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빛이 되어주었던 시간
라라크루 합평회 후기.
토요일 오후, 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쏜살같이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강남역행 버스를 탔다. 3개월간 글로 정을 나누었던 이들과의 만남이 성사되는 날이다. 매일 읽었던 글이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눈앞에 나타나 다정한 말을 건넨다. 서로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응원을 건네는 마음이 모임 공간을 가득 메운다. 라라크루를 시작하고 이번이 네 번째 합평회지만 매번 할 때마다 설레고 흥분된다. 글을 쓰기 위해 시작한 모임이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어느 순간부터 글 뒤에 숨은 사람에게 반하고 마는 나는 글보다 사람이 더 좋아졌다. 가만히 있어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사람들.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로 얼룩덜룩해졌던 마음이 깨끗이 씻겨 내려간다.
프리마돈나같이 기품 있던 작가님. 부족한 내 글이 작가님의 분석을 통해 예쁘게 윤색되고 단단해진 느낌을 받았다.
다부진 어깨와 상반되는 섬세함도 동시에 가졌던 두 딸 아빠 작가님. 옆에만 있어도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다.
시종일관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라라크루를 진심으로 응원하신 작가님. 글은 핑계고 사람이 좋다고 하셨지만, 인스타에 감춰진 작가님의 내밀한 사유는 종종 멈칫하며 읽고 생각하게 만든다.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검도하는 반전 매력을 가지신 작가님. 보석 같은 눈물이 눈가에 그렁그렁할 땐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잡아주고 싶었다.
언젠가 누군가의 시어머니가 되는 날을 위해 그 글을 쓰고 인터넷으로 공부하셨다는 작가님. 고우신 마음을 느끼며 내게도 저런 시어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곧 출간을 앞두고 쉽지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으리라 짐작되는 작가님. 크루의 글 하나하나에 사려 깊은 응원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가님이 말할 때는 잠시 내쉬는 숨마저 작가님을 향해 가는 걸 느꼈다. (내 글을 칭찬해주실 때는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싶었음을 고백한다.)
올 때까지 많이 망설였지만 오길 정말 잘했다고 수줍게 그러나 진심을 담아 말했던 예쁜 소녀 같은 작가님. 작가님의 용기에 잠시 라라크루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내가 떠올라서 마음이 울컥했다.
처음 모니터 너머로 봤을 때부터 느꼈던 밝고 씩씩한 작가님.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작가님은 실제로도 무한대의 사랑스러움을 갖춘 사람이었다.
영원한 소년. 사람을 녹이는 미소. 재치 있는 문장을 걸으면서 짓는 문창과의 우등생. 작가님은 자랑할 것이 너무 많은 내 영혼의 벗이다.
그리고, 라라의 상징. 스승이자 지기지우가 되어버린 수호자. 당신이 더 잘되기를. 앞으로도 변치 않는 친구가 되겠습니다.
희수공원 작가님과 바스락 작가님의 합평회 후기를 읽고 어제의 감동에 취해 저도 몇 자 적으며 따라 해보았습니다. 몇 달간의 글태기를 이렇게 조금씩 이겨봅니다. 앞으로도 글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오순도순 글과 정을 나누는 라라를 만들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
#라이트라이팅 #라라크루 #세상즐거운글쓰기모임 #함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