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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정 Dec 20. 2023

꿈을 꾸었지

밤하늘에게 별을 꿨지

살다 보니 잊어버렸네

갚아야 할 빛이 있다는 걸     


캄캄한 마음을 닦으려 눈물 흘릴 적마다

꿔다 놓은 별 자루가 사그라지는 줄도 모르고

하늘을 원망했던 숱한 나날들     


빛 받으러 왔다가 눈물에 취해

더 많은 반짝임을 내려놓고 갔던 밤의 인자함에

어리석은 영혼은 이제야 머리 위를 올려다본다.     


이제 나 괜찮아.

오래전 버렸다고 생각했던 꿈 자루를 발견했거든.

스스로 빛을 내는 비밀을 알아냈거든.

너에게 받은 빛을 주는 법도 깨달았거든.      


언젠가 내가 다 보답했다고

하늘이 미소로 화답하는 날

그날이 올 때까지     


그 옛날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의 계약대로

나 오늘도 빛을 벌러 갈게

나 오늘도 별을 보러 갈게




#라라크루 #대문 사진 출처 #작가 권수호  #별사진 전문가에게 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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