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꽃을 피우는 비밀

by 안희정

휘휘 부는 회오리바람을

춤추며 맞이하자.

꽃씨는 흩날리고

두려움은 부서진다.


요란하게 내리는 달구비에

고개 숙여 인사하자.

빗속에 시름이 실리면

강으로 바다로 떠나간다.


흔들리고 젖어야

생명은 일어난다.


바람과 비는

나를 피우는

비밀의 줄기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