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 행복추구권

by 글쓰는장의사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10조)

그렇다. 우리는 모두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은 일생을 행복을 좇아다닌다. 때로는 그 사실조차 잊어버리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행복을 포기하는 순간 나는 끝을 알 수 없는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것과 같다.


이혼 후 몇 년의 기간이 이러했다. 행복은 나에게 사치처럼 느껴졌다. 아니 감히 나는 행복을 목표로 삼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기계와 같은 삶을 살았고 그냥 살아있으니 살았다. 재미도 없었고 하루하루가 무의미함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 딸아이가 웃으며 던진 한마디가 가슴을 때렸다.

"우리 아빠는 불쌍해"

나는 내 딸이 나로 인해 엄마를 잃고 혼자가 된 것이 미안했고 안타까웠다. 그런데 오히려 내 딸은 내가 불쌍하다고 한다.

내 딸은 내가 불쌍해 보였다. 즉,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사실이었다.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 딸도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다.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내 딸이 행복한 아이가 될까?

"내가 행복해야겠다."


그때부터 나의 목표는 ‘다시’ 행복이 되었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할까?”

“글쎄”

나만 그런지 모두가 그런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난 내가 무엇을 행복해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그저 나는 즉흥적인 삶을 살기로 했다.


여행이 가고 싶으면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갔다.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샀다. 먹고 싶으면 그냥 먹었다.

“그래 돈 쓰는 일이 제일 재밌네!”

난 그동안 돈을 벌면서도 마음껏 써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게 재밌는 일이라는 걸 말로만 들었지 경험해보지 못했다. 겪어보니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


이때부터 나는 저축을 하지 않았다.

조금씩 행복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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