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이야기

- 해피앤딩이 가능할까?

by 글쓰는장의사

내 과거가 오늘처럼 후회가 되는 날이 없었다.


"나 오빠 손 절대 안 놓을 거예요."

이렇게 부족한 사람을 절대 놓지 않을 거란다. 하지만 나는 불안했다. 왜? 나 스스로가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들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하나하나 기록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제 아마도 큰 이변이 없는 한 그 기록은 더 이상 없다.


이별.


나에게 언제나 당연하다는 듯이 다가왔던 이별이 또 다가왔다. 내가 싫어져서 라는 이유였다면 차라리 마음이 조금 편했을까?


나는 이혼을 경험하면서도 상대방을 잡지 않았다. 왜? 글쎄 나도 그 이유는 모르겠다. 아마도 그 사람과 밝은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머니가 마음의 병이 걸릴 거 같아서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요."


"최악의 경우에 나와 어머니 중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나를 선택할 수 있어?"

"네. 저의 선택은 확고해요."


믿었고, 또다시 나의 모든 것을 주었다. 이제 남은 것은 나의 상처 그리고 내 가족들의 상처다. 처음 받은 상처들이 아니기에 더 깊고, 더 고통스럽다. 나의 상처는 그저 그녀에게서 받은 상처만이 아니라. 내 가족들이 받을 상처까지 함께 가중되어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녀를 원망했다. 나를 그렇게 믿게 만들어 두고 결국 나를 떠났다. 내가 미련을 가지고 다시 한번 연락을 했던 이유는 자신이 있었다. 아니 확신했다. 그녀가 행복하게 살아가게끔 도와줄 자신이 있었고 그럴 방법도 어느 정도 그려두었다. 수도 없이 많은 상황들을 예상했고 그에 따른 대처를 생각했다.


내가 원하는 건 그저 내 가족에 그녀가 포함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느낀 것은 그녀도 알고 있다. 자신의 선택이 결코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의 상처를 외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스스로 내 아이에게 엄마라 호칭했고, 매번 가족이라는 단어로 우리 가족과 자신을 엮었다. 이 얼마나 행복했던 시간이었는지 아마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그 행복들이 '미안해요'라는 단어 하나로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언제나 그랬듯 이 아픔도 지나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나는 이제 더 이상 내 진심을 다해 사랑하지 못할 듯하다. 누군가를 또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믿지 못하겠다. 고로 나의 옆자리는 이제 평생 비워둘 생각이다. 이제 다시는 아무도 내 옆을 허락하지 않겠다.


위치적 지리적 옆자리는 잠시나마 누군가 쉬어갈지 모르겠지만, 이제 더 이상 내 마음의 옆자리는 아무에게도 주지 않을 생각이다. 그것이 내가 꼬박 하루를 잠도 자지 않고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다. 내가 상처를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로 인해 내 소중한 가족들이 상처를 받고 아파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가 않다.


나는 또 실패를 했다. 믿은 만큼 사랑한 만큼 아프다고 했다. 나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알겠다. 정말 많이 아프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바삐 움직이는 도시 한가운데에서 혼자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듯하다."


그녀가 이 글을 읽을지 읽지 않을지 모르겠다. 그저 내 마음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할 상대가 없어 결국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들에게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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