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 대한 교육 방침

- 학습이 아니라 교육!

by 글쓰는장의사

여자 친구와 내 딸은 큰 문제없이 사이가 좋다. 숙제, 공부 이런 단어들만 빼면 말이다.

한동안 두 사람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둘 다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관찰했다.

재미있는 줄다리기 경기를 보고 있는 관중이었다.

결국 여자 친구는 나에게 SOS를 보냈다.

나의 답은 간단했다.

“부모는 끌고 가는 리더가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서포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해”


나 역시 내 딸이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 욕심이 있다. 하지만 강요하고 싶지 않다. 왜?

대부분은 나처럼 학창 시절 공부에 대한 압박과 강요를 받으며 자라왔다. 사람마다 그 강도는 조금씩 달랐겠지만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강요 아닌 강요를 받고 자란 우리들은 모두 공부를 잘했나?

공부를 잘하지 못한 것이 부모님의 간섭과 강요가 적어서 인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 딸은 나의 소유물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지 않을 것이 뻔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삶의 방향을 잡아주고 싶지 않다.

스스로의 삶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그저 내 아이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조금이나마 쉽게 갈 수 있도록 뒤에서 살짝 밀어주는 것뿐이다.

부모는 절대 아이의 손을 잡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지 못한다. 그것이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길이다.


앞에서 처럼 여자 친구에게 간단한 답을 내려준 그날 나는 조심스레 부탁했다.

“공부에 대한 욕심을 조금 버려봐.”

지키는 것보다 포기하는 것이 더 어려운 법이다. 특히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 있어서는 더 그렇다. 그럼에도 우리가 살짝 내려놓고 지켜보아야 하는 이유는 있다.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면 반항심만 생긴다. 그리고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모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도 있다. 부모에 대한 불신이 생긴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겠지만 우리는 모두 경험했다. 어느 순간부터 엄마의 말이 모두 잔소리로 들린다.

“그만해! 듣기 싫어!”

이것이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의 말에 불신이 생겼다는 증거이다.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둔다면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친구들은 모두 학원 가서 공부하는데 나도 해야 하나?’

뭔가 나만 큰일 날듯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이 들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공부를 시키지 않으면 그만이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공부가 삶을 결정 짖는 것이 아니라는 것.


전 세계 자산 순위 1위부터 1%까지 나열한다면 그 안에 학창 시절 학업성적 상위자 비율이 얼마나 될까?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 중 행복지수 상위 1%에게 학업성적을 물어본다면?


우리 모두가 의사, 검사 등 전문직이 될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동경하는 그 전문직종의 사람들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공부에 집착하는 것은 공부가 가장 쉬워서가 아니다. 나의 재능과 내가 관심 있어하는 것이 없기에 그저 공부를 하는 것이다.

적어도 내 딸은 이런 무능력자가 아니라 믿고 있다. 그러니 내 딸은 가족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으며 억지로 공부를 시키지 않을 것이다.


“딸! 공부 말고 너의 재능이 무엇인지 한번 찾아보자!”

20살에 재능을 찾아도 성공한 인생이지 않을까?

나는 아직 나의 재능을 찾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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