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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희정 Sep 22. 2024

흔흔한 푸름 가득한 하늘

바람이 내어준 공간에서

느긋한 기분 즐기는 구름을 따라간다  

  

초점 없는 눈 뒤로 스치는 단편들

물어뜯은 손톱처럼 쓸데없는 상념들

눈 감으면 남아도는 지난 잔상들     


구름을 쫓는 이유가 달갑진 않지만

갑갑한 현실 가장자리 벌어진 틈은

하늘처럼 마음이 솔직해지는 자리니까  

   

답답한 세상을 떠올리기보다

차라리 더더욱 깊이 들어가서

게으른 공상을 끌어당겨야지     


수없이 넘긴 그런 날들이

약한 마음을 지켜줄 테니

나를 더 사랑하게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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