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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03 주위에 진짜 내 사람은 몇 명일까?

주변 돌아보기

by 자윤



1. 당신은 주변에 어떠한 사람을 두었는가?


우리는 사람들과 갈등과 반목을 일으키기보다는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며 평화로이 지내길 희망한다. 그래서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관계를 잘 영위하는 사람을 생각해보라고 하면 ‘사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고 주변에 사람이 끊이질 않는 사람’을 떠올리곤 한다. 그런데 단지 내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인기가 많다고 해서 인간관계를 잘 경영했다고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단지 내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인기가 많다고 해서 인간관계를 잘 경영했다고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인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연예인들은 외로움과 싸우다 자신을 바닥까지 내려가게 하거나 심지어는 자살을 감행하기도 한다. 정말 안타까운 경우이다. 대중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사람들로부터 끊임없는 관심과 인기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단 말인가.

사람들은 단지 인기와 선호도에 인간관계의 성공 유무를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고 눈에 잘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관계 경영에는 인기의 정도와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내 주변에 어떠한 사람들을 두었는가.’이다.





2. 어려울 때 곁에 있는 사람이 진정한 나의 사람


‘주위 사람의 평균이 나’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과 더불어 잘 지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내 주변 사람들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나를 따른다 해도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우리는 바로 내 주변 사람들을 점검해보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나를 따른다 해도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한 때 나도 인기의 유무가 성공적인 관계를 판가름하는 척도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정작 제일 가까이 있었던 가족보다는 모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쓰느라 정작 주변은 돌보지 못했다. 내가 주변 사람부터 더 신경 쓰고 돌아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건 큰일을 겪고 난 뒤였다.


조금씩 더위가 느껴지는 어느 날이었다. 나는 매년 받던 정기검진을 위해 한 병원을 찾았다. 항상 받던 검사라 자연스럽게 초음파도 보고 엑스레이도 찍었다. 피검사도 했다. 그렇게 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던 중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목에 악성으로 의심되는 결절이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는 무척 걱정이 되었다. 결국 좋지 않은 초음파 소견으로 인해 의사 선생님을 찾아가자 바로 조직 검사를 권하셨다. 나는 조직 검사를 받게 되었다. 바늘이 내 목을 통과하는 복받쳤던 설움이 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드디어 결과가 나오는 날, 의사 선생님과 마주 앉았다.

“선생님,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내가 묻자 선생님은 잠시 망설이다 대답해주셨다.

“갑상선에서 발견된 것은 악성 결절이 맞습니다.”

순간 나는 멍해졌고 그때 생각나는 건 바로 엄마였다. 전화를 걸었다. 사실을 전달하는데 가슴이 먹먹하여 끝까지 말할 수 없었다. 다시 진정하고 전화를 드렸다. 전화상이었지만 나에 대한 걱정과 딸이 아픈 것이 당신의 탓이라는 죄책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리고 나를 제일 걱정해주는 것은 엄마라는 사실 또한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가족.jpg 전적으로 나를 지지해주고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말이다.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일은 나에게 소중한 깨달음의 계기가 되었다. 전적으로 나를 지지해주고 걱정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말이다. 그 이후 나는 수술을 하고 가족의 보살핌과 사랑 속에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가족과 주변 사람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내가 신체적으로 아플 때, 정신적으로 힘들 때 또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수십 명 수백 명의 많은 사람들을 두는 것보다 내 주변에 어떠한 사람을 두었는지가 중요하다. 더불어 그 사람들을 위해 내가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도 중요하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부터 신경 쓰고 챙길 시간도 부족하다.



3. 나부터 주변 사람들의 지지자가 되자


흔히 잘 나갈 때는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가도 어려운 시기만 되면 그 많던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럴 때 주변 사람들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나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평소에는 이러한 점을 간과한 채, 얕은 관계를 우선시한 사람들의 최후 결말이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타인에게 베풀고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이 법칙은 주변 사람을 챙길 때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관계에서 유명한 법칙인 ‘황금률의 법칙’을 들어보았는가.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타인에게 베풀고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는 이 법칙은 주변 사람을 챙길 때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주변에 진정한 내 사람을 두기 위해서는 나부터 먼저 주변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 단, 받을 것을 바라고 주변에 잘해주는 것은 진실성도 결여될뿐더러 상대방으로부터 대접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 실망감이 커져 상실감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온전히 주변 사람을 위하는 마음만 가지고 베풀어야 한다.


인원수에 연연하지 말자. 오롯이 나를 받아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성공한 것이다. 그 시작은 내가 먼저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을 위한 지지자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은 자신의 큰 부분을 잃고 나서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실감한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부디 간접적인 경험을 통해 깨닫고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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