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주마등
할미~ 엄마~ 아빠~ 이거 바바.
나 오늘 선생님한테 배운 거야
6살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워온 지식을 본인만 알고 있는 대단한 것인 것처럼
부모에게 뽐내기 시작하는 예쁜 나이다
강 약 중간 약~
발구르기와 손뼉이 어설프게 맞지 않아 엇박으로 계속 들어갔지만
자기 딴에는 최선을 다한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씩씩하게 보여주는 딸
우리는 아이의 재롱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몇 번이나 박수를 치며
잘한다~ 잘한다를 연신 내뱉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가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야기하셨다
어이구 나는 아침에는 센 약을 먹고 점심에는 중간정도 약을 먹고
할미를 위한 노래네 신난다 신나
그 말을 들은 아내가 이야기했다
어머니 저는 회사에서 강한 사람한테 약하고 중간사람한테도 약해요
저를 위한 노래 같아요 호호호호
어느덧 어머니는 인생이 약으로 버무려져 있었고
아내와 나는 회사생활이 약으로 찌들어 있었다
강 약 중간 약
강 약 중간 약
병아리 같은 아이가 노래를 계속할 때마다
우리네 삶도 곱씹으며 계속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