지켜나가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즐거운 잠자리 준비하기= 아이에게 잠자는 일이 엄마와 헤어지거나 그만 놀아야 하는 의미가 아닌, 즐겁고 예상할 수 있는 과정이 되도록 해주자. 매일 잠자기 1~2시간 전부터 이를 닦게 하고,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시키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 낮에 햇빛을 받으며 놀게 하기= 낮에 적절한 시간 동안 바깥공기와 햇빛에 노출된 아이가 밤에 잠을 더 잘 잔다. 햇빛을 받고 노는 동안 신체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생체 시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낮에 놀아 줄 수 없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아 주자. 낮에 몸을 많이 움직이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출처: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8041531145&code=900314

* 이 글은 실제 사적으로 사용한 편지글을 비슷한 상황의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각색하여 올려보는 글입니다. 육아에 있어 개개인의 상황과 주관이 모두 다르니 행여 개인적 의견에 오해하는 분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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