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1
불안은 모든 곳에 내재되어 있다. 우후죽순 들려오는 타자소리는 모스부호처럼 난해하다. 칸막이는 미로처럼 나를 둘러싸고 저마다 자기 말을 내뱉는다. 이곳에서 주고받을 것은 오직 불안뿐이다. 입 안에 가득 찬 불안의 공기를 누구에게 옮길까 두리번거리는 광대들의 애절한 눈빛, 알면서도 섞이지 않으려 서커스를 하듯 눈을 바쁘게 뒤척인다. 타인이 존재할 때 비로소 자아가 완성되듯 관객이 있을 때 광대짓은 빛을 발한다.
내가 바랐던 것은 타인의 두려움이 아니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