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

- 결혼 실패 후 다시 시작

by 글쓰는장의사

어떤 일이든 실패를 경험하게 되면, 위축되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다. 아마도 결혼을 실패하고 다시 연애를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어렵지 않을까?

나는 이혼 후 여자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 그냥 여자가 무서웠다.

다시는 연애를 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나는 뛰어난 외모도 아니고, 경제력도 없으며, 빚은 있었으며, 아이도 있었다. 누가 봐도 있어야 할 것은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은 있었다.

이런 내가 어느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니 사실 그전에 나의 상황을 알게 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나랑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 확신했다.


인생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는 말이 진짜인가 보다. 사지 멀쩡하고, 생각이 올바른 사람이 나를 좋아해 줄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더 높아 보였다.


나의 상황을 모두 알면서도 나를 좋아해 주었던 사람은 정확히 세명이었다. 그중에 세 번째 현재 진행형인 연애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사실 진지한 연애는 할 생각이 없었다. 여기서 진지한 연애란 결혼을 기약하고 미래를 그려나가는 연애를 말한다. 정말 1%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너무 많았고, 거기까지 바라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다. 그래서 나쁜 남자가 되어보려 했다. 그저 연애만 하다가 진지해지는 듯한 분위기가 되면, 이별을 고하는 나쁜 남자.


지금 이 사람은 그러지 못했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의 아픔을 진심으로 안아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내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는 많은 현실과 마주치게 되었다. 아직도 그 현실들은 우리 앞에 서있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 보려고 한다. 말 그대로 현실이기에 회피하지도, 그 벽을 허물지도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현실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우리 또한 이해받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한다.



매일 같이 하루에 한편씩 글을 써오다가 이런저런 핑계로 한 달 넘게 써오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그동안 이혼과 그 과정에서 혼자가 된 아이와의 이야기만 쓰다 보니 과거에 머무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 또한 사람인지라 썩 좋지 않은 기억들을 되짚어 끌어내려하다 보니 그 일들이 좋을 리 없다. 그래서 조금 힘들지만 밝고 희망찬 일들을 쓰고 싶어서 현재 진행 중인 연애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돌싱남과 미스의 연애 이야기 행복하지만 많은 고통과 인내가 동반되는 이야기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연애 혹은 결혼 준비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분들에게 쌀 한 톨만큼일지라도 도움과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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