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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명록 Apr 24. 2023

생존의 문장

수명록 壽命錄


내 문장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은 살아있는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만큼은 목적이 있으니까. 혹은 그 목적을 찾게 될지도 모르니까. 쓰는 것을 멈추면 사는 것도 멈출 수 있을까. 반대로도 생각해 본다. 멈춰도 살아지는 것에 목숨을 거는 따위의 일은 희미해질 뿐 선명해지지는 않는다. 존재는 왜 목적이 필요한가. 목적이 없이 사는 인생도 허다하다. 목적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한다는 말인가. 사람들이 그저 말하는 이유로는 마음이 차지 않는다. 스쳐가는 생각으로는 한 발짝도 나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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