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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한 Mar 11. 2018

인생의 재발견, 8주간 매주 글 써보니

8주 동안 매주 글 하나씩 쓰기 프로젝트를 마치며 느낀 점

지난 8주간 글을 매주 하나씩 썼다. 우연히 '성장판 글쓰기'라고 하는 온라인 소모임에 가입하여 자발적 벌금 미션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8만 원을 운영진에 미리 이체하고 매주 일요일 자정까지 주제에 상관없이 글 하나씩을 써야 한다. 실패하면 매주 1만 원씩 벌금이 차감되는 시스템이다. 반대로 8주간 8편의 글쓰기를 모두 성공하면 내 돈 8만 원과 다른 사람의 벌금을 나누어 돌려받게 된다.


벌금과 데드라인이라는 확실한 운영 메커니즘


벌금과 데드라인이라는 확실한 운영 메커니즘은 매주 일요일 저녁 나를 책상 앞에 앉게 했다. 주중에도 하루하루 나의 삶은 소재 찾기의 연속이었고, 사소한 일상들이 모두 소재들이 되었다. 8주간 글을 쓰면 무언가 얻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일요일마다 육아는 안 하고 글만 쓴다며 아내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 8주간 매주 글 하나씩을 쓴 후 내게 온 변화


1. '글을 쓰면 삶이 풍성해진다'를 느꼈다

겨우 8주 글을 써보고 말하기엔 너무 거창하지만 그래도 맞는 말임을 절실히 느낀다. 법정스님께서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라 했던가. 정성스러운 나의 글이 하나씩 발행되고, 쌓여가는 것을 보면 정말 나의 존재가 풍성해 짐을 느낀다. 나의 생각들이 온라인의 어느 공간에 담기고,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읽힌다는 것, 그것은 확실히 풍성해짐 또는 풍요로움이었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   법정스님


2. 글을 쓰면 자존감이 올라간다 (나는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

내 생각의 표현을 통해 누군가가 도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 실제로 '브런치'를 통해 카카오채널 등에 글이 노출되면 1만 명, 2만 명이 내 글을 읽기도 했다. 천명도 아니고 2만 명이라니. 이런 경험을 통해 좀 더 신중히 글을 쓰게 되고 작은 책임감도 느낀다.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낄 때 내 삶의 존재 가치고 느껴지고 자존감이 올라간다.


일시적인 행복이 아니라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데서 행복이 온다.
                                                                                                                              - 아리스토텔레스


3. 단조로운 삶에 활기가 되고 기쁨을 느낀다

내 글이 여러 사람에게 공유되거나 공감 댓글이 달릴 때 기쁨을 느낀다. 내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나의 창작물이 세상에 떠다닌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글을 쓰게 되니 다른 사람의 글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좋은 글을 읽을 때 느끼는 또 다른 기쁨을 알게 됐다. 특히 소박하면서도 멋진 글을 만나면 한방 맞는 것 같고 기분이 좋다. 글쓰기 모임 동료의 글 중 그런 글을 두 편 소개한다.


  * 20년 전 일기장과 함께

  * 참을 수 없는 사색의 즐거움



4. 글을 쓰니 사람들이 나를 '작가'라고 부른다

SNS 에 브런치 '작가'가 됐다고 자랑한 후 매주 글을 써서 포스팅을 하니 주변 사람들이 나를 '작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농담이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다. 특별한 취미가 없는 내게 '글쓰기'라는 취미가 생겼고 나를 대신하는 아이덴티티로 '작가'라는 단어가 생겨났다는 게 재미있다. 다음 글은 언제 나오냐며 묻는 사람도 생겼고, 내 글 내용이 대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글을 쓰면 주변 지인들에게 관심을 받고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제발 비호감은 아니었길 ㅠ)




5. 글을 쓰면 쓸데없는 잡념은 줄고, 기분 좋은 잡념이 는다

매주 글을 쓰려면 하루하루가 글 소재 찾기의 연속이 된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도 소재고, 길거리에서 이상한 사람을 봐도 소재다. 한 번은 대학 시절 수업 시간에 있었던 작은 개인적 트라우마를 글 소재로 꺼내 쓰게 됐는데, 글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경험도 하게 됐다. 나이가 들면서 잡념이 많아진다.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내 삶을 담담히 마주하게 됐고, 그러면서 기분 좋은 잡념은 늘고 쓸데없는 잡념은 줄어들었다.



벌써 마지막 주라는 것이 아쉽다. 주말마다 아내에게 구박받으며 숙제 아닌 숙제를 하기 바빴다. 하지만, 차곡차곡 쌓여온 내 글들을 뒤돌아 보니 그동안 살면서 만든 그 어떤 내 흔적들 보다도 이놈들이 꽤 소중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40대에 들어서며 시작한 '인생의 재발견' 프로젝트에서 '8주간 글쓰기'가 확실히 한몫했음을 느낀다.



PS. '성장판 글쓰기 소모임 3기' 운영진과 동료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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