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앉는다

by 안희정

햇살이 가만히 내려앉은 날

불다 지친 바람도 잠시 머문다

햇살과 바람이 오랜만에 만나

도란도란 담소를 나눈다


잘 있었니

요즘 어떻게 지내

사는 게 그렇지 뭐

둘이 만들어 내는

소리가 참 소담스럽다


가만히 얘기에 빠져드는데

입가를 돌며 혼자 놀던 한숨이

저리 가겠다며 살포시 날아간다


그래 거기가 네가 있을 곳이었구나

그제야 알아차리고 빙긋이 웃는다


202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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